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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했던 인제 출신 박인환 시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박인환상의 시 부문 수상자로 정끝별(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모래는 뭐래’다. 상금은 3000만원. ‘강릉 점집’이라는 제목의 시가 수록된 이 시집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경쾌한 실험성의 언어가 정점에 이르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이 농익었다”고 평했다.정 시인은 1988년 문학사상 시 부문,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흰책’ 등을 펴냈으며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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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제2회 강원시조 작품상에 정선 출신으로 원주에서 활동하는 김영희(사진) 시조시인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조 ‘폐지라는 이름’이다. 김 시조시인은 “시조를 쓰는 일은 나의 발자국을 되짚어 걸어보는 일이었다. 나의 마음을 눈물보다는 치유라는 단어 아래 숨겨두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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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출신 김성수(사진) 시조시인이 제8회 백수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조 ‘자반고등어 한 손’이다. 상금은 1000만원. 수상작은 요리 직전 도마 위에 누운 고등어 한손을 바라본 장면을 이미지화, “두 몸이 하나로 겹쳐 쪽잠을 자고 있다”는 표현으로 생사를 초월한 부부의 금슬을 표현했다. 김 시조시인은 “평소 존경해 온 정완영 선생님의 백수문학상을 타게 돼 꿈만 같다. 더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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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강릉 출신 배정순 아동문학가가 오랜 시간 아이들의 독서 지도를 하면서 얻은 답이다. 다섯 번째 동시집 ‘두려움이 살짝’은 촉촉한 시어들로 아이들의 마음을 잡는다. 4부로 구성된 각 낱말에 대한 시인의 관찰이 드러난다. 이를테면 ‘풋’은 기다리라는 말이고, ‘새’는 두근거리는 감정을 품는다. ‘청개구리 말놀이’에서는 “어떻게 하면/인간이 동물을 잘 따르게 할까?”라고 되묻는다. 산불 등 각종 재난과 동물권, 가사 노동 등 사회적 이슈를 어린이의 시선이 다가가기 쉽도록 매만진다. 표제작 ‘두려움이 살짝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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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활동하는 송경애 시인의 새 시집 ‘계보의 강, 그 얼음 성’은 외유내강형 시집으로 읽힌다. 감각을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기술 보다는, 직접 지나온 시간을 사유로 되새기고, 시어로 내면화 한 시편들이 많다. “화살 같은 초침 속 그 유속의 정점 위에서 초침의 순간들을 그렸다”는 시인의 말이 이런 감상을 뒷받침한다. 특히 6·25 전쟁으로 한평생 만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깊게 배어 있다. 긴 시간 이별을 감내한 어머니를 생각하는 애달픔도 깊다. 시 ‘멀고 먼 강, 그 얼음 길’ 중 “꽝꽝 언 온정리 가는 길 멀기만 하
문학/출판
김여진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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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시원지인 태백 ‘검룡소’ 설화를 담은 홍종의 동화작가의 작품이 나무책 형태로 태백에서 전시돼 눈길을 끈다. 태백에서 우드버닝 기법(인두화)을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버닝 스토리’ 작가 7명(김은희·김미숙·정연월·정은선·오미경·최지원·한영애)은 최근 태백시청에서 우드북 제작 전시회를 열었다. 홍종의 작가의 작품 ‘물길을 만드는 아이’의 일부를 발췌, 나무 판에 그림과 본문을 새겨 넣었다. 2016년 방정환 문학상을 수상한 ‘물길을 만드는 아이’는 모자란 아이 ‘무탈’이가 서해 바다 검룡(이무기)과 힘을 합쳐 영원한 물길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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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수산은 천주교 신자가 되기 위해 세 번 도전했다. 첫 교리 공부는 두 달 만에 무너졌다. 신문에 연재 중인 소설이 정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1981년 국군 보안사에 연행돼 가혹행위를 당하는 ‘한수산 필화 사건’을 겪었던 것이다. 두 번째 도전에서는 자만심이 남아 참회와 재생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한·중 수교도 되지 않았던 1989년 우연치 않은 기회로 천주교 신자들과 중국 여행을 떠났고, 결국 백두산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것은 신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세례를 받은 날 드린 첫 기도는 삶이 비틀거릴지라도,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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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출판사와 임화문학예술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4회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자로 삼척 출신 김명인(사진) 비평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비평집 ‘폭력과 모독을 넘어서’다. 상금은 1000만원. 심사위원들은 “김명인 비평가는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문학사와 쟁점에 대해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견지해 왔다”며 “오늘날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비판의식, 자기반성과 성찰의 글쓰기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인하대에서 열린다.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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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이자 승려·시인으로 활동한 만해 한용운이 창간한 잡지 ‘유심’이 계간 문예지로 재창간된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9일 서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1일자로 문예지 ‘유심’ 재창간호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발행인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편집주간은 신달자 시인이 맡았다. 편집위원으로는 이숭원·신철규 시인, 김지윤 평론가가 활동한다. ‘유심’은 만해 한용운이 민족 독립과 사회 계몽을 위해 1918년 9월 1일 창간한 불교교양 잡지다.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청년들의 교양 증진을 위해 발행했으나 조선총독부의 탄압과 3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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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계 아이돌 박준 시인이 태백에 온다.박 시인은 ‘태백 한달살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0일 산소드림도서관에서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독서와 인문학)’을, 9월 12일 태백시립도서관에서 ‘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생활 글쓰기)’을 주제로 2차례 북토크를 연다.한달 동안 태백에 체류하며 태백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일상을 사진·글로 기록한 여행 에세이집 ‘태백에서 보낸 한 철’을 집필, 북토크를 통해 시민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갖는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신청한 50명에게는 친필 사인이 담긴 ‘태백에서 보낸 한
태백
김우열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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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심은섭 시인의 세번째 시집 ‘천마총엔 달이 뜨지 않는다’가 나왔다.4부에 나뉘어 모더니즘 계열의 작품 60편이 담겼다. 시집 전반적으로 시적 대상의 이미지화가 두드러진다.표제시 ‘천마총엔 달이 뜨지 않는다’에서 심 시인은 “주인 잃은 천마는 천상을 호령하며 자작나무 껍질 위로 말발굽을 내딛지만 돌무지 널 속 왕관은 깊은 잠에 취해있다”고 표현한다. 시 ‘소금꽃’에서는 “소금은 바다가 죽어가며 남긴 유언”이라며 “하얀 상처”의 기억을 통해 성찰과 반성의 세계를 형성한다.시인의 무의식은 동해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바다에 녹아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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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지식인은 어디에 있는가.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이 실종됐다. 합리적 토론은 자취를 감췄고, 이데올로기 투쟁만이 사회 전반을 휩쓴다. 기후위기, 글로벌 시장의 가속화와 더불어 오픈AI와 챗GPT의 출현은 지축을 흔든다. 이념 분쟁은 21세기 문명이 몰고 오는 충격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슬프지만 반드시 들춰내야 하는 현실이다.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도헌학술원 원장)는 치열한 논리의 끈을 붙잡고 한국 사회 현주소를 다뤄왔다. 그의 칼럼은 공론장에 개입하는 사회적 참여이자 담론이다. 사회학자로서 풍부하고 날카로운 필력으로 지난 3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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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활동하는 최정란 수필가가 첫 산문집 ‘나는 아직도 몽고반점이 있다’를 펴냈다. 작가의 삶은 나쁜 일들의 연속이었다. 남편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가장의 몫을 짊어져야 했다. 요양보호사, 주방 보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하지만 온갖 풍파 속에서도 ‘인터넷 글쓰기’는 작가에게 삶의 통로가 되어줬다. 그의 산문을 읽다 보면 한 소시민의 일대기가 필름처럼 스친다. 태백 출신의 최 작가는 “힘들 때마다 자판을 두들겨 모두 쏟아내고, 다시 열어 보면 피식 웃음이 나왔다”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나 자신을 정화시켰다”고 했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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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안전건설과장으로 퇴임한 문상훈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집 ‘남대천 개미의 유랑’ 출판기념회가 26일 오전 11시 양양 일출웨딩홀에서 열린다.물에 빠진 개미가 나뭇잎 배를 타고 남대천을 흘러 바다에 이르기까지 온갖 위기와 기회를 반복하는 일생을 상상하며 쓴 글이다. 문 작가는 40여 년간의 공직생활 틈틈이 자전적 이야기를 엮어 2016년 첫 수필집 ‘견담’을 발간, 현대계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에 당선됐다. 최훈
문학/출판
최훈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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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로 김혜진(사진) 소설가가 선정됐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올해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김혜진 소설가의 단편 ‘푸른색 루비콘’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심사는 심사위원장인 이승우 소설가와 김경수·정홍수·신수정 평론가가 맡았다. 심사 대상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발표된 중·단편소설이며 수상작 ‘푸른색 루비콘’은 문학과 사회 2023년 여름호에 수록된 작품이다.‘푸른색 루비콘’은 아내의 사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 인물의 혼란을 그렸다. 그는 허름한 차림의 한 남자를 만나며 자신에게 남은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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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권여선(사진) 작가의 단편소설 ‘사슴벌레식 문답’이 선정됐다. 상금은 5000만원.춘천 강촌을 배경으로 한 ‘사슴벌레식 문답’은 지난 5월 출간된 소설집 ‘각각의 계절’ 수록 작이다. 30년 전 같은 하숙집에서 살게 된 네 친구가 강촌으로 충동적 여행을 떠나 외면해 온 진실을 마주했을 때의 서글픔을 그렸다. 심사위원단은 “1980년대 이후의 한국인들의 정치적 삶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권 작가는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등도 받았다. 한편 올해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에는 인제 출신 최은미 작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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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이 춘천지역 문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제2회 실레작가상 수상자에 조현정 시인, 박장규 수필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조 시인의 시집 ‘그대, 느린 눈으로 오시네’와 박 수필가의 수필집 ‘아내의 봄’이다. 상금은 각 500만원이며 심사는 이상국·이홍섭 시인, 박형서·하창수 소설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내달 15일 오전 10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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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을 마음에 떠올리면 영문 모르게 애틋해진다. 삼척 시내에서 높은 터에 위치한 성내동 성당에서 바라본 삼척의 밤 풍경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춘천 출신 서현숙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변두리의 마음’을 펴냈다. 삼척의 고등학교로 발령받은 저자가 50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독립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혼자만 알아서 기쁘고 안타까운 삼척의 매력이 담백하게 펼쳐진다. 변방에 있어서 만날 수 있었던 존재들에 대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외부인이자 내부인, 즉 경계인의 눈으로 발견한 삼척의 풍경은 오래됐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투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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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1922년 감옥에서 나온 승려 만해 한용운(1879∼1944)은 백담사 암자 오세암에 칩거하면서 1925년 여름 두 권의 책을 완성한다. 국문체 시집 ‘님의 침묵’과 한문체 ‘십현담 주해’다.‘십현담 주해’는 10세기 중국 선사 동안상찰(同安常察)의 ‘십현담’을 주해한 한용운의 선학 텍스트로 한용운의 선사상이 녹아들어있다. 강릉 출신 서준섭 문학평론가(강원대 명예교수)가 최근 이 책을 한글문으로 번역했다. 정밀한 해석과 더불어 서준섭 평론가의 통찰과 노고가 들어있다.서 평론가는 ‘십현담 주해’를 두고,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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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심 한복판에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났다. 건물 붕괴는 지속되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한다. 구조대는 사람을 구하기에 여념이 없고, 신문사 사회부 기자인 ‘나’는 취재를 위해 콘크리트 더미로 들어간다. 그 와중에 길에 떨어진 귀금속을 훔쳐 가는 사람들도 있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임서상 작가가 장편소설 ‘마그마의 눈’을 펴냈다. 이야기의 큰 줄기보다는 재난 상황을 묘사한 직관적 표현들이 충격을 가한다. 구조 체계는 엉망이고, 사망자는 늘어만 간다. 재난대책반은 구조보다는 사망자 집계에 관심을 쏟는다. 수많은 죽음 앞에서
문학/출판
김진형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