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바람이 운다몸이 아픈지마음이 추운지어둠 속에 덩그러니 남겨져세상을 깨우는 새벽을 향해윙윙거리며 징징거리며달려가며 운다동지 무렵이다
강은 깊을수록 가슴이 파랗다나는 얼마나 더 깊어져야저 강물처럼 일렁일 수 있을까세상을 읽어 낼 나이가 되었어도가슴이 파랗게 물들지 못한 것은아직도 흘려보낼 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몸이 흔들릴 때마다세상의 말들을거침없이 쏟아 놓고메아리로 돌아가는소리보다 깊은 저 울림소문의 진원도 모르는무성했던 외문은바람만 가득했다
나무와 지구가그리는 동그라미그 위를 순환하는생의 열차가환승을 준비하며기적을 울린다끝점에서다시 시작되는동그라미 위를달려가고 있는 우리길 끝에 새 희망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