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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선거운동을 마치고 고교 전교 회장 투표가 이뤄지는 체육관. 교사 지도하에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투표한다. 무관심 속에 낮은 투표율로 전교 학생회장이 선출됐다. 시내 한 고등학교의 풍경이다. 무언가 불편하다. 콩도르세의 다수결 투표 역설은 차치하더라도 첫째, 학생 대표를 뽑는 선거운동에 일주일은 너무 짧다. 둘째, 참여하고 싶지 않은 학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 않다. 투표할 권리만큼 기권할 권리도 있음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마지막으로 학생회장이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학교운영
요즘에
신경호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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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이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양측에서 인접해 있는 지역을 이른다. 남북 분단으로 낙후된 접경지역의 경제 발전과 주민 복지 향상을 지원하고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며,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하는 남북 접경지역지원법에 등장하는 개념이다.그러나 접경지역의 현실은 무엇 하나 해결되는 것이 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국방개혁 2.0 계획이 밝혀지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워낙 군부대 의존도가 높았던 탓이다. 그러나 이 역시 숙명적이었다. 지리적으로도 개발이 용이하지 못했거니와 보
요즘에
데스크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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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은 지난 70년 동안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자유주권 수호를 위해 수많은 제한사항을 인내하며 살아오고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군장병은 우리 군민이요, 내 동생, 내 조카라고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다.그동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신속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줬다. 농산어촌이 힘든 시기에 함께 고생하고 산불·태풍 등 각종 재난상황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것도 군장병이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중단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요즘에
이강훈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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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들이 2022년 사자성어로 ‘중력이산(衆力移山)’을 꼽았다고 한다. 중력이산은 많은 사람이 힘을 합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공급망 충격,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기업 규제 확대 등 급격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합심해 새로운 시대와 기회를 맞이하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 한해를 돌이켜보는 사자성어로 ‘전호후랑(前虎後狼)’을 꼽았다. 앞문에서 호랑이가 막고 있으니 뒷문으로 늑대가 들어온다는 뜻으로 중소기업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위
요즘에
이상천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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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오대산국립공원소장으로 부임한 이후 직원들 , 지역주민 , 단체들과 1년간 일하며 한 해의 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
요즘에
김종식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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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도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 박모(56) 씨가 오늘도 안전화 끈을 동여매고 도착한 곳은 평창국유림관리소다.박씨는 작년 3월부터 목재 수확 업무 담당 공무원의 현장 조사업무를 보조하는 공공산림숲가꾸기 분야에 종사하는 기간제 근로자다. 출근길에 마주친 그의 빛바랜 작업복 페인트 자국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느끼기도 전에 박씨는 씩씩한 목소리로 “소장님 아침 뭐 드셨어요”라고 묻는다. 잠깐 망설이다 “대충 된장국에 밥 말아 먹었지요”라고 대답하면서도 ‘내년에도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출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드려야 하는데…’라는
요즘에
김성만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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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탄소중립’이라는 말이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인간의 각종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숲을 비롯해 바다·호수 등 자연의 생태적 과정을 통한 탄소 흡수량이 같게 만들어서 대기 중에 탄소를 남기지 않는다는 의미다.그러기 위해서는 기후위기 상황을 만든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탄소 발생 저감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이를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 방안으로서 ‘기후행동’이라는 개념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기후 위기의 파국을 피하려면 지구가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섭씨 1.5도 이내
요즘에
데스크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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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싶더니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겨울을 좋아하는 분도 있을 거고 겨울을 싫어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겨울을 싫어하는 분들은 아마도 추운 날씨 때문일 듯하다.겨울을 잘 보내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따뜻하게 보내면 된다. 따뜻한 곳을 찾아가거나, 갈 수 없다면 내가 있는 곳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퇴직한 선배 한분은 몇해 전부터 날씨가 추워지면 딸이 사는 동남아시아로 ‘피신’했다가 봄이 되면 돌아온다. 젊을 때는 눈과 얼음이 좋았는데 나이 먹으니 추위를 이겨내기가 점점 힘들다며, 코로나19로 지난해에 딸네 집에 가지 못했는데 올
요즘에
최승룡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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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병무청에서 시행하는 병역명문가 제도 홍보 공문을 처음 접하고, 막연히 나도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전해 봐야겠다고 다짐했었다.그때 큰아들이 고3이었고, 5년 후쯤 신청하면 되겠노라 생각했다. 큰아들 전역 후, 드디어 병역명문가 신청에 도전했지만 1대부터 3대까지 남자 직계 비속 모두 현역 복무를 마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작은아들과 조카가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이때부터 병역명문가가 되기 위한 나의 장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당시 차남은 대학교 1학년, 조카는 고2였다. 한명이라도 현역을 마치지 못
요즘에
윤근상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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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원창묵 시장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는지요?제가 원주에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근무할 때 시장님이 원주발전을 성공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춘천 캠프페이지가 도청 신축 부지로 부각되면서 시장님이 보여주신 발언은 강원도지사를 준비하시는 분으로서 온당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시장님께서는 ‘도청 이전’ 효과를 낳는 기능분산을 주장 하면서 지역 간 갈등에 불을 지피셨습니다. 이로써 건물 안전성 때문에 도청사를 이전해야 하는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시장님께서 도청 기능분산의
요즘에
유정배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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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출범 첫 해에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결과가 나왔다. 공화당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테리 맥컬리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결과가 갖는 파장은 자못 크다 할 수 있다. 버지니아주는 원래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이었으나 2008년 대선을 계기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연속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10% 우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리기도 했다. 맥컬리프 후보는 이러한
요즘에
권세중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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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는 믿음과 의리를 함축한 단어다. 세상사에서 신의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을 것같다.인간관계에 으뜸가는 덕목은 곧 신의인 것이다. 신의가 없는 사회는 황량하다. 남녀 간 애정도 신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부부도,부모와 자식 간에도, 형제간에도 마찬가지다. 벗과 벗 사이에는 붕우유신이라 하여 믿음을 최고의 도리로 친다. 직장이나 단체에서도 상하 및 동료 간에도 스승과 제자 사이에도, 상거래에서도 신의가 우선한다. 결국 공정사회는 신의가 첩경인 것이다.신의가 없는 사회는 불공정한 사회인 것이다.오륜은 유교에서 다섯 가지 도리를 일컫
요즘에
정인수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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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생활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특히 먹거리 소비 형태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비대면 먹거리 소비’가 새로운 표준,뉴노멀(New Normal)로 굳어지고 있다.배달음식 플랫폼의 등장은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우리 민족은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을 으뜸으로 여길 만큼 온 가족이 모여 밥 먹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뒀다.그러나 지금은 배달 앱이 밥상을 대신하고,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유로이 시켜 먹는다.이마저도 혼자 먹는 ‘혼밥’이다.식사는 이제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로 굳어졌다.직장인들도 점심시간 편의점에서 도시락
요즘에
오세황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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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총인구의 21.3%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 노인 33만여명! 초고령화사회 진입 이후에도 해가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노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1981년 4월, 강원도 노인을 대변하는 공익 사단법인체로써 면모를 갖춘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는 노인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노인들은 꿋꿋하게 버텨오고 있으나 복지증진 문제 만큼은 노인들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그리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인 듯하다. 새로운 지역 비전을 제시하고 노인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할 때다
요즘에
이건실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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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은 산악지형이 많은 특성으로 인해 지역 내 고속도로의 34%가 교량과 터널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구조물은 폭설 등으로 인한 재난 발생과 대형 사고의 위험이 커 구조물 안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1971년 준공한 영동고속도로는 올해로 개통 50주년이 되는 노선으로, 구조물이 노후화되고 높은 교량(횡성대교 90m)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점검원이 접근하기 힘들어 구조물 점검이 특히 어려운 실정이다.이렇게 높은 교량의 경우,붕괴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2018년 이탈리아 모란디 교량 붕괴사
요즘에
유병철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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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플랫폼 산업,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산업구조와 노동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모든 세상과 연결되는 온택트의 일상화, 랜선의 생활화가 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서 직업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대부분의 기성세대가 평균 20대에 취업해 60대에 은퇴하는 일모작 경제활동을 해왔다면, 미래세대는 평생 3개의 분야에서 5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19개 이상의 다른 직무를 갖는 다모작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그렇다면 한번 배운 지식이나
요즘에
권용수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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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도교육청 직원과 대학생 2명이 미성년 여고생과의 성매수 행위로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법원의 판단은 타당할 수 있지만 피해자가 입은 피해 회복에는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모든 공직자와 학생(초등학생 제외)을 대상으로 성매매 방지 및 성폭력예방 관련 법률에 따라 매년 성매매 예방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1회 이상(1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되어있다.그런데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실시하는 성매매·성폭력 예방교육 실태를 보면 과연 이러한 법
요즘에
조백송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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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확대로 코로나의 경제적 충격이 점차 줄어들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정책 대응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올해 안에 시중유동성 공급을 위한 채권매입을 점차 줄일(tapering·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계획임을 시사하는가 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조심스럽게 시그널링하고 있다.정책 정상화는 말 그대로 시장상황 전개에 따라 비상시 대응 수준을 조금씩 완화시켜 나가겠다는 의미인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충격이 거의 없도록 점진적으로
요즘에
최재용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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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제각각의 마스크를 쓴 채 국민들의 심판을 잘 받아보겠노라 분주하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마주한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의 범주에서 밖으로는 독자적인 행보를 할 수 없을 만큼 각국의 이해관계에 얽힌 틈새를 헤쳐나가기 위해 바쁘다.안으로는 이념대결로 인한 남남갈등,젠더갈등,노사갈등 및 실업률 증가 등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풀리는게 없는 답답한 나날들의 연속이다.농심(農心)은 또 어떠한가.올해 상반기 군대의 부실급식이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국방부는 급식
요즘에
최영순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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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우리 집은 춘천의 위도라는 작은 섬이었다. 아버지가 창고업을 하시던 건설회사 부도로 농사일을 위해 이사한 곳이다. 고등학교에 합격했지만 아버지 일을 도와야겠기에 입학을 미루고 농사일을 시작했다. 다음 해도 시험에 합격했지만 입학금 마련이 여의치 않았다. 입학금 마감날 어머니는 친척집에 부탁해놓은 것이 있다면서 일찍 나가셨고, 마감시간을 안절부절 기다리다 소양강 다리에서 드라마같이 어머니를 만나 입학할 수 있었던 기억이 선하다.마음고생만 하시던 아버지는 그해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설상가상 3학년이 되던 해 소여물을 끓이다 집에
요즘에
심만섭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