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이 50여 일 남았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를 통해 ‘운동권 세력 청산’과 ‘거대 야당 심판’을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보다는 한 위원장의 존재감을 통해 선거를 이끌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파탄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위기를 자초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제3지대에 모인 이준석, 이낙연의 개혁신당은 거대 기득권 양당 모두를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각 정당들이 주요 공격지점을 정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에게
칼럼
천남수
2024.02.16
-
2023년도 임금 체불액이 역대 최악이라는 나쁜 소식이 나왔습니다. 2022년보다 무려 32.5%가 급증해 전국적으로 임금 체불 총액은 1조7845억여원에 달합니다. 2019년 1조7217억원으로 최고였다가 2020년과 2021년 1조5830억원, 1조3504억원으로 내려앉으며 감소 추세였던 것이 2022년 다소 늘었고 2023년 들어 눈에 띄게 치솟은 것입니다.강원지역 체불임금액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더 높습니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23년 말까지의 임금 체불액이 6965명 42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도 292
사설
.
2024.02.16
-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강원지역 장기 체류 외국인이 2만40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강원 청년들의 타지역 유출로 발생한 인력난을 해소하며, 지역 경제 기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정주할 여건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강원 이탈 조짐까지 보입니다. 안정적인 노동력 공급과 함께, 외국인 지역 주민화의 관점에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정책이 새롭게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외국인 정주화 논의는 최근 본지가 강원특별자치도, 도여성가족연구원과 공동 개최한 ‘강원특별자치도 이주노동자와 지역사회 상생 포럼’에서 본격화했습니다. 핵
사설
.
2024.02.16
-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월광’(피아노 소나타 14번, 작품번호 27-2)은, 사랑했던 제자이자 연인인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된 곡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줄리에타 귀차르디와의 결혼은 여자 쪽 집안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베토벤은 자살할 생각까지 하고 유서까지 썼다고 전해진다. 월광 소나타는 달빛에 감동을 받아 썼다고도 하고, 귀차르디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고도 한다. 달을 주제로 한 고전음악 중 베토벤의 월광만큼 유명한 곡은 드뷔시의 ‘달빛’일 것이다. 드뷔시의 여러 곡이 그렇듯, 달빛이
명경대
이수영
2024.02.16
-
며칠째 아무도 오지 않았다차가운 우편함 속으로 냉랭한 바람 혼자 드나들 뿐안부 한줄 쓰지 못한 채 어둠이 덮쳐 오곤 한다가녀린 가지 끝으로 사뿐히 내려앉던새들마저도 오지 않는 날이 잦아졌다엇나간 문틀 사이로 황소바람이 드나들고간간이 들려주던 그 사람 안부마저도끊어 진지 여러 날이 흘렀다오늘은 안개가 바닥까지 내려왔다한 치 앞을 분별할 수 없더니희끗희끗 싸락눈이 눈물처럼 찔끔거린다어느새 어둠이 몰려와 사물을 검게 물들이고긴 골목길로 드나들던 사람들조차발길이 끊어진 초저녁집채만 한 적막이 문밖에서 나를 들여다본다차라리 이대로눈이라도 펑
독자시
전영순
2024.02.16
-
지난 20년 동안 전국 학령인구는 30% 감소했지만,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은 오히려 학령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춘천시 역시, 최근 특정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세대수 집중화 현상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현재 춘천시 관내의 인구 쏠림 현상 등이 급격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 신설 문제와 이전 재배치 등을 통해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특히, 강남동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23년 12월 말 기준 인구수 2만 5777명으로 세대수는 1만
칼럼
정경옥
2024.02.16
-
2023년 연중 강원을 찾은 외지 관광객은 1억5233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방문 인원이 아닌 2시간 이상 강원지역에 머문 외지 관광객, 해당 관광지에서 30분 이상 체류한 관광객 빅데이터를 강원관광재단에서 분석한 수치로 2022년에 비해 111만명이 줄었습니다. 1%에도 미치지 않은 감소여서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길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됩니다.감염병에서 벗어나 스키장 리조트가 정상 운영되면서 관광객 숫자를 끌어올린 겨울철을 중심으로 늘어났을 뿐 1년 열두달 중 7개월에 걸쳐 2022년보다
사설
.
2024.02.15
-
강원특별자치도와 도내 시·군의 고향사랑기부금 1년 모금액이 52억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광역시 중에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냈다는 것이 도의 자체 평가입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제도가 안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도와 지자체에서는 기부금 활용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시군은 구체적인 사용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활용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어렵게 모은 기금을 규모가 커지기도 전에 산발적으로 사용하는
사설
.
2024.02.15
-
올드 보이. 박찬욱 감독·최민식 주연의 21년 전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55일 앞으로 다가온 따끈따끈한 총선 논픽션이다. 여·야 모두 올드 보이가 고민거리다. 국민 눈높이 공천이 대의명분이다. 세대 교체와 세력 교체도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나서 올드 보이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2017년 대선 캠프 초창기 멤버인 문학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용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연장선에서 서울 도봉갑 3선의 인재근 의원과는 따로 면담을 가졌고 인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386
명경대
남궁창성
2024.02.15
-
눈 감고 사신 덕에산 하나 얻으셨네.엄마 몫의 나즈막한태백산맥 보다 더한뭘로도견줄 수 없는꽉 차고도 텅 빈 충만.
독자시
이향미
2024.02.15
-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종목인 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 스키대회가 지난달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정선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성공 개최에 이어 이번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까지 3개의 세계대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낸 지자체로, 지역의 브랜드 파워를 크게 높였다. 대회 성공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은 조직위와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주민들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국민고향 정선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산림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며, 대한민국 산림의 중심이자 아리
기고
최승준
2024.02.15
-
정부가 의대 정원을 기존보다 2000명 증가한 5058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의사 부족에 따른 지역 의료시스템의 위기를 반영한 결정으로 판단됩니다. 추진 과정에서 기존 의료계의 반대 의견과 대안을 수렴해 안정적인 의료 기반을 구축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정부는 정원 확대와 함께 지역인재 전형 비율도 60%로 늘리기로 해 강원 의료인 확충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끕니다. 그러나 도내 입시생들의 수능 최저 등급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강원 교육 당국과 지자체는 지역 인재를 육성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
사설
.
2024.02.14
-
고물가 시대 명절 선물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것이 김 선물세트였다.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살짝 구운 김은 고소한 맛이 기가 막힌다. 당연히 밥상에서도 가장 귀한 반찬이었다. 요즘은 기계로 구워 나오는 김이 워낙 많다 보니, 맛도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의 맛을 결정하는 어머니의 정성이 빠진 까닭이 아닐까 싶다. 김 요리의 으뜸은 김밥이다. 예전에 소풍 갈 때는 김밥 도시락이 기본이었다. 김이 귀했던 시절이었지만, 소풍을 가는 날이면 어머니는 김밥을 준비해 주셨다. 그런데 집마다 김밥의 수준은 달랐
명경대
천남수
2024.02.14
-
지방의회 의정활동비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개정해 의정활동비를 도의원은 최고 월 200만원, 시군의원은 월 150만원까지 올릴 수 있도록 높였기 때문입니다. 도시군의회마다 의정비심의위원회가 가동 중이고, 의정활동비 인상 정도와 관련된 공청회 및 여론조사가 이어지며 속속 결정되고 있습니다. 강릉시의회는 월 25만원을 올리기로 결정했으나, 강원특별자치도의회를 비롯한 대부분 시군의회는 최고액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지방의원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월정수당, 의정활동비, 여비 3종입
사설
.
2024.02.14
-
현재 우리사회에서 의료는 경제 및 복지 문제와 더불어 국민의 실생활에 깊이 관여된 주제다. 최근 얼마나 많은 수의 ‘의대 정원 증원’이 이뤄질 것인지가 세간의 이슈가 됐고, 2월 6일 의료계와 사전 합의 없이 전격 2000명 증원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언론과 방송은 연일 의대 정원 증원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주입하려는 듯 열을 올려 보도하지만 정작 우리 사회가 의사 수를 늘려야 할 근거와 타당성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보려는 시도가 없음이 안타깝던 필자는 의료인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오랜 기간 의료정책에 관여해 왔던 만큼 충격에 휩싸인 의
기고
김택우
2024.02.14
-
강원 동해권 중진료권 치료가능 사망률이 도내 평균치보다 높은 52명에 달한다는 보고입니다. ‘치료가능 사망률’이란 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조기 사망’을 가리키는 수치입니다.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 기준으로 강원은 비수도권 시도 중 가장 많은 49.61명이 발생해 열악한 의료서비스 환경이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치료가능 사망률 전국 평균은 43.7명이고, 의료기반이 월등한 서울의 경우는 38.56명으로 나타납니다. 곧 삼척, 동해 등 강원지역에
사설
.
2024.02.13
-
‘새해에는 오래 묵은 병이 다 나았다고 하니 기뻐하옵니다.’ ‘새해에는 무병장수하고, 재채기 한 번도 하지 않고, 날래게 뛰어다닌다고 하니 더없이 치하한다.’두 글은 조선시대에 실제로 사용됐던 새해맞이 연하 편지글의 내용이다. 앞의 것은 조선 19대 임금인 숙종이 고모인 숙휘공주에게 보낸 새해 덕담이고, 뒤의 것은 18대 임금 현종의 비인 명성왕후가 셋째 딸 명안공주에게 새해를 맞아 보낸 편지글의 일부이다.그런데 글의 표현 시제가 단추를 엇끼운 듯 어색하다. 현대적 인사 방식으로 본다면, ‘새해에는 묵은 병이 완쾌하기를 기원합니다’
명경대
최동열
2024.02.13
-
서울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총사업비 2조437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수도권 강원시대’를 앞당길 교통망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노선은 경춘선 종착역인 춘천역에서 출발해 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까지 총연장 93.7㎞를 연결합니다. 2027년 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39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개통과 함께 서울과 속초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물론, 기차가 정차하는 지역의 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 개통에 대비한 전략적인 대안이 마
사설
.
2024.02.13
-
응달을 피해 양지쪽으로 나앉은 촛불 방석의 두 줄 행렬빈 식용유 깡통 속에 촛불 한 자루씩 켜고 앉아 호객 중이다촛대 위의 경건한 촛불은 기도와 추모의 장소가 어울리고종이컵 속의 촛불은 혁명과 함성의 기호로 변용된 광장이 어울리고하루 벌어 하루 입을 사는 시장 통 엉덩이 아래 촛불은1인용 추위를 녹이는 간당간당한 난방촛불 방석에 걸터앉아 발갛게 언 손을 엉덩이 밑에 찌르고눈으로 입으로 오가는 사람들 뒤꿈치를 좇는 불의 사용법당신에게 초 한 자루 사용법을 묻는다면다락방에 두고 온 삼중당 문고와목침으로 베시던 아버지의 고물 옥편의 거처
독자시
박재연
2024.02.13
-
서기 2024년. 뉴스에서 로봇에 대한 소식들이 쏟아진다. 일론 머스크가 자랑하는 로봇 옵티머스2가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차근차근 개고, 이에 질세라 피규어 AI가 만든 로봇 피겨원은 ‘인간’ 동료의 부탁에 커피머신에 캡슐을 넣고 완벽한 조작으로 커피를 내린다. 영국 국립로봇박물관 최고경영자는 이런 로봇의 빠른 발전에 대해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과 비슷한 기계) 로봇을 잘 활용하면 인간은 자신이 잘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기계가 잘하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될 것이라 한다. 다만 몇가지 성장통을 겪을 것이라는
도민시론
박응석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