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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돈까지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일당

휴대전화 원격제어앱 설치 유도
주변에 내용 발설 못하게 만들어
여럿 조직적 접근 2700만원 피해

이종재 leejj@kado.net 2019년 12월 04일 수요일 5 면
[강원도민일보 이종재·구본호 기자]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에는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깔게한 뒤 돈을 가로채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북한이탈주민인 A(45·여·춘천)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4분쯤 ‘OOO 페이로 49만6000원 승인완료’라는 문자를 받았다.자신이 주문한 적이 없는 물건이 결제됐다는 메시지에 당황한 A씨는 곧장 전화를 걸었고,전화 속 남성은 “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얼마 뒤 ‘02-112’ 번호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자신이 사이버수사대 형사라고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일당은 “요즘 그런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다.계좌추적을 해야한다”며 스마트폰에 원격조정이 가능한 어플 설치를 강요했다.이후 검찰청에도 전화를 걸어 민원접수를 하라고 지시했고 A씨가 연루됐다는 사건번호까지 알려줬다.이에 겁이 난 A씨는 사기범의 말에 순순히 따르기 시작했다.그들은 이제부터 진행되는 조사내용을 제3자에게 유출할 경우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며 A씨의 입을 막았다.

A씨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면서 동향을 살피던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은 이튿날 “범죄자들이 돈세탁을 하려는 돈 2700만원이 A씨 통장에 있으니 서울에서 파견하는 수사관에게 현금을 전달하라”고 했다.결국 A씨는 약속 장소에 나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남성에게 현금을 건넸다.이후 오랜시간 두려움에 떨던 A씨는 주위에 이같은 일을 말하자 주변사람들은 모두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뒤늦게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A씨는 곧장 춘천경찰서에 신고했다.A씨는 “여러명이 조직적으로,지능적으로 접근하는데 겁이나서 순순히 따르게 됐다.이 모든 것이 ‘가짜’일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의 사연을 글로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한편 ‘원격제어 앱’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지난해 10월 도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에만 23억원(14건)의 피해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종재·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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