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의 저서를 소개하는 전시가 잇따른다. 서울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오는 9월 29일까지 진행하는 개관 특별전 ‘긔른 것은 다 님이다’를 통해 한용운의 ‘님의침묵’ 1926년 초판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성북구청이 1억 5100만원에 낙찰받아 국내 현대문학 서적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으로 인제 백담사에서 쓰여졌다.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 ‘불교대전’ 등도 일반에 선보인다. 불교 서적 전문 출판사 민족사가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서울국제불교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29
-
고성에서 활동하는 김창균(사진) 시인이 시 전문 잡지 ‘발견’이 주관하는 제9회 발견문학상에 선정됐다. 발견문학상 운영위원회는 김창균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슬픈 노래를 거둬 갔으면’을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상금은 1000만원. 심사위원회는 이 시집에 대해 “쓸쓸함으로 기우는 삶의 정서를 채록해 내는 순도 높은 서정의 미학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절차탁마의 표현력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평했다. 김창균 시인은 “시는 나를 위해 켜놓은 등불 같은 것이지만 곁에 누군가 있어 줘서 고마웠다”며 “이번 수상도 큰 응원이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27
-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을 기리는 87주기 추모제가 오는 29일 오전 10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다. 지난 해에 이어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추모제는 식전 연극공연 ‘안해’를 시작으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동백꽃 헌화, 추모사, 도서봉정식, 추모 시낭송 등이 이어진다. 한편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최근 김유정문학촌 지역홍보관 내 사무소 입주사업자로 선정돼 문학촌 일원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26
-
“사실은 겨드랑이가 푸드덕거려 걷습니다/커다란 날개가 부끄러워 걷습니다/세 든 집이 몸보다 작아서 걷습니다/비가 오면 내 젖은 두 손이 무한대 무한대”(김혜순 시 ‘날개 환상통’ 중)원주여고를 졸업하고 춘천 등에서 활동한 김혜순 시인이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의 저명한 출판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을 수상, 전세계 문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이며 1975년 상 제정 이후 ‘번역시집’의 수상도 처음이다.■ 번역시집 첫 수상작 주목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최근 뉴욕에서 자서전·전기·비평·소설·논픽션·시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25
-
강원 연고 인사인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을 수상했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한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김 시인의 시집은 경쟁작인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 4개 시집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올해
문학/출판
이채윤
2024.03.22
-
“옛 사람이 나와 같은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그들의 마음과 행적은 종이 위에서 알 수 있지/천년 간격이라 까마득하지만 서로 문답하노라면/어느새 같은 방 안에서 손님과 스승을 대하는 듯/흥함과 망함은 꿈속인 양 끝없는 한이요/가슴 속 품은 예와 악은 태반이 의아하다네/나 죽어 좀벌레가 되기를 항상 바라노니/금박지로 싼 책에서 한가로이 세월 보내기를”(서파 류희 ‘독와팔영’ 중 네 번째 작품)서파 류희(1773∼1837)는 철저한 무명시인이었다. 다산 정약용으로부터 ‘박아(博雅·학식이 넓고 성품이 단아함)’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대과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15
-
‘문래산인’ 이학주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장은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다닌다. 최근에는 인제와 양구를 다니며 지역의 마을신앙과 지명유래를 조사하고 있다.정선 출신으로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학주 원장이 최근 인제와 양구에 관련한 다수의 저서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사실을 바탕으로 쓴 글과 함께 현장 취재 사진이 세밀하게 수록돼 재미있게 읽힌다. 발로 뛰며 쓰는 성실함으로 부분의 이야기를 모아 전체의 그림을 꿰뚫는 노고도 엿보인다.먼저 오염향 민속연구자와 공동 저술한 ‘내 기억 속의 인제’는 이승호 인제장학회 회장(전 인제군수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15
-
‘이 열차는 지구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노화 열차다. 이 열차에 탑승하면 누구나 백세 역에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나무늘보처럼 도착한다. 인생 후반부를 맞는 모든 노인을 이 열차에 탑승시키고 싶다. 느림보 열차에 타면 세상은 온통 꽃이 된다. 무지개가 된다.’ 급하고, 떠들썩한 도시의 삶을 접고, 팔순을 목전에 둔 나이에 대관령 기슭 강릉 고향으로 귀향한 ‘건강한 노년 전도사’가 백세시대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강 비책을 담은 책을 냈다. 화제의 책은 이응석(79·하단 사진) 돌솔 걷기문화연구소 관장의 ‘노년은 인생의
문학/출판
이연제
2024.03.15
-
정선에서 탄광문학을 이어온 성희직(사진) 시인이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로 제3회 효봉윤기정문학상을 수상했다. 재단법인 효봉재단은 올해 효봉윤기정문학상 수상자로 성희직 시인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노동문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문학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에 대해 “갱도에서조차 버림받고 진폐 등 직업병에 시달리며 핍진하게 살아가는 전직 광부의 삶을 심도있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성희직 시인은 1986년 정선 삼척탄좌의 채탄 광부로 일하며 탄광과 인연을 맺었다. 1989년 광업소의 부당해고에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14
-
정선 출신 김영희(사진) 시인이 제14회 천강문학상 시조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천강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고, 김영희 시인을 대상에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작은 ‘느티나무 무늬’로 상금은 700만원이다. 천강문학상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의킨 곽재우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경남 의령군이 제정한 상이다. 원주에서 활동하는 김 시인은 2014년 계간 ‘문학과 의식’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22년 강원시조를 통해 시조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본문과 추신’ 등을 펴냈다. 강원문학작가상과 원주문학상을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12
-
“유한을 살 거라. 그게 영원이다./삶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강릉 출신 박용하 시인의 첫 산문집 ‘위대한 평범’이 나왔다. 1989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평생을 타협과 거부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펼쳐왔다. 박용하는 시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지금까지 있었던 말을 지금까지 없었던 말처럼 쓰는 자며 오늘까지 있었던 말을 오늘 시작하는 말처럼 하는 자”로 정의한다.박용하의 산문집은 그의 시 쓰기를 이해하는 지침이다. 박용하의 시 쓰기는 ‘한 줄 쓰기’로 시작 한다. 첫 한줄에 시의 전부가 걸려 있다고 해도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08
-
춘천 출신 송병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모 씨와 모 씨에게’는 타자와 자신을 연결하는 떨림이 읽힌다.불특정 인물인 ‘모 씨’로부터 발화되는 그의 언어는 익숙한 세계를 비틀고, “오늘도 올올이 엉킨 사연”을 풀어내며 ‘왈츠의 간격’을 유지한다. 근화동에서 국수 가게를 차렸다가, 기와집 골 인쇄소를 샀다는 소문이 도는가 싶더니, 적색 발언 때문에 이웃집 신고로 청소년 교도소에 끌려간 5공 시절 큰 아들의 사연이 그렇다.평화주의자인 시인은 불안을 숙명으로 끌어안는다. 수타사 계곡에서 물밑 경전을 배회하고, 홀로 설 수 없는 ‘및’의 언
문학/출판
김진형
2024.03.08
-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쓰며 산다.’ 거친 바다에 터를 잡고 생활을 영위하는 어업인들의 삶과 애환을 말할 때 통속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다.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해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측·분석 능력도 높아졌지만, 시계 바늘을 불과 몇 십 년 전으로만 돌려도 예전의 어부들은 그렇지 못했다.바다에서 어로 작업을 하다가 풍랑이나 해일을 만나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바다에 나가는 것 자체가 일종의 생명 담보형 도전이었기에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생사를 초월한 말 까지 등장한 것이다.그렇게 바다를 개척하고, 어업
문학/출판
이연제
2024.03.08
-
그이는 밤눈이 어두울지 모르니/ 화사한 봄 달을 걸어두면 제격이겠다/ 무채색 그리움이 추억의 에너지를 긁어모아/ 화제火祭를 드린다- 김봄서 시, ‘봄달을 걸다’ 중 일부영월에서 활동하는 김봄서(본명 김미희) 시인의 시가 영어로 번역돼 파키스탄과 이집트에 소개됐다.김 시인의 시 ‘봄 달을 걸다’가 영어로 번역되어 파키스탄의 신문 ‘신드쿠리에(Sindh Courier)’와 제휴지인 이집트의 ‘라이프(Life)’지에 함께 실렸다. 김남권 시인이 추천하고 강병철 국제정치학 박사가 번역한 작품으로 파키스탄 언론인 나시르 아이자즈 신드쿠리에
문학/출판
김진형
2024.02.29
-
춘천에서 활동하는 정지민 시인(사진)이 계간 문학나무 신인상으로 등단했다.정 시인은 탄광촌에서 성장한 자전적 요소를 담은 시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 등 20편을 투고, 당선됐다.심사를 맡은 이승하 시인(중앙대 문창과 교수)는 정 시인의 시에 대해 “민중문학적 요소와 함께 풍자와 골계미를 갖춘 문학성이 있어 현 시단에서도 개성이 돋보이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평했다. 정 시인은 “내가 본 세상의 첫 모습은 탄광촌 도계, 일곱살 꼬마가 본 부조리한 세상이었다”며 “어른이 되어 사는 도시 역시 막장이었다. 더 열심히 세상을 위해
문학/출판
김여진
2024.02.29
-
“조선시대 춘천지역에서 탄생한 시 문학을 살려 지역의 고유 문화를 되살려야 합니다.”춘천지역 묘소 200여곳을 조사하며 옛 문인들의 문학을 새로 조명한 책이 나왔다. 한희민 작가의 새 책 ‘조선시대 춘천 문인들’ 출판 북토크가 최근 춘천 우두동에 있는 산책 출판사에서 지역 문화예술인과 학계,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각종 지리지를 연구하고, 춘천지역의 다양한 문중을 돌아다니며 조선 후기 춘천지역 문인들의 시문학을 집중 조사한 인문서다.춘천 서면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며 한학을 연구하는 한희민 작가는 이번 책 발간과
문학/출판
김진형
2024.02.26
-
“이참에 경성부에서는 밀린 이완용의 학교비나 받아내면 어떨까.”일제강점기 언론인이자 민족문화운동가 청오 차상찬이 친일파 이완용이 죽었을 때 쓴 글이다. 1926년 개벽 67호에 발표 당시 일제의 검열로 전문 삭제됐었다. 또 차상찬은 “한국의 원로들이 대부분 죽는구나”라고 탄식한 이병무를 꼬집어 “원숭이 늙은 것이 원로가 아니냐”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차상찬은 이견의 여지 없는 잡지 언론의 전설이었다. ‘개벽’, ‘신여성’, ‘어린이’ ‘별건곤’, ‘학생’, ‘혜성’, ‘제일선’ 등 개벽사의 주요 필자로 활약했으며 천도교 소년회 설립
문학/출판
김진형
2024.02.23
-
강릉 출신 권현형 시인은 “내가 안고 있는 세계를 깊이 사랑했을 때(시, ‘물을 태울 뻔 했다’ 중)” 물을 태울 뻔 한다. 세계의 전부에 더 강력하게 사로잡힌다는 느낌, 물을 태울 뻔 할만큼 몰입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뒤돌아 보게 된다. 권 시인의 네번째 시집 ‘아마도 빛은 위로’에는 빛의 파장에 따른 다양한 색채들이 계절마다 매칭되어 펼쳐진다. 시인이 밀봉한 상자마다 넣어 둔 진심의 모양을 찾게 된다. 마른 꽃 향기와 함께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목소리도 페이지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듯 하다. 긴 복도의 끝, 골목
문학/출판
김여진
2024.02.23
-
차상찬의 글을 현대문으로 풀이한 ‘차상찬현대문선집’ 1권의 편집총괄을 맡은 정현숙 강원문화교육연구소장(차상찬기념사업회 이사장·사진)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니면 선생의 글을 누가 소개하겠는가’라는 의무감이 컸다”고 책의 출간 배경을 소개했다정현숙 소장은 “대중들이 차상찬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 했지만, 연구자로서 원본 전집 발간이 우선이었다. 연구 작업이 어느 정도 완성된 단계인만큼 일반에도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현대문 선집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차상찬 선생은 조선문화의 기본조사를 비롯해 ‘조
문학/출판
김진형
2024.02.23
-
강릉에서 활동하는 박복금 시인이 쓴 ‘50year’s 가시버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시인의 믿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진 금혼식 기념시집이다. 신앙생활의 기쁨과 함께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강릉 생활 38년간의 소회를 엿볼 수 있다. 대관령과 경포습지 등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얻은 감정들과 강릉 시민으로서의 자아도 시로 탐구했다.그는 강릉에 대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채취하고 이방인으로 아찔한 글쓰기 작업을 했다. 내게는 자아탐구의 문을 활짝 열어줬다”고 했다. 이어 “시집을 쓰며 ‘부부는 작은 교회’라는 올바른 삶의
문학/출판
김여진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