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인력·시설·진료 평가
1등급 병원수 전국 3번째로 낮아
도내 5개 병원 평가기준 미달
일부병원 의사 1명당 환자 34.7명
시설·진료 수준 열악 대책 시급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70대 노모를 모시는 A(40대·여)씨는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어머니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A씨는 어머니를 하루종일 돌볼 수 없는 처지여서 요양시설에 옮기려 했지만 도내에서는 노모를 받아줄 수 있는 시설을 찾기가 어려웠다.A씨는 “어머니가 병원에서 퇴원 후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욕창까지 생겨 인근 요양시설에 문의했지만 대다수 요양시설 측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받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도 고령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도내 요양병원의 시설과 진료여건은 열악한 수준으로 평가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도내에 있는 요양병원 24곳 가운데 인력과 시설,진료부문이 우수한 1등급 병원은 3곳(12.5%·동해 2곳·춘천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원도는 세종(0곳)과 제주(1곳)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의 1등급 요양병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등급별로는 2등급이 8곳(33.8%),3등급 4곳(16.6%),4등급 5곳(20.8%),5등급 1곳(4.1%) 등으로 집계됐고 나머지 3곳은 평가지표 항목수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평가등급에서 제외됐다.

이는 심평원이 지역별 요양병원의 의료인력,필요인력 등 수준과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정도,피부상태(욕창),질환관리,영양상태 등 의료서비스에 대해 평가해 1~5등급으로 나눈 결과다.평가정보 항목에서 가장 중요시 된 부분은 인력보유 수준이다.

인력보유 수준이 낮을수록 환자 돌봄이나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5등급을 받은 원주의 한 요양병원은 의사 1인당 환자수가 전국평균(30.9명)보다 높은 32.6명으로,평창의 한 요양병원(4등급)은 34.7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한편 도내 거주중인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난 6월 기준 29만5979명으로,전체 인구(154만855명)의 19.2%로 집계됐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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