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짙어지면칠월 숲에 들리는신록의 소리들뻐꾸기 소리 산새 소리칠월이 질러대는산 파도 소리그냥 지나쳐가면볼 수 없고들을 수 없는 것들숲에 들거든그 소리 꼭 듣고 가시라
노을이 폈어.어서들 집으로 가렴.하늘이세상에 귓속말을 한다.새들이 둥지로 날아간다.친구들이 엄마 품으로 서둘러 간다.
바람이 찢는꽃 소리 붉을 때활짝 웃음 터지는생기 오르는녹색의 눈빛에두근거리는初潮(초조)의 언덕에생기 오르는설렘의 불길
밀려왔다 밀려가는많고 많은 이야기들모래밭에 수 놓은 발자국과저 멀리 집어등이 줄 서 있고하고픈 말소리 없이 시를 읊는 바다깜깜한 어둠은한낮을 삼켜버렸다
바람이 부는 날심하게 흔들리는너희들몸부림이었구나서로의 모서리와 면을경험하기 위한,꽃잎 떨구는 일 아닌열매 맺는 일이었구나서로를 보듬는 일이었구나
- 누가 먼저 나갈래?땅속에서 의논하다가봄비 오는 날-우리 손잡고 한꺼번에 나가자고개 내민 새싹들모두가 일등
자기에게 향기를 주는얄미운 꽃이 있다고 치자자기 삶에 시간을 주는물조리개가 있다고 치자남의 코에 디밀지 않고남의 형편에 섞이지 않는그런 향기, 그런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