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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메콩유역 3개국 정상부인들이 27일 부산시립박물관에 전시된 영월 창령사 오백나한상을 김상태 국립 춘천박물관장 등의 안내로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공동취재단)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 27일 막이 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정상회의 가운데 제3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교류였다.그 하이라이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콩유역 3개국 정상 부인들이 관람한 영월 창령사 오백나한전(五百羅漢展).오백나한상은 2001년 5월 경작지 평탄 작업 중 우리 곂에 선물처럼 다가왔다.영월 창령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돼 조선전기 번성했지만 임진왜란을 계기으로 폐사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오백나한의 특이점은 근엄한 부처의 얼굴이 아니라 논과 밭,그리고 들과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민초들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김 여사를 비롯해 날리 시술릿 라오스 총리부인,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부인,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부인은 27일 오전 배기동 국립 중앙박물관장과 김상태 국립 춘천박물관장 등의 안내로 ‘마음을 닮은 얼굴,창령사 터 오백나한’을 관람하며 오백나한들과 묵언 대화했다.

김 여사는 “이 나한전을 보면 일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뇌와 기쁨과 해탈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면서 “그 마음이 한국인의 마음이기에 매일매일 불심을 함께하고 있는 메콩의 나라들과 불심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메콩 유역 3개국 정상 부인들은 이에 하나같이 “베리 러키(정말 행운)”라고 화답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춘천 국립박물관에서 온 나한상 40여 점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특유의 멋스러움과 옛스러움을 발산했다.또 전시공간은 사찰의 향이 나고 새 소리가 들리는 등 후각과 청각이 함께하는 4차원적 무대로 꾸며져 메콩국가 정상부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배기동 관장은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부인으로부터 불상 모습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승려의 얼굴을 많이 닮았다”면서 “조각을 하거나 얼굴을 그릴 때 흔히 자기 얼굴이 반영되는데 나한상은 한국인들의 얼굴을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부인은 이날 미소짓는 영월 창령사 오백나한상 앞에서 웃는 모습으로 나한의 미소를 따라 짓기도 했다.

부산 벡스코/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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