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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것은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다.그것이 소중한 물건이면 더 그렇고 그 것이 사람이면 그야말로 혼이 나갈 지경이다.있고 없고의 차이는 없어져봐야 안다.부모라면 이런 경험은 한 번쯤 해 봤을 듯 싶다.아이와 잠시 길가에 서 있었는데 아이가 순식간에 사라져 허둥대던 경험.그 때의 황망함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조차 없다.현재의 농촌 지역이 그런 상황이고 도내 소도시의 인구 현황이 그러하다.한때 인구 10만 명 가까이에 다달았던 동해시는 최근 9만1000명이 붕괴되는 순간을 맞았다.지난해까지만 해도 9만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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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배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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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2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이강과 유진율이 하얼빈으로 떠나는 안중근과 우덕순을 배웅했다.우덕순이 권총 두자루와 여비 100원을 유진율에게서 건네 받은 후였다.이날 아침 8시50분 삼등 우편열차가 두 영웅의 장도를 위해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었다.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까지 780㎞의 먼 길이었다.가슴속을 파고든 바람이 찼다.검은 기관차가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긴 기적을 토해냈다.유진율과 이강이 준비해온 두 벌의 두루스케(짧은 외투)를 안중근과 우덕순에게 걸쳐주며 어깨를 끌어 안았다.“지금 삼천리 강산을 너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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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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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강원도와 이웃하고 있는 경북 울진군 주민들이 격앙된 일이 있었다.포항∼삼척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계획에서 영덕∼울진∼삼척 구간이 제외된 때문이었다.당시 울진은 용광로처럼 들끓었다.“남들이 원치않는 원자력발전소를 10기나 받아들인 지역민들 가슴에 또 대못질을 했다”며 “정책 책임자들은 멍석을 깔고 석고대죄 하라”는 거친 표현이 지역언론에 등장했을 정도다.그리고 강산이 한번 바뀌는 세월이 흐른 지금,울진을 포함한 경북 북부권은 다시 술렁이고 있다.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5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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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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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최후의 날 1910년 8월29일.순종 이척(1874~1926)은 내각 서기관장(훈1등) 한창수에게 태극장을 하사했다.또 재무관(훈5등) 조재영을 훈4등에 올려 서훈하고 팔괘장을 줬다.순종은 역적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마지막 공식 일정을 잡았다.일신의 광영은 1910년 8월22일 조선 이완용 내각 총리대신과 일본 데라우치 마사다케 조선통감의 한·일 병합조약으로 끝났다.일주일 뒤 순종은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全部)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한다”는 공표와 함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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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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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한지 1년이 지났다.지난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국내 외 주요 인사와 올림픽 자원봉사자,서포터즈,주민 등 6000여명이 모여 올림픽 1주년 기념식을 치렀다.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성대한 기념행사도 펼쳐졌다.올림픽 1주년을 맞아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져다 준 평화의 유산을 되새기기 위한 피스 위크(Peace Week)를 설정,평창과 강릉,정선 등 올림픽 개최지는 물론 도내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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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태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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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동해선 철도가 연결되고,‘강호축’ 철도가 완성된다면 강원도는 기회의 땅이 될 것 입니다.” 지난 9일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대축제 현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강원도 ‘길’의 변화상에 희망의 ‘방점’을 찍었다.이 총리가 언급한 ‘강호축(江湖軸)’은 강릉∼목포(513㎞)를 잇는 철도다.한반도 남한 땅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강호축 철도연결은 청주공항∼제천(87.8㎞) 간 충북선 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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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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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등산을 즐긴다.그래서 자주 찾는 산이 강릉시 구정면에 있는 ‘칠봉산(七峯山)’이다.시내 어디에서든 차로 10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데다 강릉이 자랑하는 소나무 숲을 따라 마치 소싯적 추억의 뒷동산 같은 아늑한 등산로가 이어진다.키재기를 하듯 나란히 늘어선 일곱 봉우리를 차례로 타고넘는 재미도 쏠쏠하다.산 너머 버들고개까지 왕복해도 6㎞ 거리에 2∼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으니 잠시 짬을 내는 근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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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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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3년 3월12일 혼군(昏君) 광해를 무력으로 탄핵한 인조반정이 일어났다.명분은 폐모살제와 배명친금이었다.유교를 이데올로기로 하는 조선에서 어머니 인목대비를 폐하고 동생 영창대군을 죽인 죄가 무거웠다.임진왜란에서 조선을 도운 명나라의 재조지은(再造之恩)을 저버리고 명에 맞선 오랑캐 금과 손을 잡은 것도 용납될 수 없었다.국력을 소진해 가며 궁궐 축조를 강행해 백성을 굶주리게 한 죄도 가볍지 않았다.광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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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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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의 상징을 묻는다면?먼지처럼 사라진 개폐회식장,KTX,빙상경기장.필자는 주저없이 가리왕산을 꼽는다.가리왕산은 평창을 가능하게 한 처음이자 끝이다.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강원도는 가리왕산이라는 말을 입에도 올리지 못했다.그 서슬퍼런 환경부나 환경단체들이 두려웠기 때문이다.가리왕산은 휴전선 남쪽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남자활강경기가 가능한 표고를 가지고 있었다.도는 가리왕산을 중봉지구라고 에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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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록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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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17일 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 활짝 열렸다.청와대는 취임 100일을 맞아 비서동으로 자리를 옮긴 최고 통수권자의 내밀한 공간을 국민에게 선보였다.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찾은 기자 한 명 한 명을 특유의 선한 웃음과 함께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고 반겼다.대통령 책상 한편에는 한완상 교수의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기자 오연호의 ‘노무현,마지막 인터뷰’,경제학자 우석훈의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언론인 홍석현의 ‘한반도 평화 만들기’,학자 박진도의 ‘부탄 행복의 비밀’ 등이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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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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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안녕하셨습니까.”한국민의 가장 일반적인 인사말이 요즘은 상투적 안부문의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인사가 되고 있다.교통문명의 총아인 KTX 열차가 탈선해 처참하게 뭉그러지고,추억여행을 떠났던 고교 졸업반 청춘들이 하룻밤 사이에 싸늘한 주검이 됐다.지하에 매설된 난방용 온수관에서 갑자기 뜨거운 물이 솟구쳐 선량한 시민이 영문도 모른채 참변을 당하는가 하면 한낮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화재로 여러명의 사상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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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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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이 내년부터 지역노인 맞춤형일자리 제공을 위한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을 설치,운영한다고 한다.타 시·군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일자리를 지원하는 전문기관이 출범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홍천군은 저출산으로 인한 초고령화시대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됐다.저출산 고령화는 곧 일을 할 수 있는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소비와 투자는 위축되고 지역 경제 활력도 크게 약화된다는 점에서 정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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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현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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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심줄 곳곳에 그림을 잘그리는 재능을 품고 태어난 듯 하다.밑 그림없이 사진을 찍듯 사물을 보고 물감을 도화지 위에 턱턱 찍어 색을 입힌다.색은 어느 덧 물체로 나타나고 형언할 수 없는 그림으로 탄생한다.그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볼 수 밖에 없다.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는 문외한도 따뜻하고 순수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지난달 동해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초청 전시된 이장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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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배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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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평양공연에서 ‘라구요’라는 노래로 큰 감동을 줬던 가수 강산에의 대표곡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다.처음엔 다소 길고 생소했던 제목의 이 노래는 살아가면서 힘들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의 길’을 모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어들의 힘찬 몸짓으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 힘을 줬다.연어를 통해 삶의 희망을 노래한 이 곡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새삼 연어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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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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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앞날은 더 이상 꽃길이 아니다.그동안 청와대 보좌관,주미대사관 공사,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청와대 비서관,차관,장관 등 영광의 연속이었다.이제 지위는 경제관료로서 갈 수 있는 최정점까지 올랐다.그는 이제 홀로 시험대에 섰다.그에게 ‘경제사령탑’이라는 화려한 수사가 따라 붙지만 대내외 경제상황과 정무환경은 사령관으로서 기획하고 지휘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전임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당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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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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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3수’끝에 치른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도 벌써 8개월이 지났다.이명박 정부때 유치에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은 박근혜 정부때 우여곡절을 겪다 문재인 정부때 극적인 반전을 이루면서 ‘성공한 올림픽’으로 마쳤다.잦은 설계변경과 외압 등으로 개·폐회식장과 경기장 건설에 차질이 생기고 후원금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적자 올림픽’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정부의 지원아래 ‘흑자 올림픽’으로 대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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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인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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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하순 한국프레스센터 1층 로비.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모 신문사의 사장 임명을 놓고 구성원들이 대자보를 붙였다.제목이 이랬다.‘차라리 청와대가 다 가져가라’(3월20일),‘낙하산 사장 공작 중단하라’(3월21일),‘진짜 문재인 정부다운 사장은 누구인가’(3월22일),‘청와대가 오만과 불통의 폭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3월26일) 일련의 벽보가 일주일 연속 나붙었다.마침 기자를 만나러 프레스센터를 찾았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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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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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어촌을 다녀왔다.일본 남부 ‘와카야마(和歌山)현과 도쿠시마(德島)현’ 어촌들을 둘러보기 위해 며칠간 1000㎞가 넘는 길을 달렸다.거기서 참 ‘이상한’ 마을을 만났다.도쿠시마현의 미나미(美波) 초(町)에 있는 ‘이자리(伊座利)’마을.전체 주민이 100명에 불과한 초미니 어촌이다.마을은 ‘육지 속의 섬’ 이었다.마을을 만나려면 첩첩산중 고갯길을 10여㎞나 구불구불 넘어가야 했다.산간 고갯길이 많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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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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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10년(1618년) 8월24일 창덕궁 인정전.교산(蛟山) 허균의 친국장이 열리고 있었다.광해군을 바라보고 우의정 박홍구,의금부 당상 이이첨,대사헌 남근,대사간 윤인,승지 한찬남·유대건·정립·정규·조유도,주서 한유상,가주서 곽천구·박조가 긴장한 표정으로 입시했다.흉적의 무리로 끌려온 우경방과 현응민이 차례로 입을 열었다.응민은 “전후의 흉서는 모두 신이 한 짓으로 허균은 모르는 일입니다.단지 신만을 정형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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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창성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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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상상력을 활용해 성공적이고 유쾌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면 이것은 장차 다가올 성공의 시작이라고 한다.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경우 잠재의식 속에 스스로가 자기의 우상이 되고자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이러한 성향은 자기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되는데,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을 인도하고 가르쳐주는 전형이 되어줄 만한 유쾌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준...
데스크눈
유주현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