“워싱턴의 파괴력은 엄청나다”…“한일관계서 美의존 버려야” 지적도

▲ 한일 외교장관, ‘악수’      (나고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협정 종료 ‘조건부 연기’와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수출규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9.11.23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협정 종료 ‘조건부 연기’와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수출규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9.11.23

미국이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주한미군 일부 감축까지 거론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4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 정부의 압력을 받은 한국 정부는 대응에 고심하고 있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해 백악관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 미국 측이 주한미군 축소를 시사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21일 늦은 밤에는 마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강 장관은 21일 NSC 회의에서 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외교적 역풍에 대해 강하게 우려했고,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급거 귀국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강 장관의 견해를 지지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의 압박을 받은 한국 측은 “대의명분만 주면 (지소미아) 협정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처음 일본 측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수출규제 관련 한일 대화 개시와 관련 “아슬아슬한 협상에서 한일 외교가 기능을 발휘했다면 훌륭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양쪽 모두 미국의 강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한발짝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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