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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행락철이 막바지로 향하며 여름 축제의 계절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한 올해 전국의 주요 지역축제는 모두 733개로 하루에 2개 꼴로 열리니 과연 축제 천국이라고 할만하다.이 수치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축제나 지자체에서 주최 주관하는 축제,지자체에서 경비를 지원하는 축제,민간에서 추진위를 구성해 진행하는 축제만을 집계한 것이니 민간에서 마을단위 소규모로 개최하는 축제까지 합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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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태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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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며칠전,별로 유쾌하지 않은 댓글이 달렸습니다.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소개한 블로그 글에 한 네티즌이 “기대가 컸는데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 등이 실망스러워 도중에 돌아왔다”는 글을 남겼더군요.한줄 댓글이었기 때문에 무엇이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편의시설을 거론한 것으로 보아 밀려드는 탐방객들 사이에서 주차난 등으로 고생했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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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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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1569~1618년)은 편지를 썼다.‘이조판서를 만났더니 동몽교관 벼슬로 권필을 굴복시키려 하더군요.그가 과연 나올까요? 형께서 한번 물어봐 주십시오.벼슬이란 때로는 가난 때문에도 하니까요.’ 권필(1569~1612년)의 뜻을 걱정하고 선배 조위한(1567~1649년)에게 보낸 짧은 글이다.다른 친구인 이안눌(1571~1637년)은 권필의 생활을 걱정하며 이제 벼슬에 나가라는 시를 보냈다.문인가의 수재였던 권필은 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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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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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당초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 연출’로 끝날 것이라는 냉소적인 전망을 비웃듯 양국 정상은 상견례 및 만찬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소화하면서 인간적 신뢰와 우의를 쌓았다.또 양측은 한·미 공동성명을 통해 상대가 필요로 하는 선물을 주고 받았다.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의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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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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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호기(KAF0001)가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성남공항을 힘차게 날아 올랐다.취임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을 처음 맞은 전용기는 이륙후 순항에 들어갔다.문 대통령은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객실을 찾아 기내를 한바퀴 돌며 인사를 나눴다.기자들도 문 대통령과의 동승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를 연신 눌러댔다.예정됐던 기자 간담회를 앞두고 문 대통령은 물부터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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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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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도시가 있다.온나라 안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동쪽 바닷가 도시가 있다.매년 새해 아침에는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그냥 동네 축제가 아니라 수십만 인파가 나라안 곳곳에서 몰려드는 매머드급 축제다.그렇게 도시는 사람들에게 해맞이 명소로 알려졌다.그런데 참 희한한 일이 있다.그 도시는 또한 달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달을 머금은 호수와 바다가 사람들을 매혹하면서 도시는 누천년 ‘달의 성지’가 됐다.만월(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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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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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지각능력에 한계를 갖고 있다.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결국 대중매체에 의지해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전해 듣는다.그럼 우리는 언제나 살균 처리된 뉴스를 접하고 있을까.아니다.매스 미디어가 정해준 창을 통해 보고 듣고 판단한다.그런 대중매체가 본질보다는 상징과 기호로 가득한 이미지들을 실어 나르기 십상이다.미국의 정치학자 머리 에덜먼(1919~2001년)은 정치는 상징적이며 언어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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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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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언필칭 소나무 고장이다.가만히 보면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참 멋지다.산과 들에 작품이 널려 있는 것이나 진배없다.필자는 대관령 등산을 자주 하는데,대관령 옛길의 또 다른 지맥인 제왕산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야 멋지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등산로 주변 곳곳에 즐비하다.그 수세(樹勢)가 어찌나 곧은지 멀리서 보면 굵은 대나무로 착각할 정도다.산 정상 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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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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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문재인 대통령의 국방부 첫 방문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해온 군 수뇌부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대통령 도착 시간에 맞춰 청사 정문에는 한민구 국방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을 비롯해 장준규 육군·엄현성 해군·정경두 공군 참모총장 등이 부동자세로 서있었다.삼엄한 경호속에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차량이 도착하자 군 고위 간부들은 차례로 관등성명을 대며 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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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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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노숭(1762~1837)은 묻는다.눈물은 눈 속에 있는가? 아니면 마음 속에 있는가? 눈 속에 있다고 한다면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 것과 같을까. 마음 속에 있다고 한다면 핏줄을 타고 피가 흐르는 것과 같을까. 눈 속에 있지 않다고 한다면 눈물이 나오는 것은 다른 신체 부위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눈만이 주관함으로 눈 속에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마음 속에 있지 않다고 한다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눈의 작용으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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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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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택의 날이 밝았다. 오늘 우리는 또 한명의 대통령을 뽑는다. 필자에게는 일곱번째 대통령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 재수 삼수도 아니고 이제 칠수면 정답을 족집게처럼 골라 낼 만한데 선거벽보를 보면 볼수록 알쏭달쏭 헷갈린다. 그래도 지난 6개월여 동안 탄핵과 대선 정국을 광장과 거리에서 몸소 겪어내며 배운 대통령의 천금같은 무게만큼이나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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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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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이 강릉을 다녀갔다.‘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세계 여자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출전한 것이다.사실 올해초 북한 참가설이 피어오를 때만 해도 취재기자들 조차 “(북한은)와봐야 아는 것”이라고 반신반의했다.오면 좋겠지만,금강산과 개성공단 등의 남북 교류가 대부분 중단·폐쇄되고,잇단 핵 위협 도발로 동북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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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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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 뚜벅뚜벅 우리에게 다가왔다. 지난 2개월여 동안 헌법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 내며 역사의 전면으로 걸어 나왔다. 기자의 책상에는 A4 용지 19쪽 분량의 서류가 놓여 있다. 지난해 7월20일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출력한 대한민국 헌법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헌법개정 요구가 한창 높아지던 시점에 기자와 만났다. 가끔 찾던 헌법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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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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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삿포로에서 2017동계아시안게임이 폐막됐다.평창의 좋은 참고서가 됐다.한국 선수들은 종합 2위의 선전을 펼쳐 1년 뒤 경기력과 흥행 걱정을 조금은 덜어줬다.경기 운영면에서도 지난 1,2월 집중개최된 테스트이벤트 경험에 이어 삿포로 대회 벤치마킹을 통해 평창은 국제대회 개최역량을 쌓아가는 모습이다.일본은 이미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두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고,2020도쿄를 포함하면 하계올림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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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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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이만큼 오너라 앞태를 보자.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빵긋 웃어라 입속을 보자.아매도 내 사랑아.’진양조와 중중모리장단에 얹혀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사랑가’.판소리 춘향가의 백미인 사랑가는,끊어질 듯 이어지며 밀었다 당기는 리드미컬한 가락으로 청중의 마음을 쥐었다 놓는다.이몽룡과 춘향의 판소리 속 러브스토리는 점잖지도 근엄하지도 않은 선조들의 솔직한 사랑의 방식을 엿보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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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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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고속철) 역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강릉역에 서점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저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만들고 싶습니다.”강릉시가 ‘대한민국 독서대전’이라는 성대한 책 축제를 개최한 지난해 9월,강릉시청을 찾아 특강을 한 열화당 이기웅 대표(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명예이사장)는 ‘강릉역에 서점을 만들면’이라는 제안을 했다.한국 출판계의 거목이 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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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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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조카 단종을 쳐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은 사대(事大)를 정치에 잘 활용한 인물이다.형 문종이 단명하고 단종이 즉위하자 왕위를 호시탐탐 노리던 수양은 단종 즉위년(1452년) 8월 명나라 이부낭중 진둔(陳鈍)이 사신으로 왔을때 국빈 만찬인 하마연(下馬宴)을 주관했다.수양은 사신의 자리를 임금의 자리인 북쪽에 마련하고 자신의 자리는 동쪽에 배치하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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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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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의 시계는 멈췄다. 헌법이 규정한 임기 5년은 법률적으로 유효할 지 모른다. 하지만 정권의 손과 발이 됐던 관료들은 더이상 당신과 청와대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들의 눈과 귀는 여의도로 넘어간지 오래다. 관료들은 체험을 통해 강물은 흘러 오고 흘러 가지만 강바닥의 돌은 구르지 않는다는 것을 즐기고 있다. 집권 내내 국정 운영의 동력이자 힘의 원천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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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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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2월25일 오전9시20분 국회 대정원.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예포 발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취임사를 읽어내려 갔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저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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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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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이 달아오르던 2012년 봄 흥미로운 책 한권이 번역돼 출간됐다.칼 마르크스의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이다.이 책은 ‘역사는 반복된다.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소극(笑劇)으로’라는 말이 수없이 인용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 책이 18대 대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그 해 4월 출간됐다.그 시기에 출간된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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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록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