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랍을 정리하다가오래전 추억 묻어있는빛바랜 사진 한 장언제 어디였는지기억조차 희미한 얼굴들이잔디밭에 앉아반세기의 강을 건너고 있다오직싱그러운 꿈을 펼치던그날의 웃음소리 쏟아지는데그녀들은 지금 어디에서이 봄을 보내고 있을까.
독자시
송현정
2024.04.19
-
얼마전 발표된 강원도양성평등기금 사업 결정 건수가 작년에 비해 5분의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년 20건이던 사업이 올해는 4건에 불과합니다. 사업비는 지난해 1억2815만원에서 금년 3826만원으로 30%에 지나지 않습니다. 2019년은 23개 사업에 1억8166만원이었습니다. 2020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큽니다. 당시 25개 사업에 2억1679만원이 지원됐습니다. 기금사업 규모와 건수가 20년도 대비 17%에 지나지 않습니다. 강원과 같이 일시에 대폭 축소한 타시도 사례를 찾기 힘들고 그동안 도행정 추이에서도 크게
사설
.
2024.04.19
-
인구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을 살리기 위해, 청년 귀농·귀촌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농촌을 생계의 터전으로 삼고 가정을 만들며 거주하면, 공동화를 막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또한 도시 소비층의 농산물 구매 추세와 기호를 파악해 소득 증대에도 일조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와 시군은 귀농을 유도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내 귀농·귀촌 청년 인구는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이 요구됩니다. 지자체는 농어촌 현장에서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다각적인 정주 정책을 마련해야 합
사설
.
2024.04.19
-
이달 초 개장한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막창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메뉴다. 각종 꼬치 판매장과 핫도그 매대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없는 게 없다는 푸드트럭은, 구수하고 매콤한 냄새로 손님들의 발길을 부른다. 야외무대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박수와 환호가 끊이질 않아 축제를 방불케 한다. 대구 칠성 야시장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된다. 봄 분위기와 음악, 먹거리가 어우러져 시민과 손님들이 행렬을 이룬다는 소식이
명경대
이수영
2024.04.19
-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은 복지 수급에 의존하는 ‘기생적 소비자’로 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 가치를 생산하는 ‘주체적 노동자’로 살아야 할 것인가? 장애인도 한 사람의 시민이라고 한다면, 후자에 정당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조차 장애인이 노동을 통해 주체적 삶을 산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수긍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상당하다. 이처럼 정의로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라는 불편한 진실은 왜 발생하고 왜 해결되지 않는가? 기존의 노동
요즘에
이동영
2024.04.19
-
의대 정원 증원 반발로 촉발된 전공의 이탈 사태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는 비상진료체제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엊그제 국립중앙의료원에 시니어의사지원센터를 개소했습니다. 경험 많은 퇴직 의사 및 퇴직을 앞둔 의사를 모집해 지역의료, 필수의료, 공공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본격 지원에 나섰습니다. 보건복지부 측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계속 마련하겠다며 의료계와 소통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사단체에서는 2000명 증원 결정 백지화와 같은 이전의 강경한 태도를
사설
.
2024.04.18
-
‘혁신도시 시즌2’로 불리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22대 총선에서 여당은 122석이 걸린 서울·경기 지역에서 1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옮기려는 정부 계획이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강원도가 공을 들이고 있는 기관 유치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기관 이전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약속입니다.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추진해야 할 국정 과제이기도 합니다. 비수도권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말고, 정책을 구체화하기를 바랍니다.공공기관 이
사설
.
2024.04.18
-
2016년 6월 일본으로 취재를 갔다. 당시 교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교세라 그룹을 찾았다. 1959년 창업 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 유명한 것은 ‘경영의 신(神)’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회장의 철학이다. 한국·중국·일본 기자들의 방문을 받은 교세라 임원은 회사소개 영상을 틀어주며 이런저런 홍보를 했다.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 하지만 교세라 그룹이 외국 기자들에게 소개했던 이나모리 회장의 가르침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사람이든 회사든 성공의 이유는 실력도 열정
명경대
남궁창성
2024.04.18
-
곱게 늙어 허물어진 빈집에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다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들락거리며이름 없는 꽃들이향기로운 복음을 전해주고 간다침침한 저녁이 강으로 흐르는 적막 속에소쩍새 소리가 간간이 다녀가고누군가 놓고 간 어둠을 건너온 별은하루에 한번씩은 어김없이안부를 묻고 간다.
독자시
양경모
2024.04.18
-
어느새 온 세상에 눈이 새하얗게 뒤덮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인 겨울을 지나, 파릇파릇한 새잎이 돋아나고 색색의 꽃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는 봄이 왔다. 우리는 따뜻해진 기온을 피부로 체감하며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도래하였음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처럼 달라진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다.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전령사는 아무래도 ‘꽃’이 아닌가 싶다. 매화를 시작으로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이 하나둘씩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면, 봄이 어느새 우리를 마중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기
기고
유희동
2024.04.18
-
4월 15일 중앙정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구감소지역 주택을 추가 구입시 세금을 깎는 방법으로 생활인구를 늘리고, 관광시설 법제를 완화해 관광지 숫자를 키워 방문인구를 증대하고, 외국인 비자 편의를 통해 정주인구를 확대하겠다는 세가지 정책을 묶음으로 내놓았습니다. 정부는 큰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고 공표했겠으나, 도내 현지에서는 세금 인하에 홀려 인구감소지역에 얼마나 주택을 구입할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젓습니다.또한 인구감소지역에 새로운 관광시설 투자
사설
.
2024.04.17
-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 약 750마리가 지난겨울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년의 수십 배에 달할 정도로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산양은 DMZ 등에 서식하는 진귀한 동물로, 강원도 자연환경의 다양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산양의 멸실을 예사롭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정부와 환경단체는 원인 분석에서부터 차이를 보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선 폐사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우선해야 합니다.최근 열린 ‘강원 북부 산양 폐사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국립공원공단과 산양복원 증식
사설
.
2024.04.17
-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 봄을 상징하는 대표곡 ‘벚꽃 엔딩’ 가사의 일부이다. 4월 중순이 되면 거리는 온통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광경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 벚꽃 엔딩이다. 이 노래는 노랫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어쿠스틱 멜로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연인에게 속삭이듯 전하는 봄바람과 벚꽃의 앙상블이 매력이다. 2012년 발표된 벚꽃 엔딩은 천안 북일고등학교 벚꽃축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축제를 찾은 커플들에 대한 질투심에 벚꽃이 빨리 떨어졌으면 하는 마
명경대
천남수
2024.04.17
-
아직도 희끗 희끗 잔설 남아차가운 샛바람 옷소매로 파고들어억세빠진 소루쟁이조차도 일어서지 못하는데사시사철 밟히고 독한 제초제 듬뿍 뒤집어쓰는개똥밭 길섶의 단단한 땅거죽 뚫고서티끌 되어 날리는 마른 새풀만한 햇살 받아청보석 같은 꽃 피워내는구나진달래의 작은 꽃망울 움츠리지 말라고높은 봇물 뛰어오르려는 잉어 떼 주저하지 말라고서슬 푸른 개망나니의 칼날에 겁먹지 않으면길고 긴불만스런 겨울 가고버드나무 물올라 훈풍에 낭창거리는계절이 되어 간다고봄까치는 속삭이듯 전해준다
독자시
박인균
2024.04.17
-
제22대 국회에서 강원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모두 확정됐다. 강원의 경제발전과 번영, 주민 복리증진이란 도민의 기대와 여망을 안고 당선된 8명의 국회의원 여러분께 우선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아울러 강원특별자치도가 새롭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도민 모두가 행복을 느끼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당을 초월해 강원특별자치도 국회의원 당선자 모두가 협력해 지혜와 힘을 모아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우선 당선자들은 강원특별자치도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인구감소와 지방소
기고
김일용
2024.04.17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에서 주최하는 균형발전 메가이벤트인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가 10~11월 중 춘천에서 개최됩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17개 시·도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지방자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하면서 다양한 주체와 교류 소통하는 장입니다. 전국 각 지자체와 지역사회에서 일군 여러 업적과 미래 전망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 전시하고 체험, 교류, 모색하는 최대 축제가 되도록 알차게 준비해야 합니다.이 엑스포의 기원은 2004년 11월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대한민국 지
사설
.
2024.04.16
-
도내 시장·군수들은 강원도가 주력해야 할 첨단산업으로 바이오헬스를 제1순위로 꼽았습니다. 이는 도가 반도체 산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의견이어서 주목됩니다. 자치단체장들은 이와 함께 시급하게 해결할 강원 현안으로, 강원특별법 3차 개정과 철도·도로 등 교통망 확충을 선택했습니다. 도로·철도망 확충은 강원도의 미래 산업을 이끌 기반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바이오산업과 교통망 확충을 최대 과제로 설정한 만큼, 도와 지자체, 도 정치권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협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이
사설
.
2024.04.16
-
사람들은 이곳을 ‘동해안이 꼭꼭 숨겨둔 비경’이라고 불렀다. 바닷가 해안단구,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탐방로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해안 경계를 맡은 초병들만 출입했을 뿐 일반인은 얼씬도 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분단 이후 반세기 이상 그렇게 무인지경이었던 곳에 지난 2016년 관광 탐방로가 개설됐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적했던 어촌마을로 전국에서 단체 탐방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꼬리를 물고 몰려들었다. 강릉시 강동면 심곡항∼정동진을 잇는 ‘바다부채길’은 그렇게 탄생했다. 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제437호인 정동진 해안단구
명경대
최동열
2024.04.16
-
지난봄 방송했던 저 목련꽃멜로 드라마처럼억지로 슬픔을 남발하다벚꽃들의 항의로 종영을 앞당기고결국 주인공들은 추락했다4월을 인기리에 재방송하는 계절숨 막히게 등장한 벚꽃들완전한 분홍을 연기하며막장 드라마처럼아침부터 밤까지 봄 앞으로 모이게 하더니지리멸렬한 내용으로 서서히 시청률 떨어지고이별은 끝내 자막 처리하듯진부하게 꽃비로 막을 내렸다매년 재방송되는 봄은거기서 거기이젠 봄을 끌까 봐
독자시
정영애
2024.04.16
-
제22대 국회 입성을 위한 치열한 공방이 드디어 끝났다. 당선인들에게는 진심 어린 축하를 드리며, 아쉽게도 낙선된 후보자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당선인들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강원특별자치도를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들을 다시금 가슴 깊이 새겨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도민들 각자가 신념에 따라 소신껏 선택한 결과에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모든 정치인이 그렇겠지만, 국회는 입법기관이면서도 동시에 지역의 현안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성격을 지닌다. 이에 따라, 도민의 선
기고
권혁열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