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서울’ 가속화 불 보듯
수시로 신입생 선점 비상
재학생 이탈 증가도 걱정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교육부의 수도권 주요 대학 정시전형 비율 40% 이상 확대 정책으로 인해 강원도내 대학들의 신입생 모집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수시로 안정 지원을 하는 대신 정시로 수도권 대학에 도전하는 학생이 늘어 수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높은 도내 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내 9개 대학의 수시선발 비율은 평균 58%에 달했다.한림대가 79.9%로 10명 중 8명을 선발했고,강릉원주대도 70%를 넘겼다.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춘천교대를 제외한 6개 대학들의 수시 모집 비율은 매년 늘고 있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정시에 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정시 확대 대상인 대학의 경우 1~2등급의 성적을 받아야 진학이 가능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2021학년도부터는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이 정원보다 적은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도내 대학들의 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10% 이상 선발하도록 의무화한 점도 도내 대학 입장에서는 부담이다.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지원자가 없으면 그만큼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해서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명분으로 사실상 내신성적 비중이 커지는 점도 상위권 학생들의 이른바 ‘인(in) 서울’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정시 확대가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도내 대학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도내 대학을 다니다가 중도 이탈해 다시 수능을 치르는 소위 ‘반수생’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도내 대학 재학중 중도이탈한 학생은 4300명에 육박한다.2개 대학은 재적학생 대비 중도이탈비율이 8%가 넘는다.

B대학 입학 담당자는 “서울권 대학의 정시확대에 따른 위기감을 느끼고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뚜렷한 해답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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