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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몸을 빌려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는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영양을 보급받아 생명을 유지하지만, 그 생명은 오롯이 어머니의 영양 공급이 지속될 때 한한다. 열달이 되어 갈수록, 어머니는 그 무게를 점점 더 견디기 어렵고, 아이도 완전한 사람의 형체를 가짐에 따라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한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해 뱃속은 매우 안전한 곳이지만, 아이가 한 사람의 개체로서 온전히 독립하기 위해서는, 그 탯줄을 끊고 존재 증명의 첫울음을 터뜨려야 한다.지난 7월 18일, 의회사무과로 전출을 희망하는 9명의 직원에 대해 군청에서 의회
칼럼
박귀남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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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은 혈관의 건강 정도를 보여주는 삼총사로 그 수치에 따라 건강한 정상 단계, 약을 먹고 치료해야 하는 진단 단계, 약을 먹지 않으나 식사조절, 운동 실천과 같은 예방관리가 필요한 전단계로 나눌 수 있다.혈압은 수축기혈압 120㎜Hg 미만이면서 이완기 혈압 80㎜Hg 미만, 혈당은 공복혈당 100㎎/dL 미만, 혈중 콜레스테롤은 총 콜레스테롤 200㎎/dL을 정상으로 본다.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이보다 높아지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생기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심뇌혈관
칼럼
이혜진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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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면 한반도 전역이 심한 몸살을 앓습니다. 태풍이 휩쓸며 이재민이 속출하지요. 재해의 성격을 놓고도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재냐 자연재해냐. 그러나 그뿐, 시간이 지나면 피해자들의 고통만 남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숲속 풍경은 더 참혹(?)합니다. 태풍이 휩쓴 자리는 폭격 맞은 전장과 다를 바 없지요. 아름드리나무가 몸통째 부러지고 바위와 고목이 뒤엉켜 댐을 만듭니다. 계곡은 삽시간에 물이 불어나 형태를 달리하지요. 이곳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듯합니다.태풍이 지나간 숲에
칼럼
강병로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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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입영 통지를 받는다. 분명 병역 의무를 마치고 제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입대하라니.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또다시 훈련과 통제당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니 암담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은 또 어떻게 하란 말인가. 숱한 걱정을 하다가 퍼뜩 잠에서 깬다. “휴유~ 꿈이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야말로 악몽에서 깨어난 느낌이다. 군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던 ‘재입대의 꿈’ 얘기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지 않겠는가.필자는 1983년 입대해 1985년 겨울에 제대했다. 지난 칼럼(‘강제징집 1503
칼럼
천남수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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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한 사회의 진정한 품격은 어린이를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이해했다. 어린이는 그들만의 특별한 요구를 가진 존재인 만큼 어린이에 관한 모든 정책은 어린이 눈높이와 성장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고.현재 우리나라에 소아과는 많으나, 다양한 질환에 대한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 전문병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선거 때면 많은 후보자가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에 관한 공약을 내놓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어린이의 성장 과정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독립
칼럼
염하나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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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네 떠나갈 듯 울어 젖히는 소리∼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날이란다∼”1978년 데뷔한 남성 듀오 ‘가람과 뫼’의 ‘생일’이란 노래의 한 구절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일은 누군가 태어난 그날이며, 누구든지 해마다 맞는 그날이다.생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우리는 가슴이 설렌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선물을 고르고, 어른들은 보고 싶은 가족을 떠올린다. 이런 기대와 희망이 없다면 생일은 나머지 364일과 다를 바 없다. 기대와 희망이 있어 생일은 일년에 하루뿐인 그날이 된다.9월 1일은 강릉시의 바로 그날이다. 1955년에
칼럼
김기영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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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엄마로 육아와 생활전선에서 바쁘게 살아오다 그 경험과 아이디어를 살려 동해시 아이들에게 쓰임이 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과 소망으로 당선된 지 두달이 지났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그런 일을 찾아다니면서 하려다 보니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인 문제에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성격이 지금에 와서야 빛을 발한다는 자신감으로 모든 일을 헤쳐 나가 보겠다.말만 거창한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다. 소박하고 생활정치를 실현해 나가면서 시민과 아이들이 함께 행복을 느끼는
칼럼
김향정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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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록 싱어송라이터 강산에는 1994년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를 발표, 데뷔곡 ‘라구요’에 이어 또다시 큰 인기를 얻습니다. 무엇보다 가사에 힘이 있었지요.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 줘/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할 수가 있어/그게 바로 너야…’로 이어지는 노랫말은 힘들고 지친 영혼을 위로하며 도전 정신을 심어줬습니다. 이 노래가 요즘 다시 화제입니다. ‘할 수 있어’라는 노래 제목을 ‘You can do it’이 아닌 ‘Hal su it seo’로 번역하면서 ‘멤버 유지’를 ‘member Y
칼럼
강병로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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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향이 아침 안개처럼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올해 8월 8일 기준 태백시의 공식 주민등록 인구수는 3만9998명으로 마침내 인구 4만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7월말 4만29명 기준 31명이 감소한 것이고, 1년 전인 2021년 8월을 비교해보면 1297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총 인구 대비 무려 27%에 달하는 1만 994명으로, 청년층 인구는 줄고 노인인구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초고령화 사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에 따르면 태백은
칼럼
고재창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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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해를 입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그 해를 돌려주는 것을 이른다. 만약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가해자에게 복수를 한다면, 공동체를 지탱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약속으로서의 법이 필요하다. 법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응징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가해자가 법에 의해서도 처벌되지 않으면, 그 피해자나 가족들은 개별적인 복수에 나서기도 한다.2002년 개봉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은 스토리나 장면에 있어 매우 잔인한 영화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제목처럼 엉킨
칼럼
천남수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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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진 이후 아직도 종식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미생물에 의한 감염은 그 전염성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감염성 질환이라고 하면 대부분 호흡기에 감염병을 생각한다. 그러나 감염은 소화기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위강 내에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있는데, 이는 바로 한 번쯤은 TV광고에서 들어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이 균은 강력한 산이 존재하는 위에 있는 대표적 감염균이다. 헬리코박
칼럼
정해민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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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동해시의회 전반기 의장직을 맡게 된 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동해시의회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10만 동해시민 여러분과 부족함이 많음에도 중책을 맡겨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코로나19와 경제위기 속에서 여야 동수로 구성된 동해시의회는 민심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협치와 상생을 역할의 기준으로 삼고 조화로운 의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시대적 어려움과 초유의 상황을 극복하고
칼럼
이동호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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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성낸 까마귀 흰빛을 새오나니(시기하니)/창파에 조히(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고려 충신 정몽주의 어머니가 지은 시조입니다. 이방원의 ‘하여가’, 정몽주의 ‘단심가’와 함께 널리 암송되는 노래지요. 정쟁에 휘말려 명예는 물론 목숨마저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냉혹했습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이분법적 권력투쟁에서 정몽주는 죽임을 당하고, 이방원은 새로운 나라의 주인공이 됐지요. 고려말 국제정세와 정치 상황을 이해 못 할 바는 아
칼럼
강병로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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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0년 8월 29일,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76석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갖추는 행사였다. 당시 전당대회는 절대 다수의석을 지닌 집권당의 대표에 누가 당선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대표는 다가오는 20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편, 당대표 스스로 차기 대권 도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장점도 있었다.당시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고
칼럼
천남수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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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렵사리 장마를 넘긴 농심이 새파랗게 질리고,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 자연재해와 인재가 되풀이됩니다. 안전불감증은 여전하고, 사방팔방 둘러봐도 도움 청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즈음 산속 풍경도 위태롭긴 마찬가지입니다. 파리와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멧돼지와 들짐승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주의한다고 안전을 장담할 수 없지요. 칠점사 독사 살모사 등 무시무시한 맹독성 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그래도 산에 오른다? 어쩌겠습니까. 산꾼들에게 산은 마약과 같으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들
칼럼
강병로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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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겉표지에 ‘09C-12-1-2163’라고 적혀있는 자료를 받았다. 자료는 기본 내사서, 신상카드, 동향 관찰 내용과 선도결과 보고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신상카드에는 인적사항과 학력, 경력, 가족사항과 함께 재산관계, 배후사상, 성장과정, 의식화 활동 경력 그리고 누구인지는 모르나 작성자의 의견이 기록되어 있었다. 약 2주 간격으로 감시 대상자의 동향관찰 내용과 관찰자의 의견이 수록되어 있었고, 별도의 선도결과 보고서에는 대상자의 인적사항과 입대 전 활동사항, 군 생활 동향, 그리고 선도결과
칼럼
천남수
20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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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바야흐로 자치행정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한다.2022년 5월 29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됐고 향후 1년간 입법 보완과 준비 과정을 거친 후 2023년 6월 11일에 강원특별자치도가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강원특별자치도 설치에 따라 중앙정부로부터 행·재정상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강원도의 지역적 여건에 입각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면 특례를 받을 수도 있다.강릉시는 영동 최대의 거점도시이자 동해안권역 관광산업의 지정학적 요충지다. 강릉이 추구해야 할 비전과 방향성의 올바른 정립은 강
칼럼
윤희주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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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는 속담이 있다. 한 가지가 마음에 들면 다른 것까지도 좋아 보인다는 뜻이다. 어느 트로트 가수의 팬클럽을 보면 이 말이 절로 떠오른다. 바로 원주 출신 트로트 가수 조명섭의 팬클럽 ‘에밀스’다.원주시가 지난해 10월 조명섭을 시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배경으로 진행된 당시 위촉식에서 조명섭은 “원주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있고, 재능 있는 문화예술인이 많은 곳도 없다”며 원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그의 팬클럽인 에밀스 회원들의 원주 사랑이 시작됐
칼럼
권혜민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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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외 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다행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가 되면서 야외 활동을 만끽하려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그러나 갑작스레 일어나는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즐거움이 반감될 수 있다. 이런 사고나 질병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간단한 응급처치 상식으로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이에 대표적인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해 소개한다.첫 번째, 놀다가 상처가 생긴 경우다. 이 때에는 해당 부위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거, 깨끗한 물로 씻어서 감염을 최소화하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덮어서 추
칼럼
정상구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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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를 견딘 키다리 나물이 노란 꽃송이를 피웠습니다. 겹삼잎국화지요. 장독대 옆 한갓진 터에 뿌리를 내린 이 식물은 들여다볼수록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아련한 옛 생각을 불러내 떠나고 없는 얼굴들을 꽃송이마다 투영시킵니다. 꽃대가 바람에 일렁일 때마다 차례로 소환되는 어머니와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 그들의 환생은 어김없이 맛과 향기로 버무려집니다. 구수한 된장과 고소한 들기름이 어우러진 나물무침! 겹삼잎국화라는 본 이름을 두고 키다리 나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잠든 아이의 손마저 빌려야 하는 농번기. 모내기와 씨앗
칼럼
강병로
202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