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석
- 승인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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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와 폭염으로 인한 이중고에 여름 대표 농작물의 출하량이 최대 30%대까지 급감하고 가격이 40%까지 폭락하며 출하포기가 이어지는 등 강원농업 2차 피해가 현실화됐다.
29일 농협 강원연합사업단 여름 작물 주요 품목별 출하실적을 보면 풋고추 등 고추류는 지난 25일 기준 668t이 출하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98t) 보다 330t(33.1%) 감소했다.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은 901t으로 전년대비 97t(9.7%) 감소에 그쳤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 등으로 판로가 막힌 것이 역대급 경제 충격으로 이어졌다.
또다른 여름 대표 작물인 파프리카는 올해 964t으로 2019년(1224t) 대비 260t(21.2%),오이는 같은기간 1998t에서 1665t으로 333t(16.7%),호박은 1005t에서 891t으로 114t(11.3%),토마토는 5420t에서 5219t으로 291t(5.4%)씩 출하량이 모두 줄었다.
출하량 감소뿐만 아니라 해당 시설채소의 경우 재배면적 증가 등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강원권에서 주로 출하 중인 풋고추의 경우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도매가격 기준 이달 초 10㎏이 5만5238원에 거래됐으나 이달말 3만1880원으로 42.3% 폭락했다.일조량 등 영향을 많이 받는 애호박은 최근 맑고 고온인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양호해 같은기간 20개에 1만263원에서 7405원으로 27.8% 하락했다.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출하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영월은 800여㏊에 ‘미백2호 찰옥수수’의 출하가 시작됐지만 1개당 가격이 200∼300원에 그치면서 수확을 포기하고 있고 강릉도 올해 감자 574㏊,옥수수 286㏊를 재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서객들이 줄어 판로를 잃고 있다.
도와 농협중앙회 강원본부는 여름 휴가철 소비부진에 따른 농산물가격 약세로 도내 농가소득 감소가 우려됨에 따라 채소가격안정제를 시행한다.또 내달 18일까지 전국 대형마트와 연계해 대대적인 ‘강원도 농특산물 기획특판’을 추진해 농산물 소비자 구매 유도에 나서고 있다. 김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