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태
- 승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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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산물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과 코로나19로 농촌 인건비가 급등하는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준고랭지와 고랭지 농업인들이 최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16일자 평창군 용평면 대관령원예농협 공판사업소에서 거래된 채소류 가격은 배추 10㎏ 1망에 3047원으로 지난 13일 4600원에 비해 1553원 하락했고 감자는 20㎏ 한상자에 4800원으로 지난 13일 1만3270원에 비해 3분의 1 가격으로 폭락했다.풋고추도 10㎏ 1상자에 1만3400원으로 13일 대비 6350원 하락했다.
평창군내 방림·대화면 지역 등 준고랭지의 봄배추는 올해 잦은 봄비로 작황이 좋아 과잉생산 되고 코로나19로 외식업체 등에서 소비가 급감하며 가격이 폭락,속칭 1마끼로 불리는 비닐 멀칭 1롤(200여 평) 기준으로 130만원 선에 중간상인과 거래됐으나 출하되지 못한채 폐기한 밭이 곳곳에 있다.고랭지 감자도 과잉생산과 소비둔화로 가격이 폭락한 상태로 수확기에 접어들었으나 밭 떼기 거래가 거의 안되는 실정이다.
통상 고랭지 감자의 경우 3.3㎡(1평)당 토지 임대료를 포함해 투자비가 6000∼7000원이지만 올해는 중간상인이 5000원에도 매수하지 않고 중간상인이 나타나지도 않아 농업인들은 수확도 못한 채 속 앓이만 하고 있다.
설상가상 올해들어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에 어려움이 따르며 농촌 인건비도 여성이 1명당 13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 원 정도 올랐고 남성도 15만 원으로 3만 원 정도 오른 상태이지만 이 마저도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 농업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13만2000㎡(4만여 평)에 무와 배추,양배추를 심은 김모(61·진부면)씨는 “출하기가 임박한 무와 배추는 중간상인이 나타나지 않아 판로가 막힌 상태이고 양배추 5950㎡(1800여 평)은 400만원을 준다고 해 팔지 않았다”며 “가격폭락과 치솟는 인건비로 농업경영이 너무 힘들어 빚더미에 앉을 처지로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간상인 김모(63·대화면)씨는 “올해 준고랭지 배추를 1마끼당 130만 원 선에 매입했으나 출하비용도 건질 수 없어 100마끼 이상 출하하지 못한채 폐기했다”며 “농업인은 물론 중간상인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