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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사 뜰한 생을 마감한벚꽃들 무더기로 누워 있다이대로 묻히지 않으리라부도 전을 탑돌이로 돌아보지만끝내회오리로 다시 돌아와법당 앞 동종 아래 무덤을 썼구나
독자시
송현정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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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어제(4월 23일) 오는 30일 진료 중단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의 집단적 수련병원 이탈로 2개월 계속된 근무 피로도와 암울한 의료공백사태로 소모된 심신을 회복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주 1회 휴진하지 않으면 안될 현실적 이유가 있기는 하나, 의료공백의 구멍이 커져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대 위상을 고려할 때 국립대를 비롯한 전체 의대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강원지역의 만성적 구인난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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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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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치권이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도내 국회의원 선거구를 합리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지역 정서와 현안이 상이한 지역을 한데 묶어 민의를 대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정치권과 도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선거구가 고착해, 주민들의 불만을 부르는 정치 현안이 돼서는 안됩니다. 또한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 짜깁기’ 식으로 획정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유권자가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바랍니다.선거구 조정 움직임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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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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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1762~1836년)은 춘천을 두 번 찾았다. 모두 물색이 곱고 신록이 짙은 봄이었다. 1820년 3월은 형 약현과, 1823년 4월은 아들 학연과 동행했다.1823년 4월15일 새벽. 병풍·휘장·이불을 챙겼다. 붓·벼루·책도 쌌다. 약탕기와 반상기에 죽솥을 갖춰 배를 띄웠다. 날씨는 맑았다. 싱그러운 강바람이 코끝을 스쳤다. 청평에서 첫 밤을 묵었다. 다음 날은 가평 안반촌에서 잤다. 17일 아침 배는 물안개를 헤치며 물살을 거슬러 올랐다. 석지산(山)과 곡갈탄(灘)을 지나자 춘천 서면 당림리다.마당촌에서 점심을 먹고
명경대
남궁창성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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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은 역사와 전통·천혜의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운의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왕릉인 장릉을 비롯해 그의 유배지인 청령포, 조선 후기 해학의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 생가와 묘, 고씨동굴과 별마로천문대, 동강생태공원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힌다.그중에서도 단종 관련 콘텐츠는 영월을 대표하는 관광 아이템으로 명성이 높다. 10살에 즉위해 아무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채 반강제적으로 왕권을 빼앗긴 데다 숙부 세조에 의해 폐위돼 영월로 유배를 당한 것도 모자라 17살이 되던 해에 죽임을 당했다는 가슴 아
데스크눈
방기준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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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산이 서로 마주보는 곳조그마한 텃밭에나지막한 돌담을 만들고메마른 땅을 일궈산새들의 노래 소리에하루를 시작 하는 곳추위를 이겨내고자란 생명들,세상소리 들리지 않는 작은 공간에시詩 씨앗을 뿌려본다
독자시
정원대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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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해마다 폐교가 속출하고 있으나, 그 지역과 마을에 요긴한 기능과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활용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입니다. 도내에 폐교가 발생하기 시작한 1981년부터 올 4월 현재까지 문을 닫은 학교는 482개교입니다. 이미 281개소는 매각 및 부지 교환 혹은 반환 등을 통한 소유권 변동으로 도교육청 재산에서 이탈했으며, 소속 폐교는 201곳인데 미활용이 61개소에 이릅니다. 그나마 활용 중인 140곳도 대다수 외부 임대 방식이어서 지역 기대치에 미치지 못합니다.외부에 임대된 폐교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2%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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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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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도 출신 의원들이 개원 후 발의할 ‘제1호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내 8명의 지역구 의원 모두 21대 국회에서 활동해, 의정의 연속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되는 법안들은 정파적 이해가 충돌하지 않는, 지역 현안과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국회에서 의결되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강원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기반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동료 의원들의 협력 없이 조기에 통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별 법안에 대한 도 국회의원 간 상호 지지와 지원이 뒤따른다면, 더욱 수월하게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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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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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의심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의심(疑心)은 어떤 대상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 혹은 이상하게 여기는 감정이다. 누군가를 의심한다는 것은 일단 신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심이 많은 사회는 갈등과 분열이 따른다. 의심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도 생긴다. 예로부터 타인을 의심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온 이유다.말라 죽은 오동나무를 본 이웃 사람이 “집안에 죽은 나무가 있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는데, 어찌 베어버리지 않느냐?”라고 주인에게 물었다. 기분이 찜찜해진 오동나무 주인은
명경대
천남수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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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인구는 백년 전에는 1925년에 132만 명이었고, 수도권 인구는 189만 명으로 수도권과의 차이가 3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자그마치 1300%나 차이가 난다. 그간 남북 분단, 경북 울진 편입 등 일부 면적이 축소되었다 할지라도 이는 매우 비정상적이다. 선거방송 때마다 당선자 그래픽 지도에서 강원도 땅에 경기도 국회의원 당선자가 표기되어 있고, 강원도 당선자는 동해안 한쪽 끝에 밀려있는 그림을 볼 때마다 우울하다. 역사적으로도 다른 도는 남북으로 분할되고, 광역시도 생겼는데 강원도는 광역시는커녕 특례시 하나 없다.강원
기고
황학수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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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떨어진다출근길 도로는 부산하다 자전거 일행이 자동차들 사이로 바퀴를 들이민다 검정 비닐봉지를 쓰고자전거를 천천히 모는 할머니 곁을 차들 사이로 요리조리 달리던 남학생의 자전거가 곡예하듯 스쳐 간다젖은 도로가 물기를 털어내듯 할머니의 자전거가 휘청한다할머니는 유연했지만 나의 비명에 내 자동차 핸들이 부르르 떤다짧은 치마 겹친 체육복 바지의 페달이비도 차도 아랑곳없다는 듯 유유히 도로를 벗어난다빗방울이 빗줄기로 거세지듯 거침없는 아이들의 몸짓.구르는 바퀴에 감겨 나의 한 때가 페달처럼 달려온다뛰기를 포기하고 교복을 입은 채 비
독자시
김해경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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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의원 4년 임기 중 절반이 다가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하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의원간 경쟁이 시작됐다는 보도입니다.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모두 여당인 국민의힘측에서 독점한 것에 이어 하반기에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중론이 내부에서 형성된 탓인지 여당 위주로 의장, 부의장 출마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 등을 감안할 때 그 어느 때보다도 여야 협치론이 요구되는 시기여서 능동적인 변화 필요 시점에 있습니다.본지 보도에 의하면 하반기 의장 후보로는 6명이 언급되는 중입니다. 해당 직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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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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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와 의대 자율 증원을 모두 거부하고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문제 해결이 더욱 불투명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답답하고 불안한 심경입니다.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합니다. 일단 함께 만나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의사들의 대화 거부는 명분을 찾기 힘듭니다. 백지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논리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의사협회는 정부와의 대치 구도에 매몰되지 말고, 국민 여론과 염원이 무엇인지 먼저 되새겨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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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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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규 강릉시장이 며칠 전 지역 기관·단체장 월례 모임 자리에서 불쑥 “오늘 오후에 시간이 되는 분은 대관령에 같이 가보자”고 제안했다. “대관령에 무슨 일이 있냐”고 기관장들이 반문하자, “꼭 보여주고 싶은 비석이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지금부터 200년 전에 대관령 산기슭 중턱에 세워진 비석인데, 모양새는 초라하지만, 비석이 전하는 메시지는 어떤 웅변보다 우렁차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김 시장이 보여주고자 한 비석은 ‘기관 이병화 유혜불망비(記官李秉華遺惠不忘碑)’이다. ‘이병화’라는 이름을 가진 관리의 은혜를 잊지 말자는
명경대
최동열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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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레볼뤼시옹 데 라 대파! La revolution de la Daepa!(대파 혁명!)’. 오늘 날짜, ‘파리 리뷰’에 실린 한국에 관한 만평 기사의 제목이다. ‘대파 혁명!’이라니. 반갑기도 하고, 뭔가 부끄럽기도 하여 나는 ‘파리 리뷰’지를 한참 동안 들여다보고 있다.위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작가의 상상이 꾸며낸 한 장면일 뿐이다. 요즘은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내는 ‘딥페이크’가 전 세계적 이슈가 되었다. 그러니까 오늘 할 얘기는 허상의 이미지가 구축하는 본질, 예술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사실, 허상이니 본질이니 하
도민시론
박정대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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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녀로 쪽진 하얀 머리카락.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치마저고리. 눈밭을 걸어온 듯 백색으로 빛나던 흰 고무신. 종갓집 맏며느리로 사셨던 그분의 모습입니다. ‘저분은 어찌 저리 고우실까.’ 늘 궁금했지요. 봄부터 가을까지, 그 집 정원은 언제나 정갈했습니다. 십수 명의 식솔을 챙기며 그 많은 꽃과 나무를 어찌 돌봤던지….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집은 터만 남았습니다. 인생무상일까요. 아닙니다. 이웃을 배려하던 그분의 정은 언제나 마음을 따듯하게 합니다. 단 한 번도 할머니라고 부르지 못했지만 ‘할미꽃’ 이미지로 각인된 그분!다시 할미
칼럼
강병로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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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이면 강원특별자치도 1주년이다. 특별자치도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강원도가 특별자치도가 되어서 달라진 게 뭐냐?’는 비판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달라진 것은 없다. 아니 달라지는 게 없는 것이 정상이다.우리는 특별자치도라는 용어 때문에 변화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특별’이란 말 때문에 중앙정부의 예산이나 정책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착각을 한다. ‘특별자치도’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다. 영어로 직역하면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이지만, 이를 이해하는
기고
현진권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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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전화 음성(Voice)으로 공공기관,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 금융 정보를 알아낸 뒤, 범죄에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하는 사기 범죄다. 2006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이제는 주변에서 경험하는 가장 흔한 범죄가 됐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총 2만 1832건, 피해액은 5438억 원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보이스피싱 수법이 나날이 지능적으로 발전하면서 남녀노소,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가지각
기고
임영훈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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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9, 20일 다채롭게 진행됐다. 교내 상록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기념 조형물 ‘상록의 문’을 제막했다. 기념문집 ‘상록’을 펴내고 ‘영원하라 상록의 빛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동문미술전을 개막했다. 춘천고 관악부 출신 음악가들로 모인 상록페스티발윈드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기념음악회도 열렸다. 봄비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거리행진에서 재학생들은 항일독서회 상록회 선배들을 재연해 시선을 모았다. 더 뜻깊은 것은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퇴학당한 김정철·신기철·이철균·유찬기·이유직·이란 6명에게 뒤늦은
명경대
박미현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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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세 어린이가 사망한 원인의 진실 규명 일환으로 현장 도로에서 재연하는 실험이 진행돼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4월 19일 강릉 회산동에서 이뤄진 이 실험은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정보를 토대로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분석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현장 도로에서 실제 상황을 재연하는 가속페달 주행 실험을 따른 감정 결과에 대한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립니다.이날 실험은 2022년 12월 강릉의 급발진 의심 사고의 운전자이자 피해자 유족 측이 차량 제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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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