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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헌 시인이 칼럼집 ‘시와 그림책으로 여는 시(時)·시市한 세상 이야기’와 시집 ‘아직도 끄적거리는 중입니다만’을 펴냈다. 칼럼집은 유명 시인들의 시와 ‘어린이 책 읽는 어른 모임’에서 만난 그림책의 내용과 메시지를 재해석했다.40여년간 교직 인생을 걸어온 시인은 공광규, 이상국, 박장희, 서정춘, 조동화 등의 시를 살피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한 담론과 사회 비평을 펼친다. 동화책 ‘가짜 뉴스 팩트체크 하겠습니다’를 읽은 시인은 단체 카톡방에 가짜 뉴스 퍼 나르기를 하는 이들을 ‘짜증 유발자’로 지정한다. “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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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나보다 큰 나를/만날 수 있으니” 영월 출신 고진하 시인은 원주 ‘불편당’에서 기거하며 영성과 자연을 통한 묵상으로 시를 짓는다. 온통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생명체를 소재로 ‘마음을 채굴할 시간’을 논한다. 그의 새 시집 ‘새들의 가갸거겨를 배우다’는 흙 속에서 ‘마음의 눈’이라는 주제의식을 키워낸 듯 하다. 목회자로 활동하면서 불교와 도교, 인도철학에도 깊이 천착해 온 시인은 서시로 ‘새벽성전’을 썼다. “오체투지하듯/꿈뜰꿈틀 움직이는/자벌레들을 보았네/지구/평화를/기리는/느림의 신도들-”이라는 문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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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금지된 미개통 고속도로에서 한 밤중의 질주가 펼쳐지고, 얼마 뒤 한 사람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쓰러진 사람은 건설회사 회장 김상진의 자제 김유영. 유영은 김 회장이 가장 아끼는 자식이자 김 회장이 세탁한 검은돈 200억원 인출에 필요한 패스워드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다. 업계에서 ‘박사’로 통하는 자동차 정비사 신준희와 수입 중고차 딜러 차인성은 패스워드를 찾으면 100억원을 준다는 김 회장의 말에 유영을 해한 범인과 검은 돈을 쫓는다. 한편 유영의 이복동생인 유한은 그날 레이싱 현장에서 불사조가 날아오는 장면을 보고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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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출신 안현미(사진) 시인이 ‘제22회 아름다운 작가상’에 선정됐다. 한국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위원장 송지현)이 주관하는 상으로, 젊은 작가들이 선배 문인에게 헌정하는 상이다.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안 시인은 시집 ‘곰곰’, ‘이별의 재구성’ 등을 펴냈으며 28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서울 마포구 공연장 루끄에서 열린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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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감성을 녹이는 문예지가 잇따라 발간됐다. 시 전문 계간지 ‘유심’은 2023 겨울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손택수 작가를 초대 시인으로 선정했으며 ‘시인의 뿌리를 찾아서’와 ‘내가 그 시로 들어가는 순간’이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신달자 시인은 103세 김형석 철학자를 인터뷰 했으며 신철규 시인은 김명인 시인을 조명했다. 문현미 시인은 ‘김남조 시인을 기리며’라는 글을 통해 “선생님은 약자, 힘든 자, 어려운 자를 알게 모르게 보살피셨고, 몇몇 잡지사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김유정문학촌은 문예제일선 2호를 발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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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활동하는 이정순 동화작가가 효를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엮은 단편 동화집 ‘오래된 선물’을 펴냈다. 조부모와의 어색한 관계,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 소중한 물건에 대한 기억, 이웃간의 따스한 정을 작품 전반에 녹여냈다. 부모가 아이에게 전한 따뜻한 사랑을 다시 나누는 과정을 통해 가족간의 뭉클한 정을 느끼게 한다. 단편 ‘할머니 오늘 자고 갈거예요’는 시골 외갓집에 간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내용이 나온다. 엄마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엄마에게 그렇게 잘 해주셨는데 이젠 엄마가 외할머니를 잘 보살펴 드릴 차례”라며 가족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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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서책방이 시인들과의 북토크를 통해 문학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서책방은 최근 강릉 출신 박세현 시인, 정선 출신 박정대 시인과의 북토크를 열었다. 문학이 읽히지 않는 시대이지만, 이서책방의 북토크 현장은 매번 만석을 이루며 독자들의 갈증을 채우고 있다. 참가자가 너무 많아 일부 방문객은 현장에서 발길을 돌릴 정도였다. 지난 5월 시집 ‘난민수첩’을 발간한 박세현 시인은 언어의 그물에서 빠져나간 시의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상지영서대 교수를 역임한 박세현 시인은 독특한 유머와 함께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지 않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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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할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부처님이 세상을 위해 주먹손을 쥐지 않았듯 한 번도 주먹손을 쥐어보지 않았다. 주먹을 펴 진리를 말하되, 그것이 진실이라면 본래 무(無)한 것이었다”스님이 “유시(오후 5시∼7시)냐”고 물었다. 제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스님은 비로소 자신이 예견한 입적 날짜와 시간에 맞춰 입적했다. 1983년 6월 5일 오후 6시 15분의 일이었다. 열반송을 남겨달라는 제자에 부탁에 ‘일체무언(一切無言)’이라는 말을 남기고.최고의 학승이자 선승으로 평가받는 탄허스님 탄생 110주년 열반 40주년을 맞아 스님의 일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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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풀 날리는 함박눈덩이 뭉쳐/서로에게 던지는 저녁/뜸 잘 들인 눈 한 수저 뜨네/눈을 맞고 서 있는 목련나무/오늘밤 폭설에 꽃 피우겠네” 시 ‘딸랑거리는 저녁’ 전문 30년간 교단에 섰던 김순실 시인은 50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를 쓰며 그는 더 젊어진 그가 네번째 시집 ‘어디에도 없는 빨강’을 펴냈다. 평생을 함께 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 6년만에 낸 책이다. 시편들은 더 단단해졌다. 올해 76세라는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청년의 시처럼 읽힌다. 창으로 고래가 드나드는 꿈을 꾸고, 다정한 울화들을 다독이다가, 여름
문학/출판
김여진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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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릉에서 출생한 영원한 청년시인 심연수(1918~1945·사진)의 창작 육필원고 및 다양한 생활사 영역에 걸쳐 남긴 문학사료 전반을 소개해온 ‘심연수문학사료전집’ 발간 사업이 2023년 제12집으로 완간됐다. 심연수 탄생 100주년인 2018년 강릉문화원 주관으로 착수해 6년 동안 지속적으로 선보인 심연수문학사료전집 마지막권은 심연수가 생전에 사용한 유품 및 심연수 가족이 남긴 물품을 망라해 ‘심연수 유품 및 일가물품 영인본’으로 발행됐다.심연수 시인은 7세에 조부모, 부모 등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 바닷길을 통해 러시
문학/출판
박미현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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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달아실출판사 작가 모임인 제1회 ‘시詩글벅적 난장판’ 행사가 지난 22일 춘천의 한 식당에서 박제영 달아실 편집장과 지역 문인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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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옥 이현주(사진) 목사는 틀 밖의 기독교인이다. 불교와 노장, 이슬람, 힌두교까지 아우른 폭 넓은 사유로 파격의 길을 걸어왔다. 책을 쓸때는 주로 ‘이 아무개’라는 필명을 쓴다. 동화작가이자 시인, 에세이 작가, 번역가로도 활동해 온 그가 지금까지 펴낸 책만 100권이 넘는다. 일부 제도권 교회에서 그를 ‘얼치기 도사’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영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현주 목사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성서의 가르침을 확장하고 쉽게 설명하는 방식은 그의 전매 특허다.‘이현주와 만난 사람들’은 올해 팔순을 맞은 이현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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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출신 김진길 시인 네 번째 시집 ‘거미의 협상술’이 나왔다.영월 김삿갓면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군인 출신이다. 31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육군 중령으로 전역했다. 국가와 공동체, 역사의식 등을 다루는 시편들이 곳곳에 보이는 이유다. 5부에 나눠 실린 70여편의 시 중에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현대시조로 재해석한 작품 ‘신(新) 어부사시사’가 눈에 띈다. 지난 여름까지 전남 진도와 울산에서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쓴 시들도 실렸다. 2016년 시집 ‘화석지대’ 이후 7년 만에 새 책을 낸 김 시인은 “헛된 것
문학/출판
김여진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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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송연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봄의 건축가’가 나왔다.송연숙의 이전 시집이 나를 찾아가는 구도자적 자세였다면,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확장으로의 변화가 엿보인다. 시인은 자신을 완전히 감추기보다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활달한 상상력을 적당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소통과 위로를 전한다. 나무에 숲에 관한 시가 자주 등장하면서도 질감이 전혀 다른 이미지를 투영한다. 시인의 나무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면서도 “나이테를 넒혀가던 우주”와 같다. “길이 사라져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는 ‘눈길’들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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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제강점기에서 6개월, 소련 국정기에서 6개월, 북한 체제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4년,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실제로는 미군정 시기였음)에서 다시 1년, 이렇게 6년의 과정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1952년 2월 조산국민학교를 졸업했다.”최용회(85·사진) 전 양양농협 조합장이 통한의 분단 역사와 격동의 근현대사를 반추하는 인생 기념집을 펴냈다. ‘나의 삶, 나의 고향’이라는 부제로 한 책은 개인의 자서전을 넘어 분단의 비극과 극복 과정이 담긴 양양지역의 근·현대 통사서나 다름없다. 6·25전쟁을 겪으며 성장한 분단 1세대
강릉
최동열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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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녹색평론’ 2023년 겨울호-통권 184호가 나왔다. 정성헌 한국 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과 이문재 시인의 대담이 실렸다. 지난 5월 가수 전범선과 대담집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를 펴낸 정 이사장은 “기후문제에 대해 노인회 사람들도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 선배, 미래 시민으로 살 궁리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호에는 팔레스타인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윤석열 정부의 농정정책에 대해서도 조망했으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의 대담 ‘생명을 이야기하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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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동북방에서 최장수 문학동인으로 자리를 지켜온 설악문우회가 ‘갈뫼’ 53집을 발간, 최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1970년부터 1989년까지 나온 갈뫼 문집을 3권으로 엮은 ‘영인본’도 최근 발간돼 더욱 눈길을 끈다.설악문우회는 초대회장인 윤홍렬 소설가를 비롯해 이성선, 이상국, 고형렬, 최명길, 이충희, 박명자 시인 등을 배출하며 지역 동인지의 한계를 넘어서는 활동을 보여왔다. 올해에는 고 박명자 시인을 주제로 작고문인 세미나를 가졌으며 합평회와 문예창작반도 꾸준하게 운영했다. 갈뫼 53집은 속초시 승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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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북쪽을 내 몸에 들이고 오래 살았으므로/어느새 나는 북족이 되었다(시 ‘북쪽’ 중)”고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족 시인’ 김창균의 네 번째 시집 ‘슬픈 노래를 거둬 갔으면’에서는 외면하려 했던 서정과 누군가의 뒷 모습이 함께 보인다. 반평생 칠판을 마주하고 산 시인은 오랫동안 바라봤던 바다를 등지고 해가 지는 서쪽으로 길을 나선다. 가루가 되어 그의 속삭이는 언어는 ‘속 빈 나무’처럼 발효되고, 타인의 눈물에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어 준다.“누군가의 등 뒤를 오래 바라보는 일은/서쪽 하늘에 노을이 번지듯/눈물이 번지는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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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숲에는 나무와 나무, 나무와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은 탄소나 질소 같은 영양물질부터 인간의 신경 전달 물질과 똑같은 화학물질까지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나무들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한다. 오래된 나무들은 가장 큰 소통 허브가 되고, 작은 나무들은 노드를 구성하며 서로에게 의존한다.하지만 최근 몇 년간 강원의 지방도를 다니다 보면 ‘숲 가꾸기’라는 명목으로 대량 벌채된 숲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숲을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활용하고, 임도를 확대 정비하자는 내용이지만 아직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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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 속에서 대부분 사라진다. 그중에서도 오래 남아 있는 집들은 시대를 기억하게 만드는 동시에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고 있다는 인상을 안긴다. 집은 어떤 생각을 가진 거대한 유기체처럼 느껴진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조상들은 옛부터 마당 한 가운데 나무를 들여놓지 않았다. 네모난 마당에 나무가 들어가 있는 형상은 빈곤할 곤(困)자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문에서 바라봤을 때는 한가할 한(閑)이 된다. 의미론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채광과 온습도 유지에도 부정적이다.임형남·노은주(원주 출신) 건축가 부부가
문학/출판
김진형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