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민·강원대 신문방송학과 2년

햇수로 8년,레고랜드라는 새로운 모습으로의 재회를 약속했던 춘천 중도가 좀처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당초 2015년 개장이 목표였으나 청동기 유물 발굴로 인한 공사중단과 재원확보 문제 등 끝없는 수난을 겪으며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개장시기도 계속 연기,기공식만 세 번 진행하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중도유원지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춘천시민들의 휴식공간이었다.학교들의 단골 소풍장소이자 가족나들이 장소였으며,연인들에겐 데이트 코스이기도 했다.한 마디로 중도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의 공간이었다.개발 확정 이후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춘천시민들에게는 과거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슴도치 섬’으로 잘 알려진 춘천 서면의 위도 또한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열리는 시민들의 작은 휴식공간이었으나 소유권 문제로 문을 닫고 10년째 방치 중이기 때문이다.춘천시는 6000억 규모의 관광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사업 추진 당시 춘천시는 레고랜드를 통한 연 200만명 관광객 유치와 1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며 춘천시민들을 위로했다.하지만 8년이 지난 현재,시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황량한 모습의 중도다.약속했던 2020년 완공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유적지 이전 복원,사업비 조달 등 복잡한 셈만 계속할 뿐이다.약5000억의 천문학적 금액이 투자된만큼 오도가도 못하는 기로에 놓여 정작 시민들의 목소리는 뒷전인 상황이다.이제 대화가 필요하다.시민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시민들에게 바라던 이해의 시간은 너무나도 오래되었다.더 이상 시민들은 ‘통보’를 바라지 않는다.

정상민·강원대 신문방송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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