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루나

꼬리 잘린 햇빛의 바늘

주홍빛 커튼 치고 서쪽 섬에 닿았다

둥글게 인사하더니 바스락-

벌써 가는거야?

까맣고 큰 날개들이 삼켜버렸어

주렁주렁 전구 빛 매달고

우렁우렁 자매애 익어갈 때쯤

순간 휑한 심장 한 구석

아,마지막 잎새처럼

위태롭던 홍시 하나

그 빨갛던 것 나간 자리

달고 착한 내 살점 누가 떼어 먹었나



수화기 너머 그곳엔 눈이 펄펄 온다지

쉿 조심해요,

까치밥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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