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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홍소자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쓴 에세이 ‘내 인생의 아넥도트(Anecdote)’는 제목처럼 다양한 ‘일화’의 조각들로 맞춰져 있다. 85년간 사람들 사이로 흐른 시간을 기록했다. 여덟 남매의 신발이 즐겁게 합창하던 홍 전 부총재의 가정에는 부친의 갑작스러운 납북 이후 어둠이 드리워졌다. 춘천의 할아버지 댁에서 보낸 학창시절이 눈에 그리듯 펼쳐진다. 그는 춘천여고 친구들과 명문대 진학을 도원결의, 나란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진학해 지역을 놀라게 했다. 이후 대학과 유학시절, 적십자사 봉사활동 등의 이야기를 건너며
문학/출판
김여진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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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출신 이한길 시인이 시집 2권을 잇따라 냈다.그의 첫 시집 ‘바람이 바람에게’에서는 시인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특별한 사상이나 교조적 문체 없이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서를 그대로 퍼 올려 꾸밈없이 풀어낸다. 감정을 과장하지 하거나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어들을 골라냈다. 두번째 시집 ‘나는 부자이옵니다’에서는 사랑과 고독이 공존하는 삶의 오늘을 재구성했다. 아들 결혼에 맞춰 선물처럼 펴낸 시집으로 사랑의 방향성 등에 대해 노래했다. 정감 어린 단어들로 쉽게 쓰여진 시들을 보면 누구나의 마음 한
문학/출판
김여진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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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시 잘 쓰는 시인보다/온몸으로 시 잘 사는 시인 만나고 싶었어/고장 하나 없는 기계처럼/시도 때도 없이 시 너무 잘 만드는 시인 말고/어느 구석엔가/나사 하나 풀려 있어 죄어야 할 틈으로/마누라도 보이고 학원비 달라고 보채는 아들내미도 보이는/시 조금 못 쓰는 시인 닮고 싶었어” (시 ‘즐거운 외출’ 중) 홍천 출신 한기옥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세상 도처의 당신’이 최근 나왔다. 한 시인은 시인으로서의 자의식 속에 시의 기능과 효용에 대해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시인의 질문은 궁극적으로 생을 긍정하고자 하는 욕망과 맞
문학/출판
최우은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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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문학사에 획을 그은 강원지역 문인들의 전집과 문학작품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한국 단편소설의 완성자’로 불리는 철원 출신 상허 이태준(1904∼?)부터 원주에서 생명사상의 꽃을 피운 박경리(1926∼2008) 작가의 장편소설, 시 ‘내 마음은’으로 대표되는 강릉 출신 김동명(1900∼1968) 시인의 시 전집이다. 이들 작품이 강원문학의 뿌리를 살펴보는 동시에 여전히 독자들에게 유효한 가치로 닿을 수 있는 고전으로 읽힐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내용과 현대적 감각에 맞는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
문학/출판
김진형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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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연구자인 한희민 박사가 ‘조선시대 춘천 문인들’을 펴냈다. 그간 춘천지역의 시문학을 다룬 논문이 지역 사찰과 풍경을 읊은 내방객의 작품연구에만 초점을 뒀다면 저자는 그간 조선 후기 춘천지역 문인들의 시문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저자는 이번 저서 발간을 위해 각종 지리지를 살펴보고 춘천의 여러 문중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외지 문인들은 청평사와 소양정, 관아건물인 요선당을 주로 시적 대상으로 삼았다면 춘천 문인들은 옛부터 춘천을 선경과 봉황으로 형상화 시켰다.저자는 춘천지역의 문학은 춘천 문암서원과 도포서원 설립시기인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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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속성을 생각하면 단단함이 먼저 떠오른다. 돌은 행성을 이루는 뼈대이자 숭배의 대상, 때때로 무기가 된다. 돌을 깨는 것은 시간이지만, 돌을 깨뜨려도 돌은 다시 돌이 된다.영월 출신 이재훈 시인의 ‘돌이 천둥이다’는 시집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온통 돌에 대한 이야기다. 수록작 중 일부는 영문으로도 번역돼 ‘Rock Is Thunder’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영원히 돌을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만 하는 시지프스 신화는 “매일 돌을 만지며 참회하는 인간들”에게서도 보인다. 시인의 문장은 돌처럼 단단하다. 짧게 말한다. 부딪치고 깨지는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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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52) 시인이 첫 동시집 ‘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다’를 펴냈다.“시험지를 받아 든/엄마의/한숨소리(시 ‘바다보다 깊은 것’ 전문)” 같은 동시처럼 일상 속 쉬운 소재로 익살스럽거나 포근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전한다. 동식물과의 교감, 춘천 풍경이 펼쳐지는 동시로 채워졌다. 강원대 음대 출신 박찬주 작곡가의 참여로 음악도 수록했다. 큐알코드 스캔으로 음악이 나오면 어울리는 동시를 낭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에서 선정한 으뜸책으로도 선정됐다. 출판기념회는 27일 춘천지역 식당 작은 숲에서 갖는다.김
문학/출판
강주영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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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익 전 원주문화원장의 저서가 53년만에 재발간됐다. 원주문화원이 펴낸 ‘내고장 내겨레 치악에 묻힌 이야기들’이다. 고인이 된 황주익 전 원장의 책을 문화원이 반세기만에 다시 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책은 황 전 원장이 지난 1970년 발로 뛰어다니며 발굴해 저술한 원주의 전통과 문화유산 기록이다. 그는 KBS 원주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내 고장의 얼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1년 반 동안 오랜 세월 전승된 지역의 전설, 야담 등을 소개했다. 이후 주위의 권유로 방송 내용 중 100가지를 추려 펴낸 것이
문학/출판
권혜민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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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푸른사상이 2023 겨울호를 ‘산울림 50년’ 특집으로 구성했다. 이번 호에는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한 김창훈과 맹문재 시인의 인터뷰가 담겼다. 김창훈 작곡가는 산울림의 곡이 명곡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에 대해 “대중들이 추억할 수 있는 사회성과 시대성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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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출신 한승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고독한 자의 공동체’는 바다의 울음이 들린다. 춘천에서 울산 장생포로 이주한 시인은 바다와 고래의 이미지를 적극 투영하며 지난 시집의 모호성을 걷어냈다. 인간은 살아가기 때문에 고독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인식도 상기시킨다. 울기 좋은 바다, 소래포구의 “썰물은 최후 진술로 빠져나갔다”고 언급한 부분이 그렇다. 시 ‘고래와 나’에서 “내가 모르는 세계로 출항하기 위해서는/나무는 나무이면서 나무가 아니어야 하고/(중략)/현대시는 시이면서 시가 아니어야 한다”고 한다. 아버지의 시간을 이제는 닮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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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출신 김동순(77) 수필가가 두 번째 수필집 ‘풀잎과 바람소리’를 펴냈다.작가는 노년의 나이에도 춘천 지하상가 내 ‘추억의 옛 다방’에서 일을 하며 글쓰기의 열매를 맺고 있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비롯해 구룡사에서 언뜻 지나간 젊은 스님이 작가를 흠모해 불쑥 집을 찾아왔던 일, 70대 후반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합격한 일 등의 사연이 담겨 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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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춘천교구 가톨릭문우회(회장 김승배)가 17번째 작품집 ‘두 발 너머 신앙’을 펴냈다. 담당 사제인 조철희 토마스 신부를 비롯해 회원 24명의 글을 수록했다. 김승배 회장은 수필 ‘신앙 조급증’을 통해 개인화되고 기복신앙으로 변해가는 세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성당 밖 “벼랑 끝에 서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권한다. 어린시절 춘천교구장이었던 박 토마 주교의 주교관 앞에서 놀며 주교로부터 잔돈을 받았던 기억도 떠올린다. 조철희 신부는 1989년 중학교 시절의 일기를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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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쥐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멸종과 인종 청소와 해수면 상승의 시대에 순응하기보다 윌슨의 생명 사랑을 일상의 대화로 가져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절망 속에서 죽기보다 앞에 놓인 가능성을 위해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2020년 세상을 떠난 자연주의 작가 배리 로페즈의 마지막 에세이 모음집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는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여정이 담겼다. 인간과 대지를 연결하며, 우리 시대의 소로우로 꼽혀왔던 그의 책은 2022년 출간 직후 온라인 서점 아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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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처럼 귀하고 값진 것은 없습니다.”소설 ‘군함도’의 한수산 작가가 지역 예술인들에게 적극적인 관객 유도와 춘천만의 특색을 갖춘 작품 소재의 확대 등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한수산 작가는 지난 12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춘천예술인포럼 출범식 및 제1회 포럼에 참석, ‘외로운 길이기에 함께 갑시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처럼 말했다.이날 문화의 중앙집권화, 지역 예술의 토착화된 순혈주의를 비판한 한 작가는 “지역의 기회 불균형은 여전하지만 예전보다 인프라는 많아졌다. 이제는 소재의 다양성을 키울 때”라며 “소양강댐 건설로 인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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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송년모임에서 ‘일당’에 대한 정의를 내라고 했을 때, 시린 겨울날 현장에 나가야만 하는 어느 노동자가 생각났다. 그는 몇번이고 “내일이 오지 않기를”이라는 말을 되뇌었다. 노동자는 오늘도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끼이고, 깔리고, 떨어지고, 미끄러지는 위험은 물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도 묵묵히 감내해야만 한다. 강원지역 시인들이 노동 현실을 다룬 시집을 잇따라 펴냈다. 이들의 시는 당연한 권리를 박탈당한 채 서늘하게 마주해야 했던 사건의 틈을 메우고 간격을 좁힌다.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현실의 맥락을 짚는 것 또한 시의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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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활동하는 정혜원 작가가 한국인의 정신에 남아있는 도깨비를 소재로 동화 ‘도깨비 뉴타운’을 펴냈다.새로 조성된 뉴타운 인근 상권이 다 죽은 ‘도깨비 상가’를 배경으로 세 편의 동화가 펼쳐진다. 예로부터 부를 가져다 주는 신으로 여겨왔던 도깨비의 도움과 선량한 사람의 노력이 작품 전반에 담겨있다.작품 ‘도깨비 빵집’에서 ‘예찬’이는 부모의 다툼으로 속이 상해 집을 뛰쳐나온다. ‘친구들처럼 형편이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다’는 설움에 눈물이 쏟아지고, 상가 앞에서 우연히 만난 아저씨는 달콤한 빵을 전해주며 아이를 달랜다. 이후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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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헌 시인이 칼럼집 ‘시와 그림책으로 여는 시(時)·시市한 세상 이야기’와 시집 ‘아직도 끄적거리는 중입니다만’을 펴냈다. 칼럼집은 유명 시인들의 시와 ‘어린이 책 읽는 어른 모임’에서 만난 그림책의 내용과 메시지를 재해석했다.40여년간 교직 인생을 걸어온 시인은 공광규, 이상국, 박장희, 서정춘, 조동화 등의 시를 살피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한 담론과 사회 비평을 펼친다. 동화책 ‘가짜 뉴스 팩트체크 하겠습니다’를 읽은 시인은 단체 카톡방에 가짜 뉴스 퍼 나르기를 하는 이들을 ‘짜증 유발자’로 지정한다. “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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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나보다 큰 나를/만날 수 있으니” 영월 출신 고진하 시인은 원주 ‘불편당’에서 기거하며 영성과 자연을 통한 묵상으로 시를 짓는다. 온통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생명체를 소재로 ‘마음을 채굴할 시간’을 논한다. 그의 새 시집 ‘새들의 가갸거겨를 배우다’는 흙 속에서 ‘마음의 눈’이라는 주제의식을 키워낸 듯 하다. 목회자로 활동하면서 불교와 도교, 인도철학에도 깊이 천착해 온 시인은 서시로 ‘새벽성전’을 썼다. “오체투지하듯/꿈뜰꿈틀 움직이는/자벌레들을 보았네/지구/평화를/기리는/느림의 신도들-”이라는 문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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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금지된 미개통 고속도로에서 한 밤중의 질주가 펼쳐지고, 얼마 뒤 한 사람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쓰러진 사람은 건설회사 회장 김상진의 자제 김유영. 유영은 김 회장이 가장 아끼는 자식이자 김 회장이 세탁한 검은돈 200억원 인출에 필요한 패스워드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다. 업계에서 ‘박사’로 통하는 자동차 정비사 신준희와 수입 중고차 딜러 차인성은 패스워드를 찾으면 100억원을 준다는 김 회장의 말에 유영을 해한 범인과 검은 돈을 쫓는다. 한편 유영의 이복동생인 유한은 그날 레이싱 현장에서 불사조가 날아오는 장면을 보고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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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출신 안현미(사진) 시인이 ‘제22회 아름다운 작가상’에 선정됐다. 한국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위원장 송지현)이 주관하는 상으로, 젊은 작가들이 선배 문인에게 헌정하는 상이다.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안 시인은 시집 ‘곰곰’, ‘이별의 재구성’ 등을 펴냈으며 28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서울 마포구 공연장 루끄에서 열린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