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연결 등 내부인프라 속도내야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잘 나가던 한반도 정세가 장기간 소강국면을 맞고 있습니다.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은 파죽지세의 사태 전개를 웅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북미 간 ‘하노이 노딜’ 이후 반전 기회를 찾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북미관계가 꼬이면서 남북관계 또한 파국이냐,새 국면을 찾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살얼음판 같이 국면을 타개할 지혜와 결단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남북 간 신뢰기반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그 가운데 금강산관광이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는 점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지 10년을 넘어선 이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최근 북한이 금강산지구 남측시설물의 철거를 통보하면서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상징이 사라질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금강산관광은 이념과 체제를 초월해 오랜 이산과 단절을 극복하고 상호이익에 기반,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금강산관광은 냉전을 틀을 깬 첫 관문인 동시에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습니다.엊그제(27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경일 고성군수,최윤 금강산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 상임대표와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장 등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합니다.이날 최 지사는 정부차원의 대화가 막힌 상황에서 자치단체와 민간차원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유엔의 대북제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실마리를 찾는 노력은 계속돼야 합니다.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이런 기복과 불안정성이 늘 상존합니다.중요한 것은 소강국면을 잘 이용하고 이후를 어떻게 대비하느냐 입니다.지금은 남북관계의 변화에 관계없이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발굴·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그 최우선과제가 강릉~제진 간 104.6㎞ 동해북부선을 잇는 것입니다.이미 남북관통노선을 완공하고도 남측구간의 단절을 방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이날 김 장관도 이 노선이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확정되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가능하다며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정부와 정치권의 전향적인 자세를 거듭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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