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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의 원래 이름은 샹그릴라였다. 소설가 제임스 힐턴(1900~1954년)의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낙원 ‘샹그리라’로 불렸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손자 이름을 따 데이비드로 바꿨다.별장의 건물들은 나무 이름을 갖다 붙였다. 사시나무(Aspen), 월계수(Laurel), 층층나무(Dogewood)등등. 애스펜은 대통령 전용 숙소다. 1990년 6월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애스펜 내부를 소개했
명경대
남궁창성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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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진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이름인 태명(胎名)이다. 드라마 스토리는 임신과 출산, 육아 등 주로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헤어진 남자의 아이를 낳게 된 미혼모, 비혼주의자, 40대 난임 부부, 이혼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30대 부부, 딸을 키우고 있는 20대 청년 등 세대별 가치관의 충돌과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이 드라마에서 태어날 아이의 태명을 ‘진짜’라고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드라마는
명경대
천남수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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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태풍 ‘카눈’이 동해안에 최고 400㎜가 넘는 ‘물 폭탄’을 퍼부었을 때, 머나먼 북쪽 끝 러시아 연해주 바다에서도 우리 어선들이 태풍을 피해 가까운 항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징어를 잡기 위해 떠난 강원·경북 선적의 채낚기 어선들이었다. 동해안에서 그곳까지 거리는 무려 1800㎞. 도대체 왜 그 먼 곳까지 우리 어선들이 원정 조업에 나섰을까. 답은 우리 어장에서 오징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동해안 오징어채낚기 어선들의 러시아 원정 조업은 지난 2001년부터 벌써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안타깝지만 동해안 어업인들
명경대
최동열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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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군사원호청 설치법이 공포됐다. 이듬해엔 군사원호청에서 원호처로 승격 개편했다. 1984년 국가보훈처로 개칭됐지만, 고령층에선 ‘원호처’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기도 하다. 차관급이 수장인 처에서 부로 승격된 것이 올해 6월 5일이다. 가장 늦게 승격됐어도 국무회의에서 국가보훈부장관은 말석에 앉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사정권을 거치는 근현대사의 파란 속에서 오늘날까지 온전히 나라를 되찾아 지켜온 선대 각고의 희생과 노력에 대한 경외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국권을 잃지 않기 위해 저항하고 빼앗긴 주권을 되
명경대
박미현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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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이유로 112년 동안 타향살이를 했던 고려의 탑. 1975㎞의 여정을 거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위 귀환은, 역설적이게도 짧고 신속했다. 지난 1일 오전 11시에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출발한 탑은 3시간도 안돼 원주 법천사지 유적 전시관에 도착했다. 11t 대형차량을 비롯한 진동이 없는 차량 6대에 실려 중부고속도로와 제천~충주 고속도로를 따라 원주로 왔다. 이날 이송된 31개의 부재 중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496㎏ 중량의 ‘탑구석 동면 하단’이 가장 먼저 내려졌다. 고향 땅을 밟는 순간이었다. 고려시대 불
명경대
이수영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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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한 쌍을 만났다. 지난 14일 아침 전철역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비둘기 두 마리를 봤다. 자세히 보니 두 마리 모두 다리가 하나밖에 없었다. 가슴이 철렁했다.도시의 비둘기는 도시의 직장인처럼 고단하다. 먹이 활동이 쉽지 않다. 사방이 콘크리트요 천지가 유리벽이다. 먹고 살게 없다. 천적도 호시탐탐 노린다. 고양이는 물론 사람도 경계 대상이다. 다른 복병도 있다. 바람에 날리는 비닐끈이 발목을 잡는다. 건물 틈새에 얽히고설킨 철사가 다리를 옭맨다.열차 소리에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틈새로 외다리 비둘기 두 마리가 움직였다.
명경대
남궁창성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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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기존의 형이상학적이고 도덕적인 인식을 비판한 책이다. 그는 인간의 도덕성은 본질적이거나 절대적이지 않다고 했다. 도덕성은 객관적 진리에 근거하지 않고 개인적인 관점과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독교 도덕도 증오심에서 발원한 위선도덕이자, 강자를 약자에서 종속시키려는 노예도덕이라고 비판함으로써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를 부정했다. 도덕(道德)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이 총체를 이른다. 이는 인간
명경대
천남수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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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풀 펜션’ ‘풀 빌라’처럼 ‘관광농원’이 풍미한 적이 있다. 관광농원 시초는 도시 근교의 딸기농장이나 배 과수원 따위였다. 그러다 1983년 춘천의 강촌유원지와 속초 설악산 농업인들이 관광임대농업을 시작한 것이 이듬해 중앙정부 정책으로 추진되는 촉진제가 됐다. 1990년대엔 유행처럼 번졌는데 물 맑은 계곡과 경치 좋은 농산촌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도시민을 빨아들였다. 가족 단위 여행도 있었으나, 건강한 밥상에 농촌 체험을 병행할 수 있어 크고 작은 기업의 연수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정책자금 대출을 얻기 위해 정부의 관광농
명경대
박미현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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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3월, 춘천 시민들은 뜻밖의 뉴스를 접했다. 이광준 춘천시장과 김영일 춘천시의회의장이 사각의 링에서 권투 시합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한해 전 시 집행부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이 시장이 김 의장에게 경기를 제안하고 김 의장은 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시합은 성사됐다. 이들은 ‘아마추어 권투대회 유치’를 기회로 오픈 경기를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깔려 있었다. 시와 시의회는 최근 상상마당 건립을 위한 어린이회관 매각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빚은 것을 비롯해,
명경대
이수영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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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참석했다. 정치판보다는 키즈카페가 더 편할 한 어린이는 호명되자 옆에 앉은 엄마에게 안겼다. 천진하고도 순수한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눈길을 끈 장면은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다. 그녀는 “어린아이가 무얼 아냐고 하지 마세요. 저는 활동가고 제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파도를 탔다. 그때 후쿠시마 바다를 생각했다. 내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
명경대
남궁창성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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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강원지역 세입자가 2022년보다 무려 80% 이상 늘어났다. 2023년 1~7월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임차권등기명령 신청건수는 12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67건보다 55건이 증가했다. 82%p 치솟은 수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 54건, 그다음 춘천 20, 강릉 12, 속초 11건 순이다. 전국적 추세 역시 만만치 않다. 7월에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건수는 5451건이었다.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세입자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전세는 임차인이 보증금을 내고 추가 지출 없이 주택을
명경대
박미현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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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이따금 운해(雲海)가 장관을 연출한다. 땀 뻘뻘 흘리며 서너 시간씩 등산해야 하는 곳이 아닌데도 구름바다가 파도치는 모습을 마을 언덕에서 발아래로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다. 밤에 되면 별은 또 어찌 그리 많은지. 밤하늘을 무수히 장식하는 별빛을 보기 위한 탐방객들의 발길이 야간에도 이어진다. 석양 즈음에 노을이 지면 마을 전체가 붉은 물감을 흩뿌린 듯 황홀하다.강릉 왕산면 대기4리 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경화이다. 흔히 ‘안반데기’로 더 잘 알려진 마을이다. 마을은 해발 표고 1100m에 자리잡고 있다. 웬만한 고산을 능
명경대
최동열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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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향해 ‘끔찍했다’ ‘악몽이다’ ‘나라 망신이다’라는 악평이 난무하고 있다. 32년 전인 1991년에 비해 청소년 참가인원은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시설과 운영 전반이 미비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지경이다. 경제규모와 K-문화로 선망의 대상이 된 한국 수준을 의심하는 비난이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더욱이 조직위원장 5명 중 3명이 중앙부처 장관인데도 극히 부실한 준비와 책임, 대응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크다. ‘잼버리’가 연일 화제에 오르면서 30여년
명경대
박미현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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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춘천은 물안개의 고장이다. 우두교에서 후평동 쪽으로 걷다 보면, 춘천의 안산인 봉의산을 배경으로 안개가 피어난다. 비가 온 뒤에는 몽환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사진작가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촬영 명소다. 소양 2교 소양강 처녀상 강변 물안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풍경이다. 소양강과 의암호가 휘감고 있는 춘천은 곳곳이 안개 절경을 자랑한다. 시민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소양댐 아래 2km 지점에 있는 신북읍 세월교는 색다른 강 풍경을 선사한다. 댐 방류 땐 폭포 같은 냉수가 내려와 안개를 만들어 낸
명경대
이수영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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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가 여행을 떠났다 길에서 해골을 만났다. “그대는 삶을 탐하다 이 꼴이 됐나?” “혹, 나라를 망친 일이 있어 처형을 당했나?” “아니면 착하지 못한 행실로 이 모양이 됐나?” “그도 아니면 춥고 배고픈 어려움이 있어 이 꼴이 됐나?”장자는 혼잣말이 끝나자 해골을 끌어다 베고 쿨쿨 잠이 들었다. 잠시 후 해골이 꿈에 나타났다. “그대가 말한 것은 모두 산 사람들의 걱정거리네. 죽으면 그런 걱정이 없어진다네. 자네, 죽음에 대해 들어보겠나? 죽으면 위에는 군주가 없고 아래에는 신하가 없다네. 사계절도 없어 입을 걱정, 땔감 걱정
명경대
남궁창성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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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상동고등학교는 1953년 재단법인 상동학원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1955년 개교했다. 설립 허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올해로 꼭 70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다. 1984년에는 공립으로 이관되어 지금까지 343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지금은 단 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반면 교장과 교감을 비롯해 교사 8명과 행정실장 등 행정직 3명, 그리고 교무행정사와 영양사, 조리실무사 등 14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상동고등학교가 소재해 있는 상동은 예전에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중석(텅스텐)의 주산지로 유명했다. 한때 인구는 4만
명경대
천남수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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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최근 평창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를 이용하면서 탑승권 30% 할인 혜택을 부여받았다. 국가 유공자나 경로 우대 등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할인이 됐다. A씨가 평창군의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소지한 덕분이다.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과 협력해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일종의 명예주민증이다. 관광 활성화를 통해 교류·유동인구를 늘리면서 농어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 한국관광공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청·발급이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11개 자치단체가
명경대
최동열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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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상영 금지됐다며 한 때 구설에 올랐던 8부작 드라마 ‘더 데이스’가 넷플릭스에서 열흘 전부터 선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6월 1일 일제히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국내는 50일 늦게 공개된 것이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방사능 유출 문제를 다룬 ‘더 데이스’ 공개를 둘러싸고 오해가 빚어질 만도 했다. 더욱이 국내 공개 시점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월 4~9일 일본과 한국을 연달아 찾아 후쿠시마 사고원전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보고로 화제로 들끓었다가 퇴장한 이후이다.‘더
명경대
박미현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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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부둣가엔 명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여름엔 오징어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생선만큼 돈이 넘쳐났다. 인근엔 유흥주점이 즐비했다. 이름난 브랜드 가게와 양장점이 성업을 이루었다. 뱃사람들이 보름 동안 일하고 받은 임금은, 공무원 월급의 10배를 넘기도 했다. 돈을 좇아 팔도에서 모인 사내들로 항구는 붐볐다. 선주들은 수협에서 빚을 내 더 큰 배를 샀다. 고기가 얼마나 많이 잡혔던지, 삽으로 리어커에 퍼 담고 담아도 바닥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값이 싼 생선은 바다에 버려야 했다. 잡힌 고기를 제때 팔지 못해, 그물에 말렸다.
명경대
이수영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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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권력은 핏줄 따라 세습된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의 선택을 거쳐 위임된다. 그렇다고 집권의 정통성은 절대적이지 않다. 통치의 정당성을 잃은 왕은 일개 도적놈으로 저잣거리에서 모가지가 잘려 나갔다. 21세기에는 탄핵이라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권좌에서 축출된다. 한때 선출 권력이 국민을 겁박하던 일이 있었다. 여당 대선 후보가 2022년 1월 4일 TV 뉴스 프로에 나왔다. “행정부의 임명된 권력은 선출된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야 하는데 거꾸로 돼 있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정의 안정
명경대
남궁창성
202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