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페스티벌적 성격 가미
수상작가 기획전 지원 등 혜택
백자연구소 등 유관기관 연계
평화지역 가치 양구백자에 접목
역량 갖춘 크리에이티브 필요
산업화 브랜드 방향설정 선행

▲ 강원도민일보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강원도,양구군,양구백자박물관과 함께 지난 22일 양구 방산면복지회관에서 양구백자·백토 대중화·산업화 정립을 위한 전문가 초청토론회를 열고 양구백자·백토의 미래 성장방안을 모색했다.
▲ 강원도민일보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강원도,양구군,양구백자박물관과 함께 지난 22일 양구 방산면복지회관에서 양구백자·백토 대중화·산업화 정립을 위한 전문가 초청토론회를 열고 양구백자·백토의 미래 성장방안을 모색했다.

[강원도민일보 박현철 기자]조선시대 백자의 시원 양구백자·백토가 역사성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백자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양구백자백토를 널리 알리기 위한 공모전 방식을 타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심사의 연속성,역사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강원도민일보는 창간 27주년을 기념해 지난 22일 양구백자·백토의 대중화·산업화 방향정립을 위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섹션1에서 김미경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허보윤 서울대 교수의 발제와 김태완 월간도예 전 편집장,안승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팀장이 토론에 참여했으며 섹션2에서는 강병로 강원도민일보 전략국장을 좌장으로 박태성 성신여대 교수의 발제와 김대용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김승배 공예문화진흥원 팀장이 토론자로 나섰다.토론자들은 산업화의 경험부재와 아카이브 확보가 절실한 양구백자·백토가 한 단계 도약 하기위해서는 주민과 협조체제 속에 관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섹션Ⅰ ‘양구백자·백토 활성화를 위한 공모전 방향설정 및 방식제안’


△주제발표 허보윤 서울대 교수 △좌장 김미경 이화여대 교수 △토론 김태완 월간도예 전 편집장·안승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팀장


■섹션Ⅱ ‘양구백자·백토의 가치와 산업화 전망’


△주제발표 박태성 성신여대 교수 △좌장 강병로 강원도민일보 전략국장 △토론 김대용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김승배 공예문화진흥원 팀장

■섹션1 발제=양구백자·백토 활성화를 위한 공모전 방향설정 및 방식제안
△허보윤=“지자체 공모전이 성행하고 공예분야 대형행사 출현과 더불어 국제공모전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양구백자·백토 알리기를 위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공모전을 통해 수상자나 지원자들을 활용한 인적네트워크 구축해야 한다.장기적으로 양구백자·백토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설정해야한다.타 지자체 공모전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지명공모 또는 1차 선발을 통해 선별된 작가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양구백자와 백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워크숍 기간 중 작업공간,숙박,재료 등을 백토마을에서 제공하고 워크숍 참여자 가운데 최종 심사를 거쳐 상금을 수여하면 심사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다.매년 시의 적절한 주제를 설정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모전의 역사가 쌓여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수집·기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무엇보다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심사의 연속성과 역사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공모전을 활성화시킬수 있다.”

 ◇토론
 △김미경=“양구에 오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하얗다.하얗다는 것은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뜻이다.양구백자백토는 역사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정도로 명백하고 지역성도 독보적인 만큼 아이덴티티 구축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다.공모전이라 함은 공개적으로 작품을 내보이고 평가를 받는 것이다.공모전에 페스티벌적 성격을 가미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이다.무엇보다 민·관이 지속적으로 만나 유연하게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면 양구백자·백토를 알리고 양구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태완=“공모전은 신진작가의 등용문으로써 그 역할과 의미가 중요하다. 최근 국내외 도자관련 공모전의 경향은 과거 1회성 상금 수여에 머물렀던 것에서 상금 수여 외에 확장된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수상작가에 대한 개인 기획전 개최 지원과 국내외 레지던시 투어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도예계 활성화와 폭넓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양구의 백토를 기반으로 개최하게 될 공모전은 워크숍 기반의 공모전과 주제설정에 있어 제작과정이나 재료실험,재료의 사용방법 등 주제를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승현=“공모방식에 있어 기존 대상 분야 불특정 다수의 작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워크숍 방식을 기반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는 것이 양구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특화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더 나아가 지명도가 높은 작가를 선정,참여시킴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모을 수 있는 이벤트 형식의 공모방식을 병행하면 좋을 듯 하다.공모전 향후 행사에 있어 양구백자박물관만의 행사가 아닌 백자연구소와의 다른 행사와 접목해 유관기관간의 연계,협업이 필요하다.아카이브 구축까지 많은 공모전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방향의 설정 제안은 전체적으로 실행만 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나은 공모전은 없을 것이다.”

 ■섹션2 발제=양구백자·백토의 가치와 산업화 전망
 △박태성=“중국과 일본,유럽의 도자산업은 17세기를 기점으로 뚜렷한 산업정책 하에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의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술혁신과 도자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양구백자·백토는 산업화를 통한 도자기의 부가가치 창출에 앞서 도자산업에 대한 보호와 육성정책,소재확보를 위한노력,고부가가치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개발 등 성공요인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또 양구백토의 추정매장량의 산출과 도석의 핵심성분 파악에 의한 특징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생산플랜을 전제로 사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양구백자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민에서 주도하기 보다는 관이 직접 나서 ‘양구백자’는 이런 것이라는 정의를 내릴 수 있도록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고 국내 도자산지가 처한 산업환경과 양구백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양구의 환경과 비슷한 해외산지를 선정,롤모델로서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직접적인 교류를 통한 기술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론
 △강병로=“양구백자와 백토의 우수성은 이미 역사적 기록을 통해 상세히 밝혀졌다.양구백자의 전통을 잇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양구군의 의지도 확고하다.하지만 양구백자 브랜드화 사업은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정책과 예산,인재육성 등 3박자가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반면 양구 백자산업은 지역의 관심에 힘입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양구백자산업은 평화지역 이라는 또 다른 환경적 가치를 지녔다.수천도의 열을 견디고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재탄생한 양구백자에 평화의 가치와 의미를 더한다면 양구백자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김대용=“일본 사가현 아리타야키 아리타요업 400년의 역사는 경제상황악화,생활양식의 변화,세대교체의 실패 등으로 수요 감소의 위기를 맞는다.이 같은 위기를 맞는 아리타야키는 ‘야나기하라’라는 역량을 갖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네덜란드의 크리에이티브산업과 연계해 16명의 크리에이티브와 6곳의 도자기공장을 묶는 플랫폼을 상품으로 개발,아리타야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이처럼 양구백자도 디자인이 자유롭고 역량을 갖춘 외부 크리에이티브를 선정,소규모 지역의 특성을 살린 비즈니의 제품개발과 SNS 등 다양한 미디어환경을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승배=양구백자·백토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장점을 극대화 할수 있는 브랜드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양구백자·백토의 생산규모,지자체 지원정책,지역주민 참여정책 등을 고려해 국내 지역특화 방향인지,대외적 도자기 시장의 산업화 방향인지,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해외유사사례를 통해 시행착오의 범위를 줄여나가는 방향도 제안한다.또한 지역성이 강한 분야의 산업화를 위해 선정되어야 하는 조건은 양구백토로 만든 양구백자를 사용하는 지역상권을 형성해야 한다.즉 양구백자의 권장사용이 선행돼야만 향후 프로모션을 통한 효과성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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