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았던 수학, 한숨·안도 교차
대부분 학생 수시올인, 점수 낮은 경향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 배부일인 4일 춘천 봉의고에서 한 학생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최유진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 배부일인 4일 춘천 봉의고에서 한 학생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최유진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학생들에게 배부된 4일 고3 교실 곳곳에선 환희와 한숨이 교차했다.이날 오전 춘천 A고교 3학년 교실에서 이름이 호명돼 성적표를 받으러 나가는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성적표를 받은 뒤 가채점보다 높게 나온 점수를 확인한 학생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모(18)군은 “수시지원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었는데 기대보다 수능 점수가 잘나와 너무 기쁘다”며 “수시에서 최종 합격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만약 불합격하면 서울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를 다니며 정시전략도 짜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은 한 학생은 성적표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울음을 터트리는 학생도 있었다.희비를 가른 건 난도가 높은 수학영역이었다.대체로 평이했던 수능이었지만 복병으로 떠오른 수학영역 때문에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의 표정에서 복잡한 심경이 엿보였다.손모(19) 군은 “수학 나형이 어렵게 나와 수시 최저학력을 맞출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수 있었다”며 “대부분의 학생이 수시에 올인하다보니 수능점수는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 성적표 배부 직후 교실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고 전했다.

박정환 강원고 교사는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은 추가합격 여부를 끝까지 살핀 후 정시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해야한다”며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면 본인이 비교적 점수가 높은 과목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따져보고 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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