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겨울의 사자’라고 했는데 어느새 낙엽은 사라지고 ‘동장군’(冬將軍)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동장군이 찾아오는 곳은 강원도다.지구 온난화의 영향과 효율적인 난방 등으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동장군의 위세가 본격화된다고 할수 있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의인화한 동장군의 어원은 1812년 러시아 전투에서 프랑스군이 패배하자 프랑스와 영국 신문들이 ‘제네랄 윈터’(general winter) 또는 ‘제네랄 프로스트’(general frost)’라는 단어로 묘사한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제네랄’(general)은 일반적인이란 뜻도 있지만 ‘미육군·공군·해병대,영국 육군의 대장·장군’을 뜻하기도 하며 ‘윈터’(winter)와 ‘프로스트’(frost)’는 겨울과 서리나 추위를 의미한다.‘겨울 대장’이라는 말을 일본이 ‘후유쇼군’(冬將軍)으로 번역했는데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동장군이 우리나라 언론에 처음 쓰인 것은 1948년 10월15일자 동아일보에 ’동장군이 문 앞에,2주간 빠른 서울의 냉기(冷氣)’라는 제목의 글에서다.일본이 영하 10도를 기준으로 동장군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10월9일부터 2월26일까지 사이의 추위를 동장군이라고 표현했다.예전에 비해 요즘은 늦춰졌지만 지난달 14일 치러진 수능시험때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춘천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는 등 ‘수능한파’가 찾아와 동장군의 위세를 실감했다.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동장군’보다 더 적확한 겨울추위를 표현하는 단어가 없다보니 지금도 자주 사용되면서 경기도 자치단체는 이 단어를 활용한 ‘동장군 축제’까지 개최하고 있다.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날도 가까워졌다는 뜻이 된다.동장군의 위세에 눌리지말고 꾸준한 운동으로 올 겨울도 잘 나야겠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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