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구간 최장 31.5㎞ 구간
계절따라 호수가 비경 다채
회귀코스 5구간 코스 인기

▲ 횡성호수길의 겨울. (사진 정연태)
▲ 횡성호수길의 겨울. (사진 정연태)


[강원도민일보 박창현 기자]사부작 사부작 한 걸음을 뗄때마다 자연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곳.횡성군 갑천면 구방리에서 시작하는 횡성호수길 5구간이 그곳이다.


횡성호수는 남한강 제1지류인 섬강의 물줄기가 횡성댐(2000년 11월 준공)에 잠기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다.총저수량 8690만t,유역면적 209㎢인 횡성호를 둘러싸고 있는 횡성호수길은 2011년 가을 개방됐다.현재 총 6개구간 최장 31.5㎞의 길이를 걸을 수 있다.1구간 횡성댐길(3㎞),2구간 능선길(4㎞),3구간 치유길(1.5㎞),4구간 사색길(7㎞),5구간 가족길A,B(9㎞),6구간 회상길(7㎞)이 제각기 색다른 멋을 지닌 웅장한 숲과 호수를 품고 있다.계절 마다 옷을 갈아입듯 알록달록 호수가에 얼룩진 풍경은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봄과 여름에는 울창한 밀림의 숲과 파릇파릇 풀잎이 눈을 즐겁게 한다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낙엽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요즘같은 초겨울이라면 낙엽으로 포장된 명품길을 가볍게 밟으며 자연의 속삭임을 엿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6개구간 중 가벼운 주말나들이를 원한다면 하늘과 맞닿은 듯한 호수 속 자연절경을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5구간 코스를 추천할 만 하다.이 구간은 말그대로 가족길이다.각각 4.5㎞씩 총 9㎞ 거리인 A,B코스를 여유롭게 2시간 30분 가량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5구간의 매력은 평탄한 호수길을 따라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출발점이자 주차장인 망향의 동산으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회귀코스라는 점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구간의 출발점이자 도착지는 망향의 동산이다.댐이 들어서면서 물에 잠긴 갑천면 구방리·중금리·화천리·부동리·포동리 수몰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달래기 위한 기념비를 등지고 발걸음을 옮기면 소 코뚜레를 형상화한 브론즈 작품을 지나 건강길을 걷게 된다.이어 ‘장터가는 가족’ 조형물을 따라 호수를 끼고 완만한 흙길을 30분가량 걸으면 B코스로 갈라지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횡성호수길의 백미라면 5구간 B코스 오색꿈길다.키다리 목각 인형이 앉아 있는 벤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B코스로 접어들면 하얀 은사시나무들이 산들산들 춤추며 손을 흔든다.눈 덮인 은사시나무를 상상만 해도 눈이 부시다.


▲ 횡성호수길의 가을(사진 표길영)
▲ 횡성호수길의 가을(사진 표길영)

여기서 호수길 전망대까지 한숨에 도착한다.호수 안까지 길게 뻗은 전망대 데크에 서면 잔잔한 호수 위로 새하얀 뭉개구름과 산자락이 펼쳐지며 꿈을 꾸는 듯한 편안함에 젖어든다.이곳에서 10분 가량 발걸음을 옮기면 가족쉼터가 나온다.가족나들이객이라면 쉼터에서 꿀맛같은 도시락이나 간식타임을 가져도 좋다.다시 짐을 챙겨 5분 거리에 있는 산림욕장에서 가만히 누워 자연의 소리를 간직해 보는 것도 횡성호수길을 찾는 또하나의 추억으로 남을게다.이어 타이타닉 전망대와 오솔길 전망대로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면 어느새 A코스의 초입길인 ‘장터가는 사람들’ 조형물 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쉼없이 달려온 한해의 끄트머리에 여유로운 ‘쉼’을 충전할 수 있는 곳,횡성호수길에서 자연의 숨을 마셔보자.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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