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6일.강릉 아트센터는 1000여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동해북부선 연결 강원추진위원회(위원장 김형익) 출범식에 참석한 시민들이었다.2018년 2월 동계올림픽 기간에 열린 북한예술단 공연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한다.참석자들은 출범식에 이어 한국과 러시아 청소년들의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을 감상했다.대륙철도 연결을 주제로 한·러 청소년들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진한 감동을 전하며 출범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반도종단철도(TKR)는 한반도를 종단해 유럽대륙과 연결되는 노선이다.이 중 동해선은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삼척과 강릉,북한 원산,나진을 경유해 북한의 국경역인 두만강역에 이르는 철도다.이 철도가 러시아 하산을 통과해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면,바로 열차를 타고 베를린과 런던,파리 등 유럽대륙으로 갈 수 있게 된다.물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이 연결돼야 가능한 일이다.

철길로 한반도와 유럽대륙을 잇는 중심에 블라디보스톡역이 있다.러시아의 대표적 부동항이자 군사적 요충지인 블라디보스톡은 1860년 ‘동방을 다스린다’는 의미로 이같이 명명됐다.또한 해안도시이자 철도도시로 러시아 극동지역의 교육,문화 중심지이기도 하다.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간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곳도 블라디보스톡 루스키섬(극동연방대학교)이다.이와 함께 블라디보스톡에는 연방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렌스키 공연장이 있다.이곳에서는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오페라와 발레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1일,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 앞에 있는 필하모닉홀에서는 ‘TKR-TSR의 만남,국제 청소년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펼쳐진다.강원도민일보 창간 27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미래세대인 동북아 청소년들이 ‘대륙의 꿈’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평화의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그리고 2020년,마침내 북한 원산에서도 남북의 청소년들이 함께 대륙을 꿈꾸며 전하는 평화의 하모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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