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본사 후원 세미나 개최
1755년 제작된 초대형 불화
주둔 미군 사진서 반출 확인

▲ 한국전쟁 혼란기를 틈타 무단반출된 뒤 현재 미국LA카운티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 한국전쟁 혼란기를 틈타 무단반출된 뒤 현재 미국LA카운티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강원도민일보 김창삼 기자]속초지역 민간단체가 한국전쟁 혼란기에 사라졌다가 10여년전 미국 LA카운티 박물관에서 발견된 설악산 신흥사의 ‘영산회상도’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본격화 해 주목된다.

속초시문화재 제자리찾기위원회(이사장 이상집 전 속초양양교육장)는 26일 오후 1시30분 속초 씨크루즈호텔 연회장에서 ‘속초 신흥사 대표문화재 영산회상도 환수 촉진 세미나’를 개최한다.강원도민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경미 건국대 초빙교수가 ‘신흥사 영산회상도의 회화적 가치와 화승 고찰’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불법 유출된 영산회상도 조기환수 당위성을 설명한다.

이어 박동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과 박동석 국제문화재전략센터 이사장이 각각 ‘한국전쟁기 속초지역 국군 및 UN군 주둔실태’,‘영산회상도의 환수 의의와 문화재 활용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영산회상도 환수 대국민 여론조성 및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1755년(영조 31년)에 가로 4.064m,세로 3.353m의 초대형 불화로 제작된 ‘영산회상도’는 1954년 초반까지 신흥사 극락보전 내 소장돼 있었다.미국 LA카운티 박물관은 지난 2007년 구입,보관중이던 한 불화를 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에게 감정의뢰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신흥사가 원래 소장처로 밝혀졌다.

특히 이 ‘영산회상도’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속초에 주둔했던 미군부대의 폴 뷰포드 팬처씨가 신흥사 일대를 찍은 사진을 지난 2011년 속초시립박물관에 기증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법 반출된 사실이 확인됐다.이상집 이사장은 “문화재는 본래 자리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삼

영산회상도=석가모니가 열반에 들 때까지 가르침을 폈던 인도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한 장면을 묘사한 불화로, 불교의 상징적인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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