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극장에 관한 기억 중에는 간혹 친절하게 안내해주던 아저씨가 있다. 표를 살 곳을 몰라 잠시 두리번거리거나 입구를 찾으려고 머뭇거리면 얼굴가득 만연한 웃음으로 모두를 대하는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요즘처럼 서비스가 보편화되지 않던 시절에 그런 좋은 분이 있다는 게 의외였다고 생각했다. 헌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왜 하필 아저씨냐 하는 것과 이따금씩
영화
2004.03.03
-
조재현, 차인표 주연의 '목포는 항구다'가 일본에서 열린 제12회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있는 가운데 영화 속 '산낙지'가 인기 소품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화제다. '산낙지'를 삼키는 장면이 리얼하게 나왔던 '올드보이'가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조재현이 '산낙지'를 먹는 장면이 나와 흥행할
영화
2004.02.27
-
'병신춤'의 대가 공옥진(73·사진)씨가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 마술피리)에 특별출연한다. '고독이…'는 경남 남해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익살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를다루는 영화로 주현, 송재호, 양택조, 김무생, 선우용녀, 박영규 등 중견 배우들이 주연급으로 동시출연한다. 공씨가 맡은 역은 오십줄의 노총각 중범(박영규)과 그의 형 중달(주현)의
영화
2004.02.27
-
'랜섬'과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살려 스릴러 드라마 한 편을 내놓았다. 27일 개봉되는 '실종(The Missing)'은 '맨 인 블랙'의 토미 리 존스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케이트 블란쳇을 내세워 납치된 딸을 찾아나서는 어머니, 그리고 딸을 돕는 아버지의 모정과 부정을 그리고 있다. 1885년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에서
영화
2004.02.27
-
패럴리 형제가 달라졌다. '덤 앤 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의 영화에서 각종 장애와 못 생긴 외모에 대한 차가운 조롱, 화장실 유머로 악명을 떨친 형제 감독. 그들이 이젠 깨달은 걸까. 재미와 감동을 서로 붙여 샴쌍둥이를 주제로 코믹 영화를 만들었다. 몸이 붙어 32년 동안 같이 살아가는 형제를 통해 기발한 소재가 안겨주는 유쾌하고 가슴
영화
2004.02.27
-
모든 것이 엄격하던 학생시절, 월요일만 되면 몇몇 친구들이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 올라가 한참 흥행하고 있는 구미당기는 영화를 보고 왔다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아무나 그러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니지 않았기에 그들의 용기와 열정에 몰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극장 앞을 지나다 문득, 벌써 몇 주 동안 내걸려있어 색깔까지 바랜 다음 영화
영화
2004.02.25
-
'올 봄에도 한국영화의 신화는 계속된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대기록들을 쏟아내며 국내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차기 왕좌를 노린 한국영화의 개봉이 줄을 잇고 있다. 두 거작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한동안 다른 영화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지만 봄을 맞아 새영화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동원, 반란을 꿈꾸고 있다. 20일
영화
2004.02.20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고용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청년 인턴사원 채용에 나섰다. 문화관광부가 해마다 실시해온 문화산업분야 인턴사원 채용사업을 2천240명 규모로 확대하면서 영화계에도 처음으로 청년 인턴사원 제도가 도입된 것. 채용 인원은 기획개발ㆍ제작ㆍ연출 70명 내외, 촬영ㆍ조명ㆍ미술 등 기술분야 50명 내외, 녹음ㆍ현상 등 후반작업 기술
영화
2004.02.20
-
김지훈 감독의 데뷔작 '목포는 항구다'는 드라마 속에 코미디가 녹아 있는 영화다. 형사가 조직 소탕을 위해 조직으로 위장 잠입한다는 설정은 더 이상 독특하지도 신선하지도 않지만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에서는 '목포'라고 하는 매력적인 도시와 사투리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서울의 아마추어 형사 이수철(조재현)은 목포 지역의 건달 백성기(차인표) 검거
영화
2004.02.20
-
'누구에게나 거짓말할 권리는 충분히 있다.' 배동현 감독의 로맨틱코미디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진정한 거짓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액션과 욕설이 배제된 이 영화는 시트콤처럼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을 잔잔하게 보여줘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영화는 영주(김하늘)가 같은 기차에 동승한 시골약사 최희철(강동원)과 사소한 오해로 인
영화
2004.02.20
-
12월 31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에는 늦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느긋하게 안락한 의자 깊숙이 몸을 감추고 눈앞에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 속으로 마냥 들어가고 싶을 때가 있다. 한창 열애 중이거나 딱히 늦은 시간을 보낼 곳이 없는 연인들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정기적으로 심야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다. 특별한 영
영화
2004.02.18
-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릴 적 극장 안은 늘 소란스러웠다. 스크린은 음향과 더불어 늘 울상이었고 필름이 끊겨 하얀 화면이 한참동안 계속되면 여기저기서 휘파람 소리와 고함으로 술렁거렸다. 불안정한 전력사정 때문에 아주 드물게는 영화상영이 멈칫거리기도 했다. 워낙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지라 극장을 들어설 때마다 오늘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지 않나 하는 또 다른 기대
영화
2004.02.11
-
'한국영화 1천만명 시대의 첫 문은 내가 연다.' 영화 '실미도'가 현재 전국 85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99년 강제규 감독의 영화 '쉬리'가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을 때 영화 관계자들은 앞으로 10년 안에 '쉬리'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
영화
2004.02.06
-
해맞이 명소 강릉 정동진이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 세대간의 격차와 갈등을 다룬 KBS 드라마 '나는 나다' 촬영이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31일 새벽까지 정동진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있었다. 오는 15일 단막극인 KBS-2TV 아침 드라마로 방영되며, 인기가수 그룹 케이팝 김우현과 슈퍼모델 이윤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영화
2004.02.06
-
학생시절, 영화 단체관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수업할 맛을 잃는다. 주로 반공영화 아니면 고전물이 뻔하지만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는 기쁨과 혹, 어여쁜 여학생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극장 안은 온통 학생들로 난장판을 이루었고 학생주임 선생님은 이탈하려는 학생들 감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몇몇 감격적인 장면에서 모두가 일어나 소리를
영화
2004.02.04
-
무방비 상태인 한국 성인영화시장에 일본 에로영화가 침범한다. 30일 유민이 출연한 '신설국'의 30일 전국 동시개봉과 함께 일본 성인영화가 한국시장 점령을 시작한다. 일본인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탤런트 유민의 노골적인 성애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에서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된 '신설국'은 유민이 일본에서 포르노 배우로 활동했다는 헛소문을 만들기도 했다
영화
2004.01.30
-
30일 개봉되는 '안녕! 유에프오'는 '착한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여주인공인 시각장애인 경우(이은주)는 핸디캡이 있는데도 보기 좋게 씩씩하고 그녀를 향한 남자주인공 상현(이범수)의 사랑은 마냥 순수하다. 가정문제상담원으로 일하는 경우는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서울 구파발로 이사온다. 변두리 동네 구파발을 선택한 이유는
영화
2004.01.30
-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얼짱'이기 때문이다. 개봉작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독특한 소재 덕분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근 대중 문화에서 핵심 코드로 자리잡고 있는 '얼짱'에 간첩이라는 매콤한 양념이 더해졌다. 영화는 출연 배우이기도 한 남상미의 실제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대학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영화
2004.01.30
-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몇 십 년 전만해도 여름에 밀짚모자를 쓰는 것이 다반사였다. 어린시절 밀짚모자를 볼 때마다 일어났던 의문이 하나 있었다. 왜 밀짚모자 둘레를 필름조각으로 한바퀴 둘렀을까 하는 것이었다. 얼마 후 필름대신 형형색색의 비닐 끈이나 화려한 테이프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한 여름 날씨만큼이나 아이들의 흥미가 축 늘어지면 쓰고 있던 밀짚모자를
영화
2004.01.28
-
'이번 연휴에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드립니다.' 황금 설 연휴 도내 극장가는 실미도, 말죽거리 잔혹사, 내사랑 싸가지, 빙우 등 제목만 들어도 쟁쟁한 한국영화로 완전 무장했다. 반지의 제왕 3과 라스트 사무라이가 막판 관객몰이에 분전하고 있지만 이번 설연휴는 한국영화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천만 명 관객동원을 목표로 3주 째 연장상영에 들어간 실미
영화
200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