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반기며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것이 겨울바다다.청탁(淸濁)을 가리는 법이 없이 모든 물줄기를 다 받아들이는 넉넉한 품이 있어서 좋다.그 변함없는 모습이야말로 누구나 바다를 그리워하고 또 찾게 하는 힘의 원천이 아닐까한다.한편으로는 변함없는 모습이고,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변하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반기는 것이 바로 바다다.

일 년 사계절 언제 찾아도 그 시절만의 특별한 색깔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이 무렵 동해안 겨울바다 또한 아주 특별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볼을 스치는 찬 공기와 바람,겨울산하의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특별한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지금 동해안에는 양미리와 도루묵이 제철이다.겨울 동해안 여행에서 계절의 별미를 맛보는 것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동해안 각 지역의 겨울 별미축제가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달에는 속초항에서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열린데 이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는 양양 물치항에서 도루묵축제가 열린다.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바다는 늘 동경의 대상일 것이다.요즘에는 교통사정이 좋아지면서 마음만 먹으면 서울에서도 하루나들이로 훌쩍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양미리와 도루묵은 동해안의 대표 어종으로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다.양미리는 칼슘과 단백질이 많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다.뼈의 성장을 돕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도루묵도 뒤지지 않는다.EPA,DHA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고 뇌졸중 골다공증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동해안은 요즘 하루하루 멋진 겨울의 진경(珍景)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겨울이 깊어가면서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景)’이 아닐 수 없다.가라앉은 기분 전환도 하고 잃었던 입맛도 되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어촌 풍경도 바꿔놓는다면 이 보다 좋을 수 없겠다.이 해가 저물고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동해안 별미여행을 떠나보자.

김상수 논설실장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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