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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이 많았던 동해안에서도 그 피해가 막심해 ‘천화(天火)’라고 기록된 산불이 있다. 조선 철종 때인 1860년 3월 1일(음력)에 발생한 산불이다. 강릉 임영지(臨瀛誌)에는 “그해 3월 초하루에 엄청난 산불이 일어나 남으로는 평해(울진), 북으로는 흡곡(통천)까지 불에 탔다. 화마에 휩싸여 불탄 길이가 천 리나 됐으며, 대개 이를 천화라고 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피해 상은 민가 7000여 호에 이재민이 1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역사상 최대 규모 산불이라고 할 수 있다. 동해안의 대형산불 악몽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향토 사
명경대
최동열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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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정치인으로부터 감명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근자에 기억나는 일이 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다. 2006년부터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에 잠시 몸담기도 하며 미국에 살고 있었다. 이때는 미국의 큰 전환기였다. 9·11 테러와 이라크전쟁, 그리고 금융위기로 미국이 뒤숭숭했다.그런데 달리는 차량과 거주하고 있던 캘리포니아 동네 집마다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는 것이었다. 아는 미국인 교수에게 질문해 보니 “미국은 많은 나라들처럼 전쟁을 통해 독립한 나라다. 전쟁이 나면, 여야를 떠나 뭉친다. 국민들은 집과
기고
윤태일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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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쌓여 거슬러 흐른다봄꽃 가득 가꾼들판을온몸으로 끌어안는 흐느낌들과 손잡고 피워 올린꽃들의 미소에윤슬로 답하며인연의 실타래 곱게 풀어가던 강폭우에 길이 막혀강물에 쌓인다쌓인 강물이 거슬러 흐른다들판을 끌어안고 노을빛으로 뒹구는 범람
독자시
최인홍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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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을 보면서 ‘지역소멸’을 떠올립니다. 합계 출산율 0.72명!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소멸국가! ‘아이의 울음’이 사라진 우리의 현실입니다.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없지요.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요. 선거가 막바지인 데도 이 문제는 뒷전입니다. 공멸의 길로 나아갈 뿐이죠. 안도현 시인은 말합니다.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말이죠. 시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대놓고 ‘무식한 놈’이라고 질책합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칼럼
강병로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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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이 있는 4월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를 더욱 상쾌한 초록색으로 물든 것은 국민 모두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우리 결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울창한 산림을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산과 아름다운 녹색 동행을 이어가야 한다.이런 아름다운 동행 중의 하나가 산불 방지다.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는 ‘산불조심기간’이다. 이때를 특별히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한 것은 전체 산불의 66%가 집중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산불 대응과 복구 현장에서 산림청과 소방, 지자체와 칸막이 없는 협업을 하다 보
기고
황종환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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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먹어야하는 식료품 및 외식비 상승폭이 커지면서 먹거리 비용 부담에 대한 압박감이 녹록지 않습니다. 물가가 3%대로 다시 상승했으며, 외식물가 상승률은 4%대를 나타내며 가계 부담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는 물가를 내리기 위해 유통업체 할인 등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체감하는 장바구니 및 외식 물가에서는 인하의 폭을 느끼기에는 거리감이 있습니다.강원통계청이 이달에 발표한 ‘3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의하면 작년 같은 달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3.2% 올랐습니다. 특히 식품 생활물가지수는 5.5%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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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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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기업의 의약품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바이오 의약에 대대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분야는 지역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산업으로, 도민들의 기대도 지대합니다. 신뢰를 보장할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경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점유할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업계와 지자체의 전략적 대응이 뒤따라야 합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바이오 제조 경쟁력 강화 회의’를 개최하고 혁신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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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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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2월 2일자 신문에 지금의 국회의원인 민의원이 사고로 절명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2월 1일 정선군 지역구 이종형 의원이 탄 지프가 서울에서 수원으로 가던 중 전복돼 숨을 거뒀다는 것이다. 눈길에 미끄러져서 차가 뒤집히려 할 때 이종형이 차에서 내려뛰었는데 지프가 그 위를 덮치면서 40여분 후 사망했다. 대동신문사 정치부장이 동승하고 있었는데, 설날 사흘을 앞두고 사냥 가던 길이었다는 설명도 있었다.이종형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를 탄압 고문한 경찰 김덕기, 노덕술, 하판락 등에 비해 낯선 이름이나 그의 악질적인 행각은 이
명경대
박미현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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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춘천이 2024년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연구개발특구, 교육발전특구, 기업혁신파크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지방시대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지방 정부, 지방시대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형 전시 이벤트다. 이 행사는 지방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지방 자치와 지역 간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 매년 개최된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지방 자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엑스포에는 개막식, 전시회, 정책 콘퍼런스, 국민 참여 행사 등 다양한 프
기고
육동한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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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춘천이라도 가는 날이면권 시인이나 이 시인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거진 반은 소양강가 작은 카페에 앉았다가 온다어쩌다 춘천이라도 가는 날이면나처럼 어쩌다 춘천에 온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지는 것인데소양강이 저녁놀에 붉어지도록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와도춘천은 왜 야속하지 않은지춘천은 또 왜 그리워지는지소양강가 작은 카페에 앉아안개가 피어오르거나마음 가득히 수평선처럼 차올랐던강물소리 들은 것만으로도봄물처럼 푸르러지는 것인데어쩌다 춘천이라도 가서어찌 사연이 없겠냐는 듯 밀려오는 푸른 발자국이나안개에 인이 박힌 나무들이나물소리에 늘 젖어 있
독자시
허림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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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도박 하면 성인들의 도박을 떠올린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설마 우리 아이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도박이 젊은 층에서 빠르게 증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매체의 빠른 발전 속도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쉬운 접근, 정식 인증 절차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게임 도박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도박은 형법 제246조(도박·상습도박)에 의거, 불법 도박으로 단속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상습으로 도박을 했을 경우 3
기고
박찬숙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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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가 끝났다. 사전 투표율이 매우 높았다는 이유를 들어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이 먹히고 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주관적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전 투표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는 정권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기보다는, 제도에 대한 익숙함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사전 투표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많은 유권자는 사전 투표를 일종의 ‘부재자 투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투표일이 3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제도에 익숙해졌다. 이런 익숙함이 사전 투표율을
도민시론
신 율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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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법’이라는 말을 많이 접한다. 불법이 판치지 않는 ‘적법’이 바로 서는 나라를 기대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의료현장에서 불법개설기관인 일명 ‘사무장병원’이나 ‘면허대여약국’이 운영됨으로써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할 국민들의 권리가 박탈당하는 현실이다.우리나라는 현행 의료법과 약사법에 따라 개설 자격이 있는 자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의료기관으로 지정 받은 뒤 환자를 적정 진료해야 한다. 불법 개설기관인 사무장병원, 면허대여약국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는 비의료인 또
요즘에
조혜경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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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택을 향한 유권자 안목은 지역구를 넘어 비례대표 선출에 대한 관심과 열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초경합을 벌이는 지역구의 당락과 함께 이목을 끄는 것이 비례대표로 어떤 정당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결과일 것입니다. 비례대표 46석을 정당별 어느 정도 차지할지가 주요 사안이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강원정치력을 확대할 기회이기에 여러 정당에서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곧 도내 지역구 의석은 8석에 불과하지만, 타시도 지역구에 출마한 경우 및 여러 정당에 비례대표 나선 강원 출신 및 연고 후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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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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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시선을 끈다. 도심 사거리마다 율동과 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대형 유세차 대신 경차를 마련해 골목 구석구석을 찾아 주민들과 밀착 행보를 하기도 한다. SNS 등을 활용해 10초 분량의 공약을 홍보하는 등 새로운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의 한 후보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릴스 챌린지’를 선보였다. 릴스는 15~30초의 짧은 영상을 방영하는 것으로, 유권자가 자연스럽게 공약과 메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캠프에서는 후보가 경찰 가족이
명경대
이수영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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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사과 생산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내 중서부 지역의 재배 면적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동안 주산지로 알려진 대구나 영천 등 경북 일대는,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최상의 사과를 생산할 환경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사과는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이 충족돼야 합니다. 또한 단맛과 고운 색감을 내기 위해서는 자연 여건이 따라 주어야 합니다. 제반 환경이 적합한 강원 지역이 사과 생산의 적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가 도내 사과 재배 면적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농가와 자치단체는 생산량 증대와 함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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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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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모퉁이 작은 뜰에매화나무 한 그루.여린 가지에동글동글한 꽃망울을 달았다.이 세상 모두가눈 속에서 숨죽이고얼음 속에 묻혀있어도매화 꽃봉오리에찾아온 봄은어디에서 온 것인지.고결한 그 자태에 빠져멋과 풍류를 즐기던옛 선비들의 모습이그리운 밤에홀로 핀 백옥 같은 꽃잎이바람에 스치운다.창 너머초승달 하나 외롭다.
독자시
김금옥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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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정치의 시대, 4·10 총선이 코 앞이다. 이번 22대 총선도 비례대표를 제외한 후보자를 성별로 볼 때 운동장의 기울기 각도는 여전하다. 전체 후보 696명 중 남성 85.8%, 여성 14.2%로 21대 여성 비율 19%에 비해 오히려 줄었으니 공직선거법 제47조 제4항 ‘정당이 지역구 후보를 추천할 때는 전체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후보자 중 여성 비율이 30%를 넘은 곳은 서울특별시가 유일하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전체 후보 21명 중 여성은 단 2명, 춘천·철원·화
도민시론
이경순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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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파업으로 온 세상이 뒤숭숭하다. 의정 갈등이 생각보다 크고, 장기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의료파업은 대형 병원이 밀집한 서울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비수도권에서 관심이 더 크다.의료 낙후 지역에선 “의료계가 공공 의대를 반대하더니 2000명 증원이라는 폭탄을 맞았다”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수도권에선 오랫동안 의료인력 확보를 부르짖었다. 지역 의대를 나와도 수도권으로 가버리기 일쑤다. 취업을 위해 타지로 떠나는 건 일반 직장인과 다를 게 없다.충북 단양군은 오는 7월 1일 의료원 개원을 준비하면
기고
이수조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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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일과 6일 이틀간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전투표가 진행됩니다. 유권자 한명 한명의 주권 행사를 통해 사회의 향방을 주체적으로 결정짓는 날입니다. 앞서 진행된 재외투표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나타냈습니다. 사전투표는 유권자의 투표를 편리하게 하는 장점으로 인해 그동안 투표율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유권자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더욱이 지역구 254석은 물론 46석이 배정된 비례대표 국회의원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거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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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