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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철원 역사공원건설→철거→복원→철거인기 드라마 세트장을 관광지로 살리는데 나섰던 전국 지자체들이 겪는 악순환이다.2004년 횡성군은 군에서 촬영한 드라마 ‘토지’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자 40여억원을 들여 세트장을 다시 조성했다.하지만 종영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철거됐다.태백에서는 2016년 ‘태양의 후예’의 뜨거운 흥행에 드라마 종영 후 세트장을 다시 지었지만 관광객의 발길은 예전같지 않다.이같은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혈세와 행정력도 낭비되고 있다.드라마의 반짝인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가능한
기획
한승미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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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종합촬영시설 남양주종합촬영소가 문 닫으면서 영상영화계에서는 촬영지 섭외가 새로운 과제다.코로나19로 재정마저 어려워진 영화계가 강원도를 주목하고 있다.교통인프라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유려하고 다채로운 풍광을 보유하고 있어서다.소음 등 각종 민원에서도 자유로워 제작비 절감여건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강원영상위원회는 이같은 장점을 활용,도내 촬영 적지를 찾아 충무로 등으로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강원도민일보는 최근 영화계가 주목하는장소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제작공간으로서 강원도의 가능성과 방향을 진단한다.1. 가톨
기획
한승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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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 속초·고성지역에서 활동하는 최재도 극작가는 작품 구상 등을 위해 지난 한달을 오롯이 고성 천진리에만 있었다.바다와 낚시꾼,서퍼들을 구경하고 지역 이웃들을 만나며 진득하게 지역을 관찰했다.최 작가는 “있는 동안 한 동네 술집을 모두 섭렵했다.한 집에 반나절 앉아 이야기 하고,이웃을 돌며 밥을 얻어먹었던 순간들이 어떤 소재가 될지 모른다”고 했다.글로벌에 대한 환상이 무너진 자리를 지역이 채우고 있다.지역 주민들의 일상은 그 자체가 문화고 혁명이다.그 힘은 지역의 ‘정체성(Originality)’에서 온다.
창간
김여진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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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강원문화계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온라인’과의 결합이다.코로나19 장기화로 텅 빈 공연·전시장을 온라인을 통해 새로 잇고 채워야 하게 됐다.최문순 지사도 문화예술관련 기관·단체·조직 등에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돌파구 모색을 주문,대책 회의를 갖기도 했다.하지만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다.경험도,인프라도,비용도 부족하다.이에 따라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도 단위 단체들이 먼저 다양한 시도를 시작했다.강원문화재단은 이달 별도의 유튜브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꾸리고 대표
기획
김여진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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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든바위를 들고 훈련을 했던 류인석의 기합소리이다.든바위는 가정초등학교와 마주한 여의내골 끝자락 산등성이에 있는 바위이다.가정초등학교의 의기가 서린 기상일까? 옛날 가정리에는 절이 있었다.지금은 그곳에 저수지가 있다.그래서 마을이름이 절 사(寺)자 마을 동(洞)자를 쓰는 사동리(寺洞里)였다.그때는 마을에 다양한 성 씨가 살고 있었다.대곡에는 밀양 박(朴) 씨,제청말에는 홍천 용(龍) 씨,가정자 쪽에는 거제 반(潘) 씨가 살았다.또 황골에는 위(魏) 씨들이 살았다.그런데 고흥 류 씨인 류숙(柳潚,1564∼1636)이 가족
기획
김진형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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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로 가는 길은 구름길이었다.뭉게구름이 푸른 하늘에 둥둥 떠 있었다.춘천에서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만해마을 위쪽에 위치한 구만동 계곡이었다.그곳에 한 채의 2층집 펜션이 있었다.작은 펜션 곁으로 맑디맑은 북천이 흘렀다.진부령 용대리와 백담사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구만동에서 만나 만해마을을 적시고 지나갔다.판소리 명창인 박양순 씨는 7년 째 여름이면 이곳으로 와 소리공부를 한다고 했다.마침 서울에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과 고수 제건남 선생이 와 있었다.이들은 판소리보존회 강원도지부장인 박양순 씨와 그니의 제자들을 격려하기
기획
한승미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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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면 콧수염 연극인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거나 글줄깨나 쓰는 사람이라면 콧수염 달린 그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다.아 왜놈순사!라거나 아 그,왜,있지?얼버무리다가 어느 무대에서 건달역을 했던가?그 사람 말이야!하고 얼버무리기가 일쑤이지만.마을이장.의원.하인.아비.마을사람 1,2.통인.댄서.농민 1,2.환자,세일즈맨,형사부장 등등.별 특징도 없는 그저 그런 단역과 조연은 어느 덧 그의 전문이 되었다.그렇다.박명환은 늘 단역과 조연으로 음지에서 단련된 연극인이다.그런 그를 눈여
기획
최돈선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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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울 가(佳) 대오 오(伍) 지을 작(作)자를 쓰는 가오작리(佳伍作里)와 피리 적(笛)자를 쓰는 적리(笛里).마을이름이 참 아름답다.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줄맞춰 지어놓은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했을까.게다가 흥겨워 피리 부는 마을이라니.정말 양구의 광덕초등학교가 있던 곳은 마을이름부터 다르다.광덕초등학교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양구에서 인제 방면으로 가다가 가오작리 이정표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된다.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비각이 나오는데,전기필(全箕弼, 1796∼1852) 불망비이다.전기필은 흉년으로 마을사람들이 굶
기획
이학주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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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개벽의 대형기획 프로젝트 ‘조선문화 기본조사’의 강원도호 총론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다.“그 단처를 말하는 이면에는 피가 맺히고 눈물이 많이 난다.산천은 천하 절승이지마는 온 가지가 어찌 남보다 그다지 떨어졌나”.‘개벽’ 폐간호(제72호)에는 이런 글도 나온다.“조선 각도 중 교통이 제일 불편한 곳은 아마 우리 춘천일 것이다.(중략)교통 말이 났으니 말이지 경춘간 자동차 대금처럼 고가인 대금은 세계에 드문일일 것이다.불과 190리에 6원이 다 무엇이냐.”모두 청오 차상찬(사진)이 쓴 글이다.강원도와
기획
김여진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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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분교장으로 가는 길은 사철 아름답다.조선조의 학자 매월당 김시습과 곡운 김수증도 감탄해서 아예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내천(史內川)이 있기 때문이다.사내천은 봄·여름·가을·겨울 모두 다른 색으로 다가온다.특히 봄이면 강 옆으로 길게 피어난 물철쭉이 환상이다.사내천을 끼고 화악산(華嶽山)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삼일분교터를 만날 수 있다.학교는 교실 단 한 칸이었다.하얀 양옥으로 지은 교실 한 칸.커다란 운동장을 앞에 두고 네모진 하얀색 학교건물은 그렇게 서 있었다.아마도 김수증이 이곳에 지었던 화음동정사(華陰洞精舍)도 이렇게 단촐
기획
김여진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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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C19가 이화주 시인의 집필실 방문을 막았다.나는 할 수 없이 이화주 시인에게 집필실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부탁해야 했다.우린 춘천 변두리 음식점에서 만났다.사실 예술인탐방은 집필실이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화주 시인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방문한다는 것이 나는 선뜻 내키지가 않아서 밖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비밀의 방이 아닌 곳에서의 특별한 만남은 그렇게 하여 시작되었다.칠순을 넘긴 시인은 단정하고 고왔다.음성은 나직하고 부드러웠다.그러나 수줍음을 지닌 시인의 말씨에서 동시쓰기에 대한 자부심이
기획
한승미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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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 데에는 다 저울이 있다.그 중 아버지의 손은 나에게 가장 큰 저울이었다.1 더하기 2는 3이지만 예술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삶의 무게는 현실에서 정확히 잴 수 없다.오늘의 대한민국이 잘사는 근원을 생각해보면 농사를 지면서 우리를 키운 아버지의 거친 손이다.음식을 하는 엄마의 눈대중도 똑같은 저울이다.아버지는 고된 농사일로 손이 트셨고 훈장님을 모셔 천자문을 읽게 했다.이것이 정확한 저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당장 무슨일이 닥치면 경험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우리는 저울이 되어 살아야 한다.이 세상
기획
데스크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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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이동명 기자]“젊은 마음으로 음악활동을 하니 즐겁고,이웃을 찾아가 소통하는 연주활동은 더 보람차요.”고성군 죽왕면 동해대로 6520번지 가건물.고성 한소리음악단(회장 김영수·사진) 회원들이 관악기 연주 연습을 하고 연주에 노래를 맞춰보는 장소이다.회원들은 평소 개별적으로 연습하다가 연주회를 앞두고는 일주일씩 집중적으로 조율을 한다.한소리음악단은 1990년 7월 첫 발을 뗐다.기타 연주 위주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는 색소폰,트럼펫 등 관악기 연주팀으로 변신해,같은 해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명태축제,라벤더축제,
기획
이동명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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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이었다.사암리는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6월 초순의 하늘은 곧 비를 뿌릴 것 같았다.길은 몹시 좁았다.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서로 눈치를 보다가 빈 공간을 찾으면 알아서 비켜주어야 했다.간신히 조각가의 작업실을 찾아 마당에 들어섰을 때 인기척소리를 듣고 이완숙 조각가가 문을 열고 나왔다.환한 웃음을 머금은 순박한 시골아주머니였다.수수한 작업복 차림 그대로의 모습이었으나 그 모습이 장독대의 초록수국처럼 풋풋하고 고왔다.작업실 안엔 벽면 가득히 조각품으로 채워져 있었다.앵글 칸칸이 인형 같은 조각품들로 빼곡했다.200여
기획
최돈선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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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세운 학교를 아시나요?동해시에 가면 일심학교터를 만날 수 있다.그곳에 가면 ‘참 군인’정신을 볼 수 있다.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며 자신의 능력을 진정하게 국민을 위해 희생했던 참 군인.일심학교로 같이 출발해 보자.동해시 발한동에는 해군산(海軍山)이라는 산이 있다.독특한 지명을 갖게 된 사연은 이곳에 해군 1함대사령부가 있었기 때문이다.바다가 보이는 작은 산을 중심으로 해군기지가 있어서 해군 관련 시설 및 유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묵호항을 끼고 있는 산이라 해군이 정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아울러 동해선 철도가 있어서 오래 전부터
기획
이학주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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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사진으로 알리고 싶어요.”생명력을 잃은 채 남아있는 춘천의 오래된 고택을 살리기 위해 카메라 대포부대가 등장했다.거대한 대포 카메라(DSLR 등 사양이 좋은 카메라) 뒤에 선 주인공이 뜻밖이다.평균 나이 70세,은빛 머리칼을 휘날리는 카메라 대포부대다.경찰,주부,공무원,선생님 등 인생 1막을 마무리한 8명.이들의 인생 2막은 사진과 함께 시작됐다.이들은 춘천시 마을공동체 사업 ‘사진을 만드는 오스타 시니어’를 통해 만났다.활동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최익화 도사진작가협회
기획
한승미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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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한승미·김진형 기자]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에 직격탄이 됐다.도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2월 말부터 도내 공연과 전시,축제 등이 전면 중단됐다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최근에서야 조심스럽게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이 기간 영화관과 공연 매출 등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소득이 전무한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생계 위협에 직면했다.수도권 클럽과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재확산 우려 속에 규모나 내용 면에서 정상화는 요원하다.재난시에도 문화예술 향유를 이어가고,예술인들의 최소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기획
한승미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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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이었을까.함박눈이 내리던 새해 무렵이었다.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춘천시청 앞엔 피카디리극장이 있었다.그 피카디리극장 앞 광장엔 눈이 탐스럽게 펑펑 내렸었다.그날 나는 피노키오 같은 한 사람을 만났다.길 건너 저쪽에서 나를 알아본 그가 조심스럽게 내게로 왔다.만면에 웃음을 웃으며 그는 풀썩 눈밭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백색의 나라에 불쑥 나타난 이 피노키오가 바로 김춘배 화가였다.그는 20대 청년이었고,나는 30대 후반의 교사였다.그날 눈밭의 큰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세배였다.그 큰절은 순백의 절이었다고 나는 믿고 있다.나는 초
기획
한승미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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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리는 이름 그대로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정자리에 가면 마을사람 모두가 열심히 농사지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인제 매봉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마을 정자리.그 곳에 정자초등학교가 있었다.2016년 8월 3일이었다.한창 고추를 따서 나르는 정자리 노인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초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자 노인회장은 먼 산을 쳐다보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그 순간 노인회장의 눈에는 70여 년의 세월이 마치 무성영화의 필름이 끄∼윽 소리를 내며 돌아가듯 무언가 스쳤다. “솔문을 봤나요?”노
기획
데스크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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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가을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가을동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준서와 은서의 슬픈 사랑이야기다.부모가 바뀌어 남매로 함께 살다가 친부모를 만나 헤어졌다가 세월이 흘러 우연히 만난 남매의 사랑,그러나 운명은 둘을 갈라놓았다.풍요롭지만 쓸쓸한 가을의 이미지를 동화처럼 그려낸 드라마였다.‘가을동화’의 주인공 준서와 은서의 방이 있던 곳이 양양의 상운초등학교다.드라마가 끝나고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그곳엔 ‘국화꽃향기’를 쓴 김 작가와 도예가 정 작가가 도자기체험교실과 찻집을 운영하고 있었다.학교
기획
김진형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