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전 벌이기전 개최도시 자중지란하면 실패 자명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강원도가 후속 행사로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에 나섰지만 개최도시 명칭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자칫 시작도 못해보고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증하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은 70여개국 만15∼18세 청소년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회로 강원도는 IOC로부터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우선협상국 지위를 받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유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개최지 최종 결정은 내년 1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이에앞서 IOC는 2024대회 개최도시 또는 지역,경기장 시설과 숙박 수용 능력 등 10개항으로 구성된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고,도는 경기장 시설과 숙박,수송,자금조달계획 등의 답변 준비를 마쳤는데 2024대회 명칭과 개·폐회식 장소를 놓고 평창,강릉,정선 등 개최도시 간 갈등이 드러나면서 최종안을 마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는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명칭에 특정지역을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2018평창올림픽때처럼 설상은 평창,빙상은 강릉에서 분산개최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이럴경우 개·폐회식은 평창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강릉지역에서는 2024대회 개최도시 명칭에 강릉을 기재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고,정선지역도 하이원리조트 등에서 경기를 분산개최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이때문에 당초 29일까지인 답변서 제출시한을 넘기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최명희 강릉시장은 “동계올림픽만 우리 지역에 유치할 수 있다면 강릉시를 평창군과 통합하고 평창시로 바꿔도 좋다”고 할 정도로 실리를 중시했습니다.최 전 시장의 실리전략은 올림픽 개최후에 실질적인 혜택을 강릉이 가져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강원도와 강릉,평창,정선 입장에서는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유치전을 벌이기 전에 자중지란으로 유치에 실패하면 동계올림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지금이라도 대승적인 자세로 양보하고 타협해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유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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