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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은 팬덤정치, 단식·부결 호소 안먹혔다” “야당 29명 반란, 이재명 방탄 뚫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날 보수성향 신문들의 1면 헤드라인은 회기 중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이용해 구속을 면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구속을 면하기 위한 방편으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이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강경 지지층에 기대어 자신의 비리를 덮고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입장을 드러내는 대목이다.반면 진보성향 신
칼럼
천남수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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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한 마리 오이풀에 내려앉습니다. 낯선 이방인의 공격을 염려해서일까요. 날개는 여전히 비상을 준비하고 있네요. 흑적색 꽃망울은 잠자리가 내려앉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최고의 이착륙장인 셈이죠. 그러고 보니 해발 1400m 함백산 중턱은 오이풀과 마타하리 천국입니다. 노랗게 물든 마타하리가 나비의 놀이터라면 오이풀은 잠자리의 쉼터로 손색이 없습니다. 하늘거리는 오이풀의 춤사위는 생존을 위해 특화됐지요. 비바람이 몰아쳐도 쉽게 꺾이지 않는 유연함을 자랑합니다.왜 오이풀일까요. 잎과 줄기 꽃 어디에서도 오이와 관련된 형태와 모습을
칼럼
강병로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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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15일)로 단식 16일째를 맞는 이재명 대표에게 ‘죽어야 산다’는 제목의 칼럼을 쓴다는 것이 참으로 모질다는 생각을 밝힌다. 보통 단식한 지 보름 정도가 지나면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단식 16일째인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의료진도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고 신체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그의 단식 중단과 입원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지난 14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칼럼
천남수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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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에서 귀때기청으로 오르는 길은 거칠고 험합니다. 돌과 바위, 나무뿌리가 발걸음을 더디고 힘들게 하지요. 안개와 구름이 겹치는 날엔 몇번이고 하산을 고민하게 됩니다. 너럭바위구간은 특히 위험합니다. 그러나 이 길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해발 1500m가 넘는 척박한 땅에서도 사랑이 영글고 생명이 태어납니다. 막바지 무더위와 태풍이 위세를 떨치던 지난 8월 하순, 귀때기청 너럭바위에서는 살모사 부부의 길고 오랜 사랑이 이어졌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열정적이고 뜨거웠는데 목격자는 구절초였지요. 구절초가 고혹적인 꽃을 피우는 데는 다
칼럼
강병로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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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유산이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로, ‘세계유산’,‘무형문화유산’,‘세계기록유산’으로 구분합니다.그중 특히 세계유산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멸하고 있는 유산을 보호하고 계승하기 위해 1972년 보존하기 시작했으며, ‘문화유산’, ‘자연유산’,‘복합유산’을 대상으로 현재 전 세계 167개국에 총 1212점이 등재되어 있습니다.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의 등재를 시작으로 해마다 확
칼럼
심오섭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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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 10일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대한민국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헌법재판소는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통해 사익을 도모하도록 한 것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파면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2016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까지만 해도 실제로 현직 대통령 탄핵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국민의 저항으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4·19 민주혁명과 6월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헌
칼럼
천남수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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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하늘이 한 뼘씩 더 높아지고, 만 산은 차례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그러나 고요합니다. 나른한 한낮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들녘. 날이 저물 때까지 그림자의 크기만 달라질 뿐 움직임이 없지요. 그렇습니다. 굳이 ‘소멸의 시대’라 칭하지 않아도 소도시와 농촌지역은 인적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우르르 떼로 몰려다니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추수를 앞두고 막바지 더위를 물리치던 동네 천렵마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여름을 맛깔스럽게 반죽하던 족대질과 보쌈 놀이도 자취를 감췄습니다.천렵이 실종된 시대! ‘여뀌’를 떠
칼럼
강병로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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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어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자리를 함께하는 조직으로 국어사전에 표기돼 있다. 반면 위원회(委員會)는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특정한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특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로서 구성된 합의제 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최근 횡성의 기관·단체장들의 친목 모임인 목우회 회원 66명 가운데 18명이 횡성사랑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친목 모임인 목우회와 조례에 의거해 구성한 횡성사랑위원회를 겸임하게 됐다. 목우회는 회원 간 친목도모와 지역 현안 협의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73년 4월 4일 설립돼 올해로 50년째
칼럼
박현철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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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처음 제정되고, 2023년 6월 11일 그 시행을 보게 되어 우리 강원도민이 그토록 바라던 강원특별자치도가 탄생했다.그리고 이어서 2023년 6월 7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1년 후인 2024년 6월 8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김진태 초대 강원특별자치도지사도 누누이 밝혔듯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약칭 강원특별법)’은 전 강원도민이 남녀노소, 여야 진영을 떠나 모두 하나가 되어
칼럼
엄기호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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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다. 어느새 무더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는데, 대한민국의 정국은 여전히 혼돈에 빠져있다. 지난 8월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일본 핵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및 국제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을 요구하면서 이것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 대표의 단식으로 정국은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우리가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그야말로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
칼럼
천남수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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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손을 놀릴 때마다 경쾌한 마찰음이 울려 퍼집니다. 소리의 진원지는 밤톨 크기의 가래나무 열매.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이 열매는 그 자체로 다양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손바닥 지압과 함께 혈액순환을 돕고, 머리를 맑게 하지요. 오톨도톨한 돌기가 손바닥을 자극, 뇌 운동을 촉진합니다. 요즘엔 치매 예방과 함께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놀이기구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손바닥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어르신들에겐 안성맞춤이지요.가래나무는 열매와 잎, 줄기, 뿌리, 수액, 나무껍
칼럼
강병로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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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전국의 인구감소지역 및 관심지역 대상의 ‘기초지원계정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 계획 평가에서 도내 16개 시·군의 성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방소멸 문제 해소를 목적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해 운용에 들어간 지방소멸대응기금의 근거 법령은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과 동(同)법 시행령이다.재원은 회계연도마다 정부출연금 1조 원과 기금의 전년도 결산상 잉여금으로 조성된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 7500억 원을, 금년도를 포함한 오는 2031년까지 매년 1조 원의 재정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행안부는 이를 위해
칼럼
최종수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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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2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휴대폰을 통해서도 전파됐다. 물론 실제상황이 아닌 훈련상황이었다. 몇 주 전부터 거리 곳곳에는 민방공훈련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었다. 매스컴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까닭에 국민들은 차분하게 대피훈련에 응했다. 적의 공습에 대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방공훈련은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전쟁 이전 국지도발과 전쟁발발 시 국가총력전 연습을 통해 국가비상대비태세 확립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을지연습 중 이날 공습 대비 훈련이 실시된 것이다.매년
칼럼
천남수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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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문화도시 영월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서울의 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와 영월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컬래버(collaboration)콘서트인 ‘별별 뮤직페스타’가 열렸다.발 디딜 틈 없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앞에서 배일환 이화여대 교수의 친근하면서도 재치 있는 해설로 시작된 뮤직페스타는 특별프로그램으로 기타리스트 정욱의 독주에 이어 비올라 신종호와의 듀오 연주, 바이올린 유은영·첼로 심윤숙 세경대 총장·기타 정욱의 ‘시크릿 가든’과 ‘리베르 탱고’ 등 우리에게 친숙한 트리오 연
칼럼
방기준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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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는 동해시의 자랑이자 어민·수산업자를 비롯한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삶의 터전이자 희망이다. 그러나 최근 동해바다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이미 지난 4월 오염수 방류시설인 해저터널 굴착을 마무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보고서를 바탕으로 곧 핵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려 한다. 일본은 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오염원을 제거했고, 일부 방출되는 핵 오염물질은 해양이나 인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안전하다면, 그 아까운 물을 왜
칼럼
이창수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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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첨단 기술경쟁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하여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다. 세계 각국은 반도체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윤석열 정부도 국무회의와 신년사를 통해 반도체 교육 및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2031년까지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 인력에 대한 수요가 1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총 15만명의 ‘반도체
칼럼
조성운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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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히고 또 밟혀도 꿋꿋하게 곧추서는 식물이 있습니다. 만신창이가 되어 더는 살아남을 수 없을 지경인데도 찢긴 상처를 뒤로하고 움을 틔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억척스럽고 질긴 생명. 도대체 이 식물이 지닌 DNA는 뭘까요. 생존 환경은? 넘겨짚지 마세요. 이 식물이 자라는 땅은 기름진 옥토가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의 발길이 분주한 척박한 길, 그 가장자리가 이 식물의 서식처입니다. 산길과 임도를 걷다 보면 어김없이 이 식물과 마주하게 되지요. 사는 환경이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약초이자 나물입니다. 질경이!이 식물은 질
칼럼
강병로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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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광복절을 지나자 갑자기 울화병이 났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를 수 없다. 어디 담벼락에라도 분풀이를 해야 할 정도다. 돌이켜 보면,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요즘처럼 화가 나는 경우도 드물다. 한국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70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성공신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을 좀먹은 세력이 아직도 이 땅을 배회하고 있다니. 21세기 디지털 첨단시대에 그것도 공산전체주의라는 유령이.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지난 광복절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침략에 맞서 유엔군과 함께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그
칼럼
천남수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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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안 발전의 기폭제가 될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가 지난 7월 24일 영동의 중심도시 강릉에서 출범했다. 1964년 강원도 수산사무소 개청 이후 60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1본부장·3국(미래산업국, 관광국, 해양수산국)·1기획관·4사업소 체제로 출범한 제2청사는 탄소·수소·디지털 등 전략산업 육성, 폐광·탄광지역 발전, 관광 및 해양수산 정책 업무를 담당하며, 강원 영동권 및 남부권 지역의 균형발전과 동해안권에 신산업 집중을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 성장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이렇듯 야심
칼럼
권혁열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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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규제가 해제된 후 첫 여름 휴가철을 지나고 있다. 동해안은 전국적으로 피서철에 가고 싶은 곳,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양양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과 동서고속화철도 및 동해북부선 개통 예정 등 다양한 교통 호재, 낙산도립공원 해제에 따른 각종 규제 완화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대규모 생활형 숙박시설, 관광휴양시설, 아쿠아리움, 골프장 등 다양한 민간투자사업 제안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사업이 구체
칼럼
최훈
20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