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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이 달아오르던 2012년 봄 흥미로운 책 한권이 번역돼 출간됐다.칼 마르크스의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이다.이 책은 ‘역사는 반복된다.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소극(笑劇)으로’라는 말이 수없이 인용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 책이 18대 대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그 해 4월 출간됐다.그 시기에 출간된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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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록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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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 단풍이 내려앉았다.10월 중순쯤만 해도 정상 부근에서만 언뜻언뜻 비치던 단풍이 어느새 산중턱까지 내려서면서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2018년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시설 개선공사로 인해 영동고속도로 곳곳에서 지·정체 불편이 빚어지고 있지만,대관령의 현란한 추색(秋色) 덕분에 잠시 짜증을 잊는다.그런데 단풍 잔치로 요란한 고갯길의 땅속,지하에서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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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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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1시 국립 대전현충원 국가원수 묘역.현충원 안쪽 나즈막한 산기슭을 언덕 삼은 최규하 대통령 묘역은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맑은 기운이 감돌았다.묘역을 둘러싼 산자락에 붉은 빛이 은은한 소나무들은 늘푸른 기상을 내뿜고 있었다.88년 한평생을 청렴과 검박의 공직자로 살다간 고인이 영면하기에 좋아 보였다.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도식을 앞둔 고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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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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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사진이 신문 1면을 장식했다.항·포구에 산더미 처럼 쌓인 명태가 아니라 2∼3마리 명태가 수족관을 노니는,어찌보면 생경스러운 모습의 사진이다.그런 사진이 전국지와 지역의 여러신문 1면에 앞다퉈 실리고 대부분 신문이 ‘명태’라는 생선을 소재로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했다.해양수산부는 그날 세계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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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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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도시들이 지난 십수년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지만,풀지 못한 난제가 있다.인구 늘리기다.그런데 난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점점 꼬여만가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하나.2000년대 들어 고민이 심화된 이후에도 동해안 인구는 늘기는 커녕 오히려 매년 감소 추세다.지난해 말 기준 통계만 살펴봐도 영동 6개 시·군은 예외없이 인구가 줄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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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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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이 치러진 2002년 초.당시 민주당후보경선은 유권자들에게 그리 주목받지못했다.당내에서는 이인제 전의원의 대세론이 팽배했고 무엇보다 상대진영인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당시 노무현전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평창출신의 이광재 전의원은 강원지역을 돌며 지원을 요청했다.이 중 고교선배이자 유력정치인도 포함돼 있었다.반응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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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록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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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휘청였다.12일 밤 귀가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에 전국이 흔들렸다.40여 분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한 지진에 온 국민이 놀랐다.김정은의 6차 핵도발을 의심한 사람도 있었다.오후 7시44분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이어 8시32분54초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점에서 규모 5.8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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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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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식과 폐회식에 현직 대통령과 차기대통령이 따로 참석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개회식과 폐회식에 각각 다른 대통령이 참가하는 것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이벤트적으로 보면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물론 박근혜대통령이 폐회식에 전직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대선일정과 올림픽 준비일정이 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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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록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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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새벽도 이날과 같았으리라.보름을 막 지난 휘영청 둥근달이 송백을 휘감아 도는 솔바람과 남녘 바다에 물비늘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바다와 하늘,하늘과 바다가 한 빛이었는데 때이른 한기가 얼핏얼핏 불어와 창을 넘나 들었다.19일 새벽 한산섬 두을포가 그랬다.삼도수군통제영에서 이름을 얻은 통영에서 배로 20분 들어가는 한산면 두억리는 저녁 6시30분 막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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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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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있는 산골 아이가 있었다. 아버지는 3남1녀 자식 가운데 장남인 그에게 유독 기대가 컸다. 전기가 안들어 오는 시골에서 신문을 읽을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메산골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됐고,미래의 꿈도 키울 수 있게 됐다. 1970년 전남 곡성 목사동국민학교에 다니던 5학년 아이는 서울에 계신다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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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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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경포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을 발견했다. 호수 남측,야트막한 산 비탈을 따라 웅장한 건축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빙상경기 주무대인 강릉 ‘올림픽 파크’에 들어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쇼트트랙 등의 경기장들이다. 550여일 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가 펼쳐질 빙상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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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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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10일(토) 오전 11시7분.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주말 오전의 정적을 깨고 춘추관 기자실에 들어섰다. 그는 두 문장의 브리핑 자료를 묵묵히 읽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가 오늘 오전 수리돼 오늘 자로 김영한 수석이 면직 처리됐습니다. 어제 사표가 제출됐고 김기춘 비서실장이 올린 서류를 대통령께서 오전 재가하셨습니다”. 기자들의 후속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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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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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100명이고 실패는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생아(私生兒)라는 말이 있다. 춘천~속초 간 동서 고속화 철도 사업이 국가 재정사업으로 확정된후 도내외 정치권을 지켜 보면서 스쳐간 생각이다. 공다툼이 볼썽사납다. 2024년 서울발 속초행 고속열차가 첫 기적을 울릴 수 있도록 만든 주인공은 바로 300만 강원도민이다. 1987년 첫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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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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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키(藤崎眞二) 기자님! 몸담고 있는 니시폰신문(西日本新聞)이 있는 후쿠오카에는 잘 도착하셨는지요. 지금쯤 회사에 출근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상으로 돌아가셨겠군요. 10일동안 일본 교토, 중국 시안, 한국 경주에서 지내며 우리들은 적지 않은 정이 쌓였나 봅니다. 6일 한중일 3국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TJEP)을 마무리하는 간담회에서 비행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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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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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3국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2016 TJEP)의 중국일정이 3일 마무리됐다. 지난 1일 일본 교토에서 출발해 산시성의 시안(西安)으로 가는 여정은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항공편이 연착되면서 기자 일행은 이날 밤 늦게 현지에 도착했다. 우리는 2일 오전 시안경제기술개발구의 ‘창업 인큐베이터 센터’를 둘러봤고, 오후에는 ‘3국의 역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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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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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일본 교토(京都)에서 한자박물관 겸 한자도서관을 개관했다. 이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와 유흥수 전 주일 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중국, 한국, 일본은 수천년간 한자문화권에 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도 한자로 쓰여진 세계적인 기록유산이다. 우리의 미래세대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한자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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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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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3일. 박근혜 정부와 집권 여당이 휘둘러온 입법권력이 야권으로 넘어가던 날의 일화다. 청와대 출입기자 6명이 당일 아침 대통령의 투표 일정을 취재한후 서울 종로 돈화문 앞에 모였다. 총선일 오전 잠깐의 여유를 이용해 창덕궁 후원을 돌아보자는 말이 발길을 재촉했다.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출발한 일행은 금천교를 지나 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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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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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난리통에 피난민 텐트촌에서 태어난 사내 아이가 있었다. 철원에서 중학교를 마쳤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못됐다.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려면 밥벌이는 해야 한다는 누나들 덕분에 서울로 가 한양공고 전기과에 입학했다. 졸업을 1년여 앞두고 진로를 걱정하던 그에게 학비가 무료에, 재워주며 먹여주고 대학 공부도 시켜주는 곳이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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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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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년 전의 일이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한후 강원도민들은 기대가 많았다. 같은 해 19대 총선에서 도민들은 지역구 9석 모두를 빨간색으로 옷을 갈아 입은 새누리당에 몰아줬다.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의 2중대처럼 TK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로 총대를 멨다. 의도됐든 안 됐든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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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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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올림픽 특구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2개 현장을 다녀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년 앞으로 성큼 다가서고,지난 연말부터 강릉지역에서 대단위 고급 숙박시설 신축을 위한 특구개발사업 착공이 잇따르면서 취재기자로서 사업 현장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최근 착공한 빌더스개발의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은 지하 3층,지상 20층,534실 규모를 자랑하고,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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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