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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강원지역 실업률은 7.3%(전국 17개 시도 중 1위)로 전국 평균 실업률(3.6%)보다 2배 이상 높다. 2022년 연간 실업률은 3.2%(전국 2.9%)에 불과한데 올해 1월의 실업률은 왜 이렇게 높은 것일까? 대책은 없는 것일까? 강원지역의 1월 실업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간 지속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걱정스럽다.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강원지역의 동절기는 일자리의 보릿고개임을 알 수 있다. 매년 동절기(12월∼2월)가 되면 취업자 수가 급감한다. 계절적으로 높은 변동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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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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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지방분권법에서 자치경찰제 도입을 국가 의무로 규정하고, 경찰 활동의 민주성과 주민지향성을 높이기 위해 30여년 동안 수많은 논의를 거쳐 2020년 12월 22일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경찰법)을 전면 개정했다. 이듬해 시·도별 자치경찰위원회를 출범시키고 7월 1일부터 자치경찰제를 전면 시행한 것은 경찰 창설 76년 역사 속에 경찰조직과 운영체계를 바꾼 큰 변화였다.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하는 이원화 자치경찰제가 아니고 국가경찰(국가공무원)이 자치경찰 업무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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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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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를 포함하는 강원 영동지방은 대규모 댐이 없어 가뭄이면 늘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제한급수를 시행한 적도 있다. 물이 부족한 속초는 올해도 당분간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의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비용을 들여 생산한 상수도 수돗물이 각 가정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급배수 관망에서 누수가 된다는 것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당면과제이다.수도관 누수문제는 원수 또는 정수 처리 과정에서의 약품 및 에너지의 낭비를 생각하지만 실제 상수도에서 에너지가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은 정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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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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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걸렸습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154만 강원도민과 함께 환영합니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양양군민은 꺾이지 않는 정신으로 중앙정부의 부당한 처분과 반대 단체의 저항을 지혜롭게 대처하며 값진 성과를 이끌었다” - 김진하 양양군수“환경단체를 비롯한 다른 시각의 의견도 수용하고 소통해서 자연친화적인 명품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정준화 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강원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사실상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달 27일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원주청)이 설악산 오색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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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상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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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누리 벼룩시장’을 춘천시민들은 기억하시는지…. 코로나19 이전, 어느 토요일 오후 몸짓극장 옆 마당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한 번쯤 기웃해 본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2011년부터 10여년간 꾸준히 열려 온, 요즘 우후죽순 열리는 무슨무슨 마켓의 원조격이다. 그동안 들고 난 단체들이 여럿이지만 현재는 처음부터 해 온 춘천시민연대와 춘천여성민우회, 더불어이주민+, 일촌공동체,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돌아가며 관리하는, 오후 2시간 반짝 열리는 마켓이다.상업적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해 돗자리 하나 깔고 자신이 만든 머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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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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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산불은 740건으로 10년 평균 대비 38%가 증가했으며, 산불의 피해면적은 2만4782㏊로 7배 증가해 1조3452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대형·동시다발 산불이 늘어 2021년도 캐나다 430만㏊, 미국 288만㏊, 터키 21만㏊, 이탈리아 16만㏊가 발생, 위협이 되고 있다.이러한 기후변화로 극한산불이 2030년 14%, 2050년 30%,2100년 50% 증가할 것으로 2022년 UNEP(유엔환경계획)가 전망했다.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산불은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산을 찾아온 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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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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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의 40년 숙원인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숨고르기를 끝내고 마침내 재추진 된다.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고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다.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150만 강원도민의 위대한 승리다.오색케이블카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업의 정당성을 충분히 입증받았다. 2015년 국립공원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내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2017년에는 행정심판을 거쳐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통과했다. 또한 환경단체 등에서 제기한 3건의 소송 모두 승소했다. 절차적 정당성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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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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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교실에서 병아리를 키울 일이 있었다. 나는 병아리와 별로 안 친한데, 우리 반 아이 중 둘은 어깨에 올리고, 머리에 올리고 쉬는 시간마다 귀엽다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병아리들도 적응 되었는지 아이들 손 타는 것을 별로 겁내지 않는 것 같았다. 병아리들이 커서 박스로 된 집을 스스로 뛰어나올 만큼이 됐다. 한 번은 교실에 갔더니 한 마리가 나와 돌아다니면서 똥을 싸는데, 쫓아가니 요리조리 도망 다녔다. 깨달았다! 반계(半鷄)도 안 될 병아리도 자기에게 마음 주는 사람을 안다는 것을….최근 ‘낭만 조퇴’라는 말이 회자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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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성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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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 마을에는 90세를 넘긴 분들이 지금도 살아계신다. 그분들은 아예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고 서당 글을 배운 것이 전부인 분들이다.그런데 그분들과 만나서 대화를 해 보면 대학을 나온 사람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의 건전함이나 사리 판단 능력이 지금의 교육 받은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의 교육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다는 말인가?안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자가 ‘知(지)’이다. 그런데 어리석다는 뜻의 한자는 ‘痴(치)’이다. 두 글자 모두에 안다는 의미의 글자 ‘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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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진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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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25 전쟁 이후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진 지 70년이 되는 해다. 전쟁한 두 진영의 타협으로 만들어진 DMZ는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평가되었다. 접경지역에 사는 주민의 관점에서 보면,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는 70년 세월이었다. 지역 주민의 고충보다는 대한민국의 안보가 더 중요한 시절이라 아무 말도 못 하고 살아온 세월이었다.올해 강원도는 특별자치도가 된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본 방향은 강원도 정부가 자유롭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지는 분권국이 된다는 것이다. 600여 년 만에 비로소 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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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권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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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노르웨이는 여행가들의 열망의 집합지다. 유럽에서 가장 비싼 물가로 정평이 나 있지만,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이 될 만큼 혹독한 추위와 겨울을 가졌음에도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자연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도전의 역사를 일궈낸 나라이다. 뿐만 아니라 뭉크는 화가로, 비겔란은 조각가로, 또한 그리그는 작곡가와 극작가로 예술의 장을 새롭게 열었다. 지금까지도 이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노르웨이를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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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현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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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의 작은 마을 시동 주민들은 틈틈이 모여 부대에 흙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마을 인근 초등학교에 농촌유학 올 가정을 위해 흙집을 짓는 중이다.“오래전부터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나마 젊은 사람들이 아이 데리고 드문드문 찾아왔지. 학교가 있다고 눌러앉은 거야. 그러니 학교가 문 닫으면 마을도 끝이야” 흙집이 빨리 지어지길 바란다는 마을 어르신은 뒷정리라도 돕기 위해 매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기획은 컨설팅이 하고, 외부 기업이 빠르게 건물을 짓는 일반적인 마을사업과 달리 이곳 주민들은 스스로 설계하고,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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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렬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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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인구가 많아야 국력이 신장한다. 이대로 출산율이 떨어지다가는 젊은이 한 사람이 부양해야 할 노인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출산율 제고에 애쓰고 있지만 별로 효과를 얻지 못하는 듯하다. 지금 아이를 많이 낳으면 그들이 20여년 후 노인들을 부양하겠지만 65년 후에는 이 아이들도 늙어 젊은이들에게 의지해야 할 때가 될 것이다. 거꾸로 지금 아이를 많이 낳지 않으면 65년 후 노령 인구가 적어져 편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인구 문제는 근시안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적어도 1000년을 내다보고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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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우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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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속초시 승격 60주년이다. 우물물을 마실 때, 최초로 우물을 파며 수고했던 사람에게 감사하듯 나 역시 그동안 속초시의 눈부신 발전에 애써주신 선배님들과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 반면, 2000만 관광시대를 맞아 속초의 자랑이자 영원히 명성을 떨칠 설악산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에 개선 역시 요구되는 시점이다.설악산은 세계적 명산이다. 그 이름값의 대열에서 낙오된다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할 것이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설악산을 찾는 주말 신혼여행 방문객과 초·중·고 단체 수학여행단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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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기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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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강원도는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역사적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강원도가 지리적 조건으로 제한받고 있는 많은 규제를 자율적 권한으로 완화·해제하는 것이 자치도법에 들어갈 핵심이다. 다양한 토론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보호구역 해제, 역세권개발, 클러스터 조성,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 및 관광 등 지역 특례를 발굴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강원도가 잘사는 것 다시 말하면 여유, 풍요, 평화 및 행복 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이 신경제 국제도시에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 변경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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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일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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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절로 풀어지지 않는다. 절실함이 없는 한 극적으로 좋아지길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현안을 다시 조명하고 실질적으로 해결되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지난해 감사원이 정부 시민단체 1716곳을 대상으로 보조금 집행 특감에 처음 착수했다. 그동안 친정권 활동을 하며 받은 국고 보조금을 불투명하게 처리했다는 문제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의 목적과 타당성을 종합 고려해 모니터링할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단체의 성과는 지속되고 있는지, 지출비용이 과다하지 않은지, 활동인원이 허수로 이름만
요즘에
이규설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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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각 학교에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생이 입학하고 재학생은 한 학년씩 올라가게 된다. 옛 초등학교(국민학교)시절을 회상해 본다. 명찰을 달고 교정에서 조회를 선다. 교장 선생님의 훈시가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의 호각 구령에 맞춰 일렬로 입실하면 하루 공부가 시작된다. 그때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며 학부모들이 극진히 대접하는 선망의 직업이었다. 담임 선생님의 가정방문도 있었다. 한 학급의 선생님은 당신이 지도하는 학생의 가정형편 등을 돌아보며 학부모 면담의 기회로 삼았다. 지금도 생각난다. 내일 선생님이 가정방문 오신다고 말씀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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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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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해 온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시 시기를 재판단하다 최종 열리지 못했다. 이후 3년만인 지난 해 11월 전국 중앙 및 지방 지자체, 공공기관 전체가 2주간 훈련을 실시했다. 강원도를 포함한 시·군·구 대상 재난대비훈련 컨설팅 및 평가위원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훈련 실무자의 잦은 보직 이동에 따른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부족이 여전히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정된 시간에서 계획부터 복구까지 모든 재난관리 상황을 구현하려다 보니 일부 보여주기식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외부 기관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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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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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이 지났다. 2012년 아리랑 등재 이후 2014년 북한의 아리랑도 등재되어 아리랑이 한민족의 문화 공동체를 상징하는 아이콘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남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아리랑의 시원이자 모체가 바로 강원 지역의 아라리이다. 강원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불리던 아라리가 서울 경기 지역으로 올라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아리랑’이 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통한다.강원도 18개 시·군은 예로부터 아라리의 고장이었으며, 그 명맥은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예전만큼 활발하게 불리지는 않지만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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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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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회상하다 보면 고향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오월이면 양간지풍을 이겨내지 못한 초가지붕이 날아가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남의 집 지붕이 날아가는 일보다 더 속상한 일은 우리 집 뒤뜰 자두 열매가 매섭게 흔들어대는 바람에 속절없이 춘풍낙실(春風落實)이 되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었다. 여름밤에는 집 앞 개천 자갈밭 위에 멍석을 깔고 누워 쏟아지는 별들을 헤아리면서 잠을 청하기가 일쑤였다. 가을에는 멀리 읍에서 시제 지내러 온 사람들 따라 산에 올라가 제사가 끝나기를 바라며 잿밥에 눈독을 들이곤 했었고, 겨울에는
요즘에
김명선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