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 분야가 갖가지 질곡 속에 허덕이는 가운데 미처 살피지 못한 분야가 있으니 바로 고랭지 또는 준고랭지 농업입니다. 모두가 방역에 집중하느라 고랭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습니다만, 그 어려운 실정이 뒤늦게 전해져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봄에 비가 자주 내려 고랭지 농업은 일단 순조로이 진행되었습니다만 호황이 오히려 안타까운 현상을 불렀으니, 곧 가격 폭락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급등해 도내 고랭지·준고랭지 농가들이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입니다. 고랭지 농가의 이 이중고를 결코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므로 관련 부처의 긴급 대책이 필요합니다.
수확을 제대로 하지 못한 농가뿐 아니라 밭떼기로 잡아놓은 중간상 역시 가격 급락 및 판매 부진으로 출하하지 못해 빚더미를 떠안게 생겼다는 것이니, 한마디로 과잉 생산 및 소비 둔화로 인한 고랭지 농업의 파산지경에 주목하여 위기위식을 갖고 높은 관심 및 긴급 지원에 이어 강원도 고랭지 농가의 현실적 어려움을 전반적으로 살펴야 마땅하다는 얘기입니다. 예컨대 평창군 방림·대화면 등 고랭지 및 준고랭지 농가의 현실적 어려움을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하여 강원도와 지자체가 현실 파악을 전제하여 긴급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무·배추·양배추 값 급락에다가 감자 값 역시 폭락하여 중간상인들이 아예 찾아오지 않거나 선도매입 중간상마저 돌아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당국이 이를 구원할 전방위 대책을 마땅히 세워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번 달 초 남부 지역에 연이어 내린 호우로 말미암아 적지 아니 피해를 입은 농업·농촌 분야의 복구를 위해 농식품부가 긴급 복구 및 영농 재개 총력 지원에 나섰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중앙합동방제단을 구성하여 피해 지역으로 파견하는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선 것입니다.
문제는 긴급 지원 대상이 여기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강원도 내 고랭지·준고랭지 지역도 마땅히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수급 변동성이 큰 고랭지 농업의 위기적 현실을 자연재해 수준으로 살피길 요구합니다. 정부·지자체·농협 등 모든 관련 주체가 가용 자원과 재원을 투입하여 파산지경의 고랭지 농업의 피해 회복을 위한 세밀한 지원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