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 승인 2021.08.04
- 19면
농협이 오는 15일 창립 60주년을 맞습니다. 2000년 축협과 합병한 농협은 농업 경쟁력 강화 및 국민경제 균형,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60년을 달려오는 동안 시대적 과제와 현장 요구를 제 때 수용하지 못해 여러 차례 진통을 겪으며 조금씩 성과를 일궜습니다. 60주년 슬로건으로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내걸고 드론 등 영농기계 지원, 농가돕기 특판, 하나로마트 할인 등 전국적으로 1000억원대 상생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강원농협은 최고령·최장기 조합원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범 강원농협 농촌 일손 돕기를 펼치며 60주년 의미를 새기고 있습니다. 18개 시군지부와 79개 농·축협 임직원을 아우른 ‘바지런 봉사대’가 출범해 7월까지 연인원 3400여명이 470여 차례에 걸쳐 500여 농가 일손을 도왔습니다.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주말에 출하 성수기가 도래한 감자 토마토 수확에 나섰습니다. 강원농협 농촌지원단은 연말까지 연인원 11만 여명을 중개 및 봉사키로 정했습니다.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강원농협이 지역농산물 유통과 판매에 더 많은 인력과 자본, 아이디어를 투입할 것을 주문합니다. 농협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인적자원은 농업인, 농촌과의 신뢰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농협이 선언한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실현하자면 지역농업 현안에 더 집중해야합니다.
당장 외국인 노동력이 급감한 상태에서 그동안 1870여 농가에 지원해 효과를 본 농촌인력중개사업을 더 활성화해야합니다. 또 철원을 비롯 접경지 농업인들이 근심하고 있는 군부대 농협 수의계약은 종전대로 진행돼야합니다. 군납에 경쟁방식이 도입될 경우 대기업 유통회사의 독점으로 자칫 지역경제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농협은 군부대 소재 지역 생산 농축산물의 유통 장점을 적극 알려 제 값에 안정적 납품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갈증으로 등장한 로컬푸드가 관행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로컬푸드는 가족농의 적정한 규모로 생산되기 때문에 출처가 분명해 생산과 소비 관계성이 회복되고 탄소 문제에도 유리합니다. 고령층 농업인 소득 창출과 지역 활성화에 효과가 큰 것은 물론입니다. 강원농협이 차별화된 로컬푸드 가공 상품 개발과 유통을 주도할 때 ‘100년 농협’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