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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교수의 커피이야기] 48. 정관헌에서 마시는 커피

덕수궁 정관헌, 고종이 ‘가비’ 와 휴식하던 곳
최근 매년 전후반기마다
커피명소 정관헌서 특강
스타벅스 후원 인기 만발

데스크 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12 면
덕수궁 정관헌 전경
덕수궁 정관헌 전경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한류열풍을 일으킨 나라 대한민국의 두 번째 커피이야기다.고종은 아관에 머무는 동안 공사 칼 베베르(Karl I. Weber)의 도움을 받아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다는 손탁(A. Sontag) 여사에 의해 서비스를 받게 된다.베베르는 1885년에 공사로 부임했고 고종과 친분관계가 좋았다던 것 같다.손탁은 베베르의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사교성 좋은 독일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고종은 약 1년간의 아관파천 생활을 끝내고 덕수궁으로 돌아온다.이때 고종과 함께 손탁여사도 동행하게 된다.고종은 덕수궁 안에 동서양을 접목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을 짓는다.그 건물은 ‘조용히 바라보는 곳’을 의미하는 ‘정관헌’이라 명명하고,그곳에서 정치외교를 하고 그가 좋아 하는 커피를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현재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커피와 맺어진 인연을 살려 매년 전후반기로 나누어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라는 타이틀로 특강이 열린다.이 행사는 스타벅스가 후원하고 있다.커피명소 정관헌과 커피기업이 만들어낸 작품인 것이다.참가비는 없으며,아주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100명의 자리는 조기 매진되기도 한다.여기 정관헌에서도 ‘고종의 길’과 함께 여전히 역사는 현재와 공존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당시 고종이 마신 커피는 무엇이라고 불렀을까?우리말 표현으로 서양에서 온 탕국이라는 의미를 가진 ‘양탕국’이라 했다.외래어 표기가 없던 시기에 사용한 정감 가는 작명이 아닐 수 없다.또 다른 표현으로는 우리나라에 커피를 처음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한자표기 ‘가배’라 부르기도 했고,영어발음 ‘커피’에서 유추하여 ‘가비’라 부르기도 했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 ‘가비’가 있다.고종과 커피이야기도 언급되는데 영화 속 여주인공 ‘따냐’로 분한 배우 김소연은 고종에게 커피 시중을 든다.영화 속에서 따냐는 핸드밀로 커피를 갈고,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여 제공한다.따냐가 한 대사 중에 커피는 검은 색에 맛이 써 서양에서는 독약을 넣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당시 러시아를 왕래하며 통역을 했던 김홍륙이라는 통역관을 두고 깔아둔 복선이었던 것 같다.

김홍륙은 고종의 러시아어 통역을 맡았던 인물로 고종의 총애를 받으면서 권력을 함부로 행사하고 뇌물을 받는 등 비난의 대상이었다.친 러시아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권세에서 점점 밀려나게 된다.그가 권력의 중심에 있을 때 거액을 착복한 사실이 들어나고,고종의 노여움을 사 결국 흑산도로 유배가기에 이른다.궁지에 몰린 김홍륙의 선택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오늘은 영화 ‘가비’를 감상하면서 진하게 내려진 융드립(Flannel drip) 커피 한잔하시길.


▲ 김명섭 교수
▲ 김명섭 교수

밴드주소
https://band.us/@coffeestorya

▶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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