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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할 때, 미국문화를 한마디로 ‘녹이는 냄비’(melting pot)라 표현했던 교수의 말을 기억한다. 한 냄비에 여러 가지를 넣어서 휘저어 녹여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미국이라는 사회가 다양한 문화가 섞여 이뤄지는 나라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흑백이 어우러지는 나라가 미국 아닌가? 흑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재선까지 된 것은 미국이 다양
두레박
박신진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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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1년 3월 11일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TV를 바라보며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원자로가 폭발하지 않을까 긴장된 모습으로 가슴 졸였다. 그것은 단순히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전 세계를 방사능 오염지대로 만들만큼 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건 동영상을 보면 무색, 무취의 보
두레박
박순진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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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라고는 하나 여전히 인류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21세기 신문명 속에 살고 있지만 전쟁과 테러 등 위기 상황은 늘 존재한다. 또 권력과 사회적 약자 사이에서의 갈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위기와 갈등은 인류가 해를 거듭해도 풀지 못하고 있는 해묵은 과제다. 그렇다고 뾰족한 해법이 당장 있는 것도 아니다. 가지고 누릴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두레박
도완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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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아들의 이삿짐을 싣고 서울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섰다. 군데 군데 차들이 주차해 있는 좁은 길이었다. 나는 아들이 얻어 놓은 방에 차를 가까이 대기 위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였다. 그러나 옆에 세워놓은 승용차의 커버가 살짝 부딪히면서 상하고 말았다.주차해 놓고 커버로 씌어 놓은 차였다.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인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커
두레박
이영상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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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란 ‘대대로 그 땅에서 오래도록 살아 온 사람’이란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몇 대를 이어가며 살아야 ‘토박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토박이가 박힌 돌이라면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역에서 들어와 살고 있는 사람들은 굴러온 돌인 셈이지요. 사람이 살아가는
두레박
이용호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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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주에서 일어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은 그저 참혹하단 말 외에는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다. 근간의 모든 언론에는 초등학생과 여중생, 20대 여성은 물론이고 만삭이 된 임산부까지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사람에게 무자비하게 자신의 성적 환상을 폭력적으로 실현하는 암울한 범죄를 전하는 소식들로 가득차 있다.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회가
두레박
안성헌
20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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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사이의 C(Choice, 선택)”라는 말을 했다.인생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다. 우리의 하루 생활을 돌아보아도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아침에 눈뜨면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선택들을 하고 산다. 일찍 일어날
두레박
류해룡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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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지금 뭐 하세요” 수시로 날아든 휴대폰 메시지이다. 꼭 무슨 일이 있어 상담이나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대화 할 수 있는 대상이 없는 것과 자신이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22살에 시집가서 아이 셋을 낳고 살다가 살림살이 서툴고,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젊은 나이에 소박맞고 이혼 당해 친정에 와 있으니 친정인들 편할 리 없다. 부모 편에선
두레박
이수희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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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열망을 계속 달궈 마침내 2018동계올림픽 개최의 꿈을 이뤄낸 공로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강원도의 열악한 재정형편에 한 달 이자부담만 1억 원이나 되는 데다 동계올림픽의 흑자운영 사례는 드물고 올림픽 폐막 후 관련 시설의 관리 운영비 또한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알펜시아’는 서러워 보인다.그리고 동계올림픽 준비에 전념해
두레박
학송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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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힘겹습니다. 왜 이렇게 더운 것일까?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만큼이나 정치, 경제의 전망도 불투명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정경유착과 권력의 역기능으로 이어지는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고위층의 부정과 비리는 국민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남기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라는 성과와 자랑이 도리어 부끄럽게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모든
두레박
배은하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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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귀의하여 출가한 지도 어느덧 35년.부처님께 처음 귀의하던 시기 불교에 대하여 무지하였던 내가 처음 접한 사찰의 분위기가 마치 내 안방같이 편안했고, 전혀 이해 할 수 없고 알아듣기도 힘들었던 그 불경소리를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인 것은 아마도 전생의 인연이 아니었을까 싶다.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지혜와 자비를 설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뇌이
두레박
성연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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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때가 다가와서 그런가? 시끄럽고 산란하다. 특별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다구동성(多口同聲)으로 하는 이야기가 “국민이 이러저러하다”는 것인데, 아주 듣기 싫고 문제가 많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국민들의 생각을 받들겠다”며 국민을 자신보다 높이는 경우도 있지만, “나의 생각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아전인수식도 있
두레박
이한오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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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부터 우리의 마음까지도 타들어 가게 하던 가뭄이 장마 비에 시원하게 해소되었다. 아직도 예년에 비해 강수량은 많이 모자란 상태인데 왠지 습도가 올라가면서 일할 때에는 답답한 체감을 느낀다. 곧 시작될 삼복더위를 내다보면서 한여름 나기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분들은 벌써 피서와 여름휴가를 계획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에 많은 분들이 본
두레박
강유형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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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존경받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를 존중하라’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한 말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이 말은 예사로이 받아들여선 안된다. 실제로 자신이 자기를 소중히 여겨야만 다른 사람도 가볍게 대하지 못하는 법이다.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를 비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일을 추진하다 실패하면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며 자신의
두레박
도완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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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미래는 부모의 손에 달려있다. 자녀를 형통케 하는 가장 좋은 유산은 축복해 주는 것이다. 보이는 유형의 유산보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유산인 것이 축복이다. 그래서 히브리 사람들은 임종 하는 순간에도 자녀를 축복한다. 어떤 유산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말은 살아 있는 능력이다. 히브리 사람들은 말의 능력을 믿는다. 현대에 바쁘게
두레박
함재흥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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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만물의 모든 세계에도 나면서부터 가르침과 배움이 있습니다. 미물들도 태어나면서부터 생존을 위한 능력과 가치를 위한 어미의 가르침과 그것을 배우는 새끼의 배움으로 인하여 그들은 존속과 번창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경이롭기 조차한 발전은 모두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진행이 되어 왔는데, 이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선생과, 배우는
두레박
장순직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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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새 봄을 꿈꾸던 종교인들이 모여 출정식을 했었다. 이름하여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 100일 도보 순례!’나도 부족하나마 잠시 도보 순례에 참여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했었고, 지금도 그때 느꼈던 바람과 새 울음소리며 소리 없이 묵묵히 걷는 도반들의 발걸음이 떠오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그동안 우리가 누
두레박
박순진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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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에 살 때 한국하고 어느 나라하고 축구를 하는데, 한국 선수가 다 진 경기 같이 되었는데 골을 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아서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골 들어간 장면을 보았습니다. 아니 이 극적인 장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와서 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와서 보면서 던진 말이 “어느 쪽이 우리 편이야”하고 묻습니다. 아이들도 ‘우리 편’
두레박
김한호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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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란한 오월, 꽃은 피고 새는 노래하며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찬란하다. 지고 피는 꽃들로 요란스럽고 축복의 의미들이 중첩된 이 오월이 올해는 유난히 쓸쓸하다.나는 80학번이다. 어느 시대인들 격변기가 아니겠냐만 그 시절은 역사가 요동쳤던 시절이었고 대학 새내기의 추억은 낭만적이지 못했다. 오월 휴교령이 세월이 흘러도 기억되고 동기들의 데모는 남의 일
두레박
성민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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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해마다 이렇게 부처님 오신 날을 크나큰 기쁨과 감사로 맞이하는 것은 우리도 부처님의 지혜와 사랑을 배워서, 우리도 부처님 같이 그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은 간절한 바람에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우리들의 괴로움을 해결해주고자 출가를 하셨고 고행을 하셨으며, 깨달음을 이루고 돌아가시는 그 날
두레박
정도웅
201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