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고성군수

▲ 이경일 고성군수
▲ 이경일 고성군수
지난 2010년 북한의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 동결 몰수 조치,최근 2019년 10월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요구까지 남북관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금강산 관광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역사적인 소떼 방북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의정서 체결 이후,1998년 금강산관광선 금강호의 첫 출항으로 시작됐다.2003년 육로관광이 본격화됨으로써 금강산 육로관광은 명실상부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이었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7년 고성군의 관광객 수는 721만명이었으나,중단된 해인 2008년에는 369만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관광객 수의 급감은 고성지역에 1차적으로 월 평균 32억원,연 평균 384억원,지난 11년 동안 4000여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고,2차적으로는 실업 인구 증가와 실직 세대주의 타 지역 전출로 인한 결손가정 증가 등 지역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지역의 피폐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남북교류협력과 공동번영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여전히 높다.지난 2013년 서울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금강산관광재개범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한 것을 시작으로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2019년 11월 현재 금강산관광 재개 1000만인 서명운동과 고성 DMZ 각계 대표 평화회의,외신 기자회견 등이 연달아 열리는 상황을 볼 때 현 시점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판단된다.

지난해 초 북한의 대남·대미 대화 기류로의 전환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정상회담의 잇단 성사로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희망이 넘쳐나던 때와 비교하면 급전직하의 상황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언급하며 제시한 시한이 금년 말이다.그러나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상황은 틀어졌고,6월 판문점에서의 남북한과 미국정상 회동에도 요지부동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관광 중단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출범한 금강산 관광재개 범도민운동본부의 활동에 당사자인 우리 고성군은 감사의 마음을 안고 향후 추진 행동에 적극 함께 할 계획이다.이같은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국민적 역량이 결집되고 골든타임을 사수한다면,내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여건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의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제 금강산 관광 중단 11년을 맞이하게 됐다.고성군은 재개 준비를 마치고 다시금 남북교류 첫 출발선에 서 있다.이러한 사회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각 분야의 관심과 지원을 업고,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준비에 고성군의 군력을 집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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