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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로블록스라는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구찌 가방이 4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둘렀다.특히 올해 만났던 여러 기업 경영자들은 유명브랜드에서 내놓은 디지털 아이템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상황을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실제로 입지도 못하는 옷,신지도 못하는 신발, 만지지 못하는 가방을 왜 구매하는지 의아해했다.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첫째,그런 소비를 즐겨하고,이상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주로 Z세대와 알파세대라는 점
도민시론
김상균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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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언론사의 조사 결과,특히 소득이 많은 20대남성일수록 더 ‘이기적’이라는 통계를 봤을 때 나는 세 번이나 연속 읽은 사례를 떠올렸다.처음은 엘렌 러펠의 ‘일자리의 미래’에서였고,두번째는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심란한 사례”로 주목했고,다시 아비지트 배비지 부부가 쓴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에서 깊은 우려와 함께 읽었다.질병과 사망을 경제학으로 풀어내는 앤 케이스와 앵거스 디턴이 “절망의 죽음”이라 명명한 사례이다.그러니까 최근 30년 간 미국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는데 고졸 이하 백인 중년남성의 기
도민시론
송승철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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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신청해야 하는 거죠?난 잘 모르겠으니,좀 알아서 해줘요!”라는 말을 듣는 것은 사회서비스 일선에서는 예삿일이다.이처럼 이용자가 사회서비스 신청을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절차가 이용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2017년 245개 지방정부 예산서 상의 총 사회보장사업 수는 13만7000개다.국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왜 이용자에게 어려운 사회서비스를 하는 것일까?2021년 지방정부 사회복지 세출 총규모는 132조원이며 이 중 국가
도민시론
원구현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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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강원도에서는 지폐 대신 감자를 사용한다”라거나 강원도를 ‘감자국’으로 부르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이처럼 강원도는 유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여행지라는 이미지와 함께 과거부터 감자,옥수수,배추,쌀 등 다양한 작물의 농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18개 시·군의 대부분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존재하는 도농복합시이기 때문에 농촌의 풍경은 많은 도민들에게 꽤나 익숙하다.하지만 도내 농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농가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지나칠 수 없다.2019년 통계청에서
도민시론
김지우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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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태이다.그동안 한일 양국은 대화보다는 갈등 속에서 자국의 국익을 절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물론 많은 책임은 보수우경화의 정치사회 속에서 국가를 경영하는 일본 지도자에게 있다.그들이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없이 계속 ‘망언’과 우리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다.지금은 코로나 위기 상황이다.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서로 자국우선적인 정책을 전개한다면,국제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갈등을 유발하여 부드러운 국가가 될 수 없다.그러므로 한일 양국은 대화를 통해 국제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한다.탈
도민시론
이종국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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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더 아름답게 하고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원주문화재단이 큰 디딤돌이 되었다.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전국 지역 축제 중에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원주 시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줬다.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축제임은 두말할 필요 없다.원주 의료기기 산업 역시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빼고 생각할 수 없는 강원도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되었다.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의료기기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Medbiz 플랫폼을
도민시론
서현곤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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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에 영향을 미칠 여러 개의 기술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빅데이터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빅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면서 “데이터는 21세기의 석유다(Date is the new oil)”라고 할 만큼 빅데이터는 하나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정제된 원유가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가져온 것처럼 다양하게 분석된 데이터 역시 고부가 가치를 지니고 있다.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현재 인터넷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성공요인에는 서로 공통점이 있다.그것은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데
도민시론
심은섭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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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정보가 많이 있는 시기는 없었을 것입니다.유튜브에는 다양한 정보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합니다.제가 농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작물을 키우다가 다양한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나 제초제의 도움 없이 풀을 제거하는 다양한 방법 등의 정보를 검색하였습니다.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나이가 들어서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접하다 보니 너무도 다양한 것들이 존재합니다.건강 정보를 살피다 보면 어느 것을 복용하면 좋다고 하는데 다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문외한
도민시론
신윤근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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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대학입시부터 지방대학의 의학·약학·간호계열에서는 지역인재전형으로 40%를 의무 선발해야 하고 강원과 제주는 예외적으로 20%를 선발해야 한다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지난 2일에 입법예고되었습니다.올해 2월 26일에 지역인재전형으로 30%를 의무 선발하는 내용의 지방대 육성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환영할만한 결정이었습니다.올해 2월에 지방대 육성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저는 의료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주위 분들에게 30% 비율을 40%로
도민시론
주진형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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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려 하지마,느껴!”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세상을 파괴하려는 세력에 맞서는 영화 ‘테넷’에 나오는 대사다.난해한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하지만 3차세계대전을 막으려면 이 인버전된 적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인버전이 초래한 특이점은 매우 복잡하다.심지어 과거,현재,미래가 한 공간에 공존하기도 한다.끊임없이 사건이 벌어지지만 인과관계를 깨닫기 어렵다.단지 우리는 알고 있을 뿐이다.“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다.”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돌풍이 강력하다.많은 사
도민시론
유승찬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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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청소를 하면서 방에 있던 거북의 수조를 거실로 내왔다.거북은 나이가 네 살이고 ‘페닌슐라 쿠터’라는 종인데,고향은 플로리다 남부 늪지대라고 한다.더운 지방에서 태어난 동물답게,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자기만의 작은 섬에 올라가 온종일 볕을 쬐는 일이다.우리 집이 아무리 남향이라지만,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엔 해가 들지 않기에 거북의 수조엔 전용 램프가 설치되어 있다.램프에선 거북의 등껍질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필요한 UVA와 UVB가 나오고,녀석은 섬에 앉아 앞발,뒷발을 쭉 펴고 눈까지 반쯤 감은 채 몸을 말리는 것이다.
도민시론
김희선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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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만 해도 한반도 곳곳의 가난한 동네마다 마을벽화가 그려졌고,그런 일이라도 해야 침체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랬는데,요즘은 잘 그리지 않는다.그 마음에도 불구하고 수준 이하의 벽화가 오히려 마을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고,또 그 정성에도 불구하고 벽화를 그렸다고 그곳의 삶이 달라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강릉의 남대천변 구도심에 가보면 야트막한 산을 끼고 낡은 가옥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살아가는 동네가 있는데,그곳에도 어김없이 벽화가 그려져 있다.아마도 소박한 정성으로 그렸을 것이 틀림없어서,덮어놓고 비
도민시론
정윤수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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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뒷마당에 야생 민들레꽃이 피었다.꽃잎이 너무나도 짙은 노랑이다.흔해서 보잘것없는 야생 민들레가 기쁨을 준다.언젠가부터 꽃이 ‘살아있음’을 일깨워준다.투박하고 세련하지 못한 내가 언제부터 그랬나?십수 년 전 노스님(종림)과 전남 구례 섬진강을 여행하며,꽃의 생명력을 느낀 때부터이다.물길 따라 S자로 굽어진 강줄기,모래벌 햇살에 비친 벚꽃이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아름다웠다.지금도 지치고 힘들 때,섬진강의 벚꽃이 떠오른다.그것은 평화이고 위로이다.노스님에게 배운 삶의 태도가 있다.그것은 타자(他者)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따뜻
도민시론
자엄(慈嚴)스님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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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이제 지상파 방송에서도 중간광고를 보게 될 것이다.하지만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가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은 그동안 단일 프로그램을 1,2부로 쪼갠 후 그 사이에 광고를 끼워 넣는 꼼수를 부려왔기 때문이다.방송광고 시장이 정체돼 있는 마당에 중간광고가 허용된다고 해서 광고 수익이 얼마나 증가할 지는 미지수다.그리고 근본적으로 광고는 불안정한 수익 모델이다.불황에 접어들 때 기업들이 가장 빨리 절감하는 비용이 광고비다.반면 경기가 회복돼도 광고비를 늘리는 데는
도민시론
송현주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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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와 몇몇 부서 장관이 새로 임명됐다.늘 그렇듯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날부터 언론에서는 크고 작은 흠결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보도도 적지 않았다.국민들은 이름조차 낯선 후보자들을 기대보단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고 정치 영역에까지 등장한 인스타그램의 사진에 눈살을 찌푸렸다.하루 종일 진행되는 청문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생업 전선에서 각자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따라서 청문회 소식은 대개 인터넷 포털의 짧은 뉴스나 저녁 시간 5분도
도민시론
신경아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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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 덕에 한동안 잊고 지내던 소크라테스가 우리 앞으로 불려왔다.내 기억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아마 중학교 도덕시간이었던 것같다.그때는 윤리 같은 멋들어진 과목은 없었고 도덕이라는 좀 고루한 이름이었다.하긴,도덕이란 말 자체가 이제는 케케묵은 정도가 아니라 사라진 용어가 아닌가 싶다.소설가 김원일의 단편 “깨끗한 몸”(1987) 마지막에 가난한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우짜든동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밖에 없데이”라고 애절하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그러니까 그 시대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도민시론
송승철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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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에서 코로나19를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단계인 팬데믹으로 선언한지 1년이 넘었다.국내 확진환자는 12만명을 넘어섰고 여전히 해외관광은 불투명하다.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강원도 관광객수는 전년동기대비 26.9% 감소해 전국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도내 방문객의 숙박지출액은 전년대비 67%나 감소했다.하지만 오히려 방문객이 늘어난 사례들도 있다.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강원도 양양군은 2019년 대비 2020년 방문객은
도민시론
데스크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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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로 접어든지 벌써 21년이 지났다.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그동안 국제사회와 우리의 환경은 많이 변했다.우리들은 자연과 공생하며 현대를 살아가고,다양한 주체들과 교류하면서 살아왔다.그런데 갑자기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 위기라는 상황에 직면하면서,과거와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정치와 사회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수도 있다.또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사회문제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하이브리드화가 진행되던 상황이 완전히 단절
도민시론
데스크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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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란 질병,장애,아동,노령으로 인해 타인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을 말한다.2000년 이후 1인 가구 및 한부모 가구 증가 등 가족 구조의 변화,어르신과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으로 인해 돌봄의 사회화가 주요한 과제로 등장했다.이에 따라 양육수당 지급,아이돌봄 서비스 도입,초등돌봄교실과 무상보육의 확대 실시,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확대,사회서비스 바우처 도입 및 확산 등 지난 10년간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돌봄 정책과 제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그러나 코로나19 재난 상황은 그동안의 정책과
도민시론
데스크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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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보궐선거가 끝나고 보름이 흘렀습니다.국민의 표심은 언제나 그렇듯이 강한 바람과 경고를 제시합니다.특히 20대의 투표 결과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저도 자문합니다.나는 그들의 앞길에 솟아오른 걸림돌인가?그 길을 밝힐 수 있는 부싯돌인가?보름이 흐르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주택 한채 살 수 없는 분노,계층의 고착화,늘지 않는 일자리,공정의 훼손,성차별과 젠더 이슈 등이 현상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고 다양한 대안들이 회자하고 있습니다.기성세대는 20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인류 최고의 문명인 수
도민시론
데스크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