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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식후에 커피 한잔을 마셔야 개운하다고 한다든지, 수돗물로 샤워할 순 있어도 마시는 물은 사먹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러하다. 상식으로 이해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려보면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자. 언제부터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삶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
두레박
김형원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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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작가 헤르만 헤세의 시 가운데 ‘안개 속에서’라는 시가 있다. “이상하다.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으로 시작하는 그의 시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어둠은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조용히 떼어 놓는다.”어두운 시대다. 사회도 어둡고 인간 내면도 어둡다. 사람을 조용히 떼어 놓는다는 헤세의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대다. 어둠 속
두레박
김진국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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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양을 하고 있을 때였다. 공양주 보살님이 “스님 웬 액세서리를 달고 오셨어요?” 했다. “무슨 액세서리요?”하며 보니 저고리 깃에 매미 한 마리가 붙어 있었다. 아마 아침 공양하러 뜨락을 지나올 때 날아와 붙은 듯했다. 공양 후 단풍나무 아래로 가서 매미를 날려주려고 잡으니, 아아! 매미의 영혼은 이미 몸을 떠난 뒤였다. 그 짧은 시간에 낡은 집만
두레박
동은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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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라는 표현이 있다. 바울 사도가 좋은 소식 곧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전도자들의 발걸음을 가리킨 것이다. 만일 그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없다면 어찌되겠는가. 그러니 그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기쁜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입이 되고 발이 될 수 없을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대중 방송사들이 뉴스시
두레박
박인관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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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당시 코사라 국왕 파세나디와 그 왕비 맛리카는 어느 날 다락에 올라 조망을 즐기다가 약간 심각한 문제로 화제가 옮아갔습니다.“맛리카여, 당신에게는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이 있소?” 한참을 생각하던 왕비는 이윽고 대답하였습니다. “대왕이시여, 저에게는 자기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대왕께서는 어떠하십니까.
두레박
편백운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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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인으로부터 SNS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석사·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는 ‘밥사’랍니다. 까칠한 세상 내가 먼저 따뜻한 밥 한끼를 사는 마음이 석사·박사보다 더 높다고 하네요. ‘밥사’보다 더 높은 것은 ‘감사’라고 합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는 마음은 ‘박사·밥사’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감사’보다 더 높은 것은
두레박
최창덕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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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힘든 시기에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청백리(淸白吏)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선출을 힘껏 외친다. 예전의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모두들 위한 외침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선거는 5∼10%의 소수 부동층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란다. 선거가 종반에 이르면 이미 선거권자의 대다수가 선호 정당 위주의 확고부동한 표심을
두레박
우세관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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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일과 생활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만성적인 피로를 경험하며 삽니다. 혹시 월요일 아침이면 찾아오는 나른함과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계속되는 피곤의 상태에서 산다면 다음과 같은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좋은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최악의 태도를 가져오게 됩니다. 행동반경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질병에 저항할 힘을 잃게
두레박
함재흥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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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길을 나섰다가 도로 공사현장을 지나게 되었다. 큰 고개를 넘어가는 위험한 구간이라 곳곳에 안전운행을 하라는 문구가 세워져 있었다. 첫 번째 안내판은 ‘감속’이었다. 서행했다. 조금 더 가니 ‘절대 감속’이라는 두 번째 안내판이 나왔다. 속도를 더 줄였다. 점점 더 위험한 구간이 나오자 이번엔 급기야 ‘제발 감속’이라는 표지까지 등장했다. 참으로 씁
두레박
동은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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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는 우리 모든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승객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10대 학생(안산 단원고)이라는 소식에 더욱 안타깝고 놀랐습니다.모든 사고, 사건에 있어서 중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합니다. 응급처치법 중에 심폐소생술(CPR)은
두레박
정종승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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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는 모든 다양한 종교가 마치 숲처럼 어우러진 모습이다. 그 숲이 건강한 숲이라면 그 숲속에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며 유지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작금 이 땅의 모습은 어떠한가. 과연 건강한 종교 생태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가.한마디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대표적인 예가 지중해와 아랍권을 들 수 있는데 그
두레박
장무주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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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인구는 지구촌의 가족으로 다양한 환경 속에서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서로 소통하며 지구촌의 시대공동체로 살고 있습니다.‘나와 다른 형편의 친구들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처절하게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환경과 국제사회 속에 공동운명체인 셈입니다. 지구촌을 함축하여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 가정
두레박
허태범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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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우리 모두는 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여기에 합당한 지도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염려를 합니다. 후보자들이나 선거인단들의 입에서 과연 어떤 말들을 할까하는 것입니다.수많은 수식어와 명언이 나올 것이고 허공을 치는 헛소리도 나올 것입니다. 남을 헐뜯고 모략하고 확인 사실이 아닌 것도 유포하고 우리는 여기에
두레박
함재흥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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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부로 서품된 지 25주년(은경축)을 맞이해 간성 천주교회에서 전야제로 수준 높은 음악회를 준비해 축하객들에게 선사한 적이 있어요. 그 뜨거운 감동을 체험한 사람들이 이런 음악회를 계속 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요.한번은 고성군 시각 장애인협회장께서 찾아오시어 지난 음악회의 기쁨을 피력하며, 이런 음악회를 계속해 달라는 거예요.저는 갈등했어요. 이런일을
두레박
최원석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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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출가란 “번뇌에 얽매인 속세의 생활을 버리고 성자의 생활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불교는 싯달타라는 한 청년이 세속적인 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끼시고 번뇌에 얽힌 속세의 생활을 버리고 성자의 길을 택한 출가재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아함경’에 보면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출가동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출가한 것은 병듦과 늙
두레박
편백운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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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은 이제 현실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지난 7일 개막했다. 화합 속의 경쟁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는 것이다.지금은 평창이 소치를 이어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형제 같은 관계가 되었지만, 예전 경쟁하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소치는 평창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던 도시다. 그러나 전 세계 마지막 분단국가이자 분단도인, 강원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외침은 마침
두레박
자현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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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모든 생명체가 잠시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필요불가결의 요소이다. 동시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끼치는 도와 은혜와 진리의 교훈도 무궁하다. 그 일면을 구구의 일모 격으로 이 백지 한 장에 요약해 본다. 물은 세상 만물을 살려주고 기르면서 스스로 낮은 곳을 향해 겸허하게 흘러간다. 구슬처럼 방울 질 때 돌도 뚫는다.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
두레박
이병학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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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미덕으로 삼던 프레몽트르 수도원의 재정이 마침내 바닥이 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수도원의 뾰족탑이 무너져 내리고 창문들은 깨어져 나갔지만 그런 것을 손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많은 수도사와 신부들은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마침 그 수도원에는 고셰라는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젖소 두 마리를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가난에 찌들대로
두레박
김한호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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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솜털 같은 함박눈이 퍼얼펄 내리는 산사에서, 템플스테이 오신 분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얘기를 나누던 중 한 분이 “스님, 저 시계 판에 있는 글자가 뭐예요?” 하고 물었다. 내 거실 책장에는 시계가 하나 있는데 숫자 대신 한자게송이 적혀있다. 작년 도반스님 절에 갔다가 행사 기념품으로 제작한 시계를 선물 받았다. 그런데 시계 판
두레박
동은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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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를 마리아라는 처녀의 몸을 빌려 성령으로 잉태하게 하여 이 땅에 태어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그런데 지금 세상의 크리스마스는 예수는 없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등장하여 그 자리를 차지하였고 예수는 없는 잔치로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인공이 살아 있는데도 주인공을 자기 마음대로 쫓아내고 자기
두레박
함재흥
201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