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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청년센터 ‘청년공간열림’은 청년이 주 대상이지만 다양한 세대가 드나든다. 청년 부모와 함께 온 10대 자녀, 이제 막 청년 연령을 지난 40대, 청년인 자녀와 함께 50~60대 부모가 오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세대에게 공간 출입 등록을 위해 회원가입을 안내하면, 40~60대분들은 자신은 청년 나이가 아닌데 가입해도 되는지 되물으며, 마음은 아직 청년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고 함께 웃는다.아쉽게도 청년이라는 마음만으로는 법률적 기준에 충족될 수 없다. 청년기본법에서는 청년을 연령상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로 규정하고
도민시론
박지예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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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딱 이 시기에 떠났던 일본 아키타의 레지던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작가 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로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다양한 재단의 지원사업이나 갤러리 공모를 통해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하며 ‘작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작가들이 저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면 또 전혀 그렇지도 않습니다.함께 작업실을 쓰던 친구 A는 학부를 졸업한 뒤, 집에서 지원을 받아 작업을 이어오며 틈틈이 공모를 통한 전시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학을 준비하고 있죠. 또 다른 친구 B는 작
도민시론
김수영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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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가 기승이다. 기사에는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 수천억원에 달하는 전세사기단들의 검거 소식 역시도 봇물 터지듯 하고, 최근 수사기관은 전세 사기 피의자들에게 단순 사기죄만이 아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까지 적용하였다고 한다.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 2023년 6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어 피해자들의 구제를 위해 나서고 있다.다만 위와 같은 기사를 볼 때마다 전세사기단들이 검거된다고 해서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테고, 전세사기특별법 역시 현재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수정·보완
도민시론
정원선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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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암컷 새끼 2마리를 낳아 판다 푸바오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생겼다. 최근 한국에서 판다 가족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중국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중국 대사관과 중국 외교부 브리핑 소식을 담은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사육사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있다.아쉽게도 푸바오는 워싱턴 조약에 따라 만 4세가 되는 내년이면 짝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 중국 반환 협상이 다음 달부터 본격 시작된다고 보도되면서 푸바오를 보기 위해 최근 에버랜드 ‘판다 월드’를 찾는 입장객이
도민시론
박응석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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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수상하다.자연은 변화무쌍하게 모습을 바꿔 계절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시간의 흐름을 알게 해 줬다. 그럼에 봄은 따뜻하고 여름은 덥고 가을은 서늘하고 겨울은 추워 계절은 명확했다. 그 사이사이 꽃샘추위, 장마와 폭염, 태풍과 삼한사온도 있어 자연은 그렇게 계절의 균형을 잡으며 봄은 ‘온화’하고 여름은 ‘쨍’하며 가을 ‘청명’하고 겨울 ‘포근’했던 기억들을 남겼다.단어조차 이뻤다. 옛 계절은 그랬다.세상이 변해서 계절도 변했을까?언제나 뉴스 일기예보에서 최고 기온을 장식하던 춘천과 대구는 춘프리카, 대프리카(아프리카 같은 더
도민시론
변유정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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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여정’으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자유주의 국제연대’ 전선 국가들을 순방하던 윤석열 대통령은 7월 15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힘에 의한 현상변경과 침략에 반대하며, 동병상련의 유대 의식과 적극 지원 의지를 천명했다. 전쟁의 포화 속에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여 지지를 약속했던 미 바이든 대통령, 독일 숄츠 총리, 일본 기시다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과 보조를 맞춰 자유주의 중추 국가로서 책임을 다하는 ‘가치외교’의 기치를 드높였다.이틀 전인 7월 13일 독일 내각은 첫 ‘대중
도민시론
김진하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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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혁신위가 암초를 만났다. 그런데 그 암초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 내부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 혁신위가 불체포 특권 포기 결의를 민주당에 요구했지만,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는 이런 요구에 반응하지 않았다. 또한 혁신위는 꼼수 탈당을 방지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역시 당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까, 혁신위는 “혁신안을 안 받으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면, 민주당은 혁신위를 ‘혁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여주기’위해서 구성한 것은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수
도민시론
신율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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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농업혁명에 이어 4차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각 혁명의 도구와 기술을 각 산업에서 사용·응용하고 융합·연결시키며 행복을 높여나가고 있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깊숙한 곳에 들어와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급 디지털 기술의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그 기술들을 기존산업(자동차·농업·공장·식품·교육·금융 등)의 도메인(영역) 지식과 연결·융합시켜 무인자동차·스마트팜·스마트팩토리·푸드테크·에듀테크·핀테크·챗 GPT AI 응용 등의 형태로 구현하면서 인류의 복지증진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4차 산업혁명 기술은 ICBM(IoT,C
도민시론
박진상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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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털털거리며 굴러갔다. 마을을 출발한 지 불과 두세 시간 만에 우리는 도시에 닿을 수 있었다. - 이동하, ‘장난감도시’(1979)올해부터 박사과정에 진학해 절반은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공은 도시공학으로 문예창작(학사), 관광경영(석사)과는 또 다른 행보인 셈이다. 박사입학 면접에서 나는 “사람들은 제게 터무니없는 전공을 택한다고 하지만, 저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터의 무늬가 중요한 것처럼 저만의 무늬를 이곳에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첫 학기에서 꼭 듣고 싶었던 과목은
도민시론
윤한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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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강원도 빈집 5년 새 41.9% 증가”, “2022년 강원도 18개 시·군 중 10개 기초지자체 지방소멸 위험 혹은 우려지역에 해당”, “2035년 강원도 중위연령은 54.7세로 지금보다 9.6세 더 늙는다”, “2038년 강원도 인구 중 절반 이상(51.5%)이 고령자”, “2045년 강원도 가구 중 41%는 나 혼자 산다”, “2050년 강원도 인구는 지금보다 15만 명이나 감소한다”최근 통계청 발표나 지역신문 헤드라인에서 자주 접하는 강원특별자치도 미래 연표의 단면이다. 먼 미래 이야기 같겠지만, 지금의 40대가
도민시론
김승희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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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의 모든 날씨였고 세상의 모든 장소였다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다-박정대 시, ‘비 내리는 원동의 고려극장’에서불볕 더위가 전국을 집어 삼켰다. 각자 그늘을 찾아 혹은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몸을 숨겼을 것이다. 세상 모든 더위가 사람들을 습격할 때, 그 더위를 피할 자기만의 장소를 가지고 있다(그곳이 심리적 장소이든, 물리적 장소이든). 그곳에서 나름 더위를 피하며 잠시라도 평화로움이 주는 시간을 즐긴다.오늘 강원도 정선의 기온의 낮기온은 31도에 육박했다. 그러나 그늘이 있는 실내는 시원하다. (원래 정선이 고향인
도민시론
박정대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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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지방소멸 위기 앞에 서 있던 강원도는 최근 지방소멸 안심 지역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가속하는 청년인구의 지속 감소에 대응하며 도내 청년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강원도는 2017년 청년 기본조례 제정 후 2021년 제1차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2021년 44개 과제에 526억, 2022년 44개 과제에 1089억, 2023년 51개 과제에 1086억의 예산을 배정하고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했다. 광역뿐 아니라 기초 지자체에서도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정책을 추진하며 여러 간담회를 통해 지
도민시론
박지예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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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모르니 할 수 있는 상상이었다. “강원도 하면 감자, 독일 하면 맥주잖아!” 강원대 독어독문학과 학생 2명에게는 어쩌면 필연적일 수도 있는 조합이다. 아무튼 우리는 따분한 4학년 2학기, 십여 년 학창 생활의 끝자락에서 재밌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 창업 관련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했다. 그런데, 맥주를 하루에 2ℓ씩 마셔는 봤어도 만들어본 적은 없는 우리가 무슨 수로 맥주를 만들 수 있을까. 자취방에서 감자를 삶아 서울의 맥주 공방에 찾아갔다. “감자로 맥주를 만든다고요?” 공방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첫 감자맥주를
도민시론
김규현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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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강원특별자치도민이 됐다. 그런데 제정 1년 만에 전면 개정됐다는 것 자체가 애초의 법이 얼마나 졸속이었는가를 반증하는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은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면피용으로 통과시킨, 달랑 23개 조항으로 된 알맹이 없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그냥 깃발만 꽂은 것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의 조항은 2006년 제정 당시에 363개였고 현재는 481개에 이른다. 반면 지난 6월 7일 의결된 전부 개정안, 즉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
도민시론
송현주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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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를 지낸 한 어르신의 일화를 읽은 기억이 있다. 총리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어머니께 걸언한 후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는 것. 본인의 나이가 이미 칠순을 넘었을 때이니 모친이 살아 계시다면 백세에 가까운 연세일 텐데 굳이 어머니의 허락을 구하겠다는 말에 상대방이 의아해한 것은 당연했을 터였다. 어머니께 여쭙는다 한들 당연히 “그리 하라”고 하셨을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에게 있어 어머니의 답이 yes인가 no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했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우선하는 마음, 집안의 어른을 존중하는 마음, 그 마음의 표현이
도민시론
이은영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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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교육하는 직업으로 30년을 지내다 보니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고, 여기저기서 강의나 자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학생, 후배, 직장 동료들도 종종 인생의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구한다. 직장문제, 직장에서 승진 문제, 진로 문제, 결혼, 그리고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중대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나의 의견을 구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나의 생각을 얘기하기가 너무 두렵다. 소심해서.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에 나는 흑백 진공관TV를 보면서 자랐다. 조금 지나니 신기하
도민시론
이종화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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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신사임당 상 수상 소식이 고인인 큰언니에 관한 기억을 소환하게 한다.35년생, 터울이 워낙 커 엄마 같은 큰 언니. 다섯 자매 중 맏딸이던 큰언니는 시가 쪽으로는 십남매 맏며느리였다. 그것도 결코 살림이 넉넉지 않은. 교사였던 형부와 시부모를 모시며 살았던 큰언니의 녹록지 않았을 인생살이는 지금 생각해도 숨이 막힐 정도인데 생계를 돕느라 편물 기술을 춘천에서 제일 먼저 익히고 보급하는 한편, 새마을 도 지부장으로 사회활동도 열심히 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라 한지공예니 손뜨개니 서예니 끊임없이 뭔가 만들었고, 새벽기도에 하
도민시론
이경순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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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수런수런하다. 사뿐히 지르 밟고 가기에는 곳곳에 가시가 너무 많다. 당장 내가 발 딛고 사는 강원도도 격동의 세월을 맞고 있다. 특별자치도와 제2청사. 변화의 소용돌이가 곳곳에 감지된다. 백두대간이나 국립공원, 국유림, 상수원 보호, 접경지역과 해안 철책. 강원도가 꼽고 있는 4대 규제 분야의 항목들이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강원도의 규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특별자치도 출범 한 달여를 앞둔 모습이다. 그런데 그 규제를 모두 해지하면 우리는 특별해질까? 시민 삶은 풍요로워지고 18개 시·군이 자족도시로 발전해 갈 기틀을 마련할
도민시론
이연제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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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떠한 면에서는 소수자일 수 있다. 소수자에 속한다는 것은 다수자와 다르다는 것일 뿐, 그 자체로 틀리거나 잘못된 것일 수 없다. 다수결의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인권 최후의 보루인 법원의 가장 큰 책무이기도 하다.” 이는 2023년 2월 2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선고한 판결서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위 판결서의 내용 중 부적절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이 판결은 상당한 후폭풍을 가져오게 된다.‘서울고등법원 2022누32797판결 보험료
도민시론
정원선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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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영화 ‘중경삼림’에서 실연의 상처를 입은 남자 주인공의 대사다. 그에게 갈수록 작아져 가는 비누와 젖은 수건은 살이 빠지고 눈물에 젖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 역할을 연기한 배우 양조위는 인터뷰에서 밝지 않았던 어린 시절 실제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혼잣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대화(對話)의 사전적 의미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음’이다. 그 대화 상대가 비누, 수건이나 거울에 비친 나처럼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우리는 모두 대상을 의인화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도민시론
박응석
202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