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텔링]공유공간 서비스 제공 태백 로컬크리에이터
공간과 경험 제공 새로운 창업 모델
외지 방문객 이끌며 지역사회 활기

▲ MOVENODE는 움직이다,움직이게하다,달라지다,바꾸다는 뜻을 가진 ‘MOVE’와 마디,교점이라는 의미의 ‘NODE’의 합성어로 ‘움직이다가 만나게 되는 곳’ 또는 ‘움직이는 생각들이 연결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코워킹스페이스다.
▲ MOVENODE는 움직이다,움직이게하다,달라지다,바꾸다는 뜻을 가진 ‘MOVE’와 마디,교점이라는 의미의 ‘NODE’의 합성어로 ‘움직이다가 만나게 되는 곳’ 또는 ‘움직이는 생각들이 연결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코워킹스페이스다.

‘디지털(digital)’과 ‘유목민(nomad)’을 합성한 신조어인 디지털 노마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노트북,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재택·이동 근무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이들은 업무와 생활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유연하게 일하며 자신이 머무르는 지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에 열광한다.

태국 치앙마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로 손꼽힌다.쾌적한 기후,아름다운 자연,저렴한 물가 등 강점을 바탕으로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를 지역으로 끌여들었다.디지털 노마드 관련 정보 사이트인 ‘노마드리스트’는 태국 치앙마이에 노마드 점수 5점 만점에 4.21점을 줬다.한달 체류 비용이 1078달러(한화 약 131만원)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평균 인터넷 속도는 23Mbp로 빨라 업무 환경에 최적화됐다.치안·정주 환경에서 ‘훌륭함’,외국인 친화도·즐길거리·삶의 질·도시 내 무료 와이파이 등에서 ‘좋음’ 평가를 받았다.치앙마이 전체 인구 대비 디지털 노마드는 0.37%다.새롭게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발리 캉구는 29.57%,태국 코팡안은 인구의 2.47%가 디지털 노마드다.

▲ 무브노드에는 태백 지역사회 활동가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일한다.이곳에서 함께 소통하며 문화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가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 무브노드에는 태백 지역사회 활동가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일한다.이곳에서 함께 소통하며 문화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가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제주(4.19점),서울(4.06점),부산(4.02점),대전(3.64점),대구(3.48점),광주(3.40점),수원(3.00점) 등의 도시가 노마드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아직 강원지역이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의 선택지로 거론되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새 도내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특별하고 새로운 경험과 지역성을 추구하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새로운 집단은 지역의 경제적 토양에 새로운 싹을 틔웠다.

디지털 노마드는 정형화된 근로 환경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업무를 추구하고 일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소비 주체다.이들이 흥미있어 할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에서의 소비를 제안하는 이들이 바로 ‘로컬 크리에이터’다.특히 강원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로컬 지향의 업무·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서비스하는 맞춤형 협업공간(코워킹스페이스)과 숙박공간(게스트하우스)은 디지털 노마드가 고려하는 1순위 요소다.최근에는 폐광지역인 태백을 중심으로 디지털 노마드를 겨냥한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태백의 매력적인 공간 두 곳을 소개한다.

태백 하장성 옛 건물 개조한 장소
공동체 의식 기반 문화콘텐츠 양성


■ 협업공간 무브노드

‘코워킹스페이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의 공간 또는 커뮤니티를 말한다.널티(대표 김신애)가 운영하는 무브노드는 태백의 구도심인 하장성에 자리잡은 협업 공간,코워킹스페이스다.인근에 큰 탄광이 있었던 하장성은 한때 등기소,읍사무소,4개의 학교가 위치했던 번화가였다.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태백은 ‘폐광지역’이 됐고 이 역사성과 행보에 주목한 청년이 있었다.

20세에 떠나 15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김신애(37) 대표는 외부인과 다름없는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에 가치를 부여했다.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과 문화 예술기획 커리어를 살려 고향에서 커뮤니티를 디자인하고 문화 대안 공간을 마련 하는 일을 시작했다.김 대표의 시선에서 태백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력적인 지역이었다.천혜의 자연환경,탈 근대산업의 행보,고립이라는 키워드로 태백을 브랜딩하고 새로운 체험에 목마른 디지털 노마드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 무브노드에는 태백 지역사회 활동가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일한다.이곳에서 함께 소통하며 문화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가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 무브노드에는 태백 지역사회 활동가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일한다.이곳에서 함께 소통하며 문화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가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무브노드는 움직이다,움직이게하다,달라지다,바꾸다는 뜻을 가진 ‘MOVE’와 마디,교점이라는 의미의 ‘NODE’의 합성어로 ‘움직이다가 만나게 되는 곳’ 또는 ‘움직이는 생각들이 연결되는 곳’이라는 뜻을 가졌다.태백 지역사회 활동가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일하고 함께 소통하며 문화를 생산·확산시키는 프로젝트가 생활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진다.이 협업공간을 운영하는 널티(NULL-TEA)는 ‘아무 가치 없어 보이는 것들(NULL)을 새롭게 우려내(TEA) 의미를 더한다’는 의미다.소멸돼가는 지역의 기억과 끊어진 세대의 연대에 집중,이를 통해 공공의식의 내면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목표로 확장하고 있다.

놀이,문화예술을 기반으로 다양성 안에서 많은 것을 포용하고 실험한다.서로의 마을과 세계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무브노드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최적의 공간이다.과거 주택과 약방으로 쓰던 공간을 개조한 무브노드는 행사나 모임에 필요한 공간을 대여하며 작업에 필요한 단기 거주공간을 제공한다.

김신애 대표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꾸며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연결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무브노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간문고는 태백에서의 느린 삶을 경험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느긋하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숙박공간이다.
▲ 인간문고는 태백에서의 느린 삶을 경험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느긋하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숙박공간이다.

작가 레지던스 겸 장기 숙박시설
지역의 삶 즐기며 창작 영감 얻어

■ 숙박공간 인간문고

‘나 스스로에게 되묻는 공간’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해 1월 출범한 인간문고는 프로젝트집(대표 이윤승)이 운영하는 작가 레지던시 겸 한달살기 숙박공간이다.10만년의 세월이 켜켜이 내려앉은 구문소 근처,태백 장성동 메밀뜰에 자리잡은 인간문고는 하루 단위의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다.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지역에 머물면서 삶을 돌아보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이들,장기간 지역에 머물며 새로운 작업을 구상하고 일하려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숙박공간으로 역할한다.

나를 위한 안방,문득 찾아올 게스트를 위한 침실,업무를 보거나 독서를 할 수 있는 서재,거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해 숙박객들은 최소 1주일 단위부터 머물 수 있다.인간문고는 너무 빠른 세상의 흐름에 지친 이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 인간문고는 태백에서의 느린 삶을 경험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느긋하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숙박공간이다.
▲ 인간문고는 태백에서의 느린 삶을 경험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느긋하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숙박공간이다.

이윤승 대표는 폐광지역의 ‘고립’이라는 특성에 주목했고 이는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인구 4만명의 소도시에서 지역 주민들과 동화돼 생활하며 조용한 작업을 추구하는 수요에 적중했다.인간문고에서는 다음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글,그림,사진,음악 등 숙박객들의 삶의 기록을 제공받는다.최근에는 이곳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쓴 이경모 작가의 ‘사는게 참 꽃같네’를 직접 출판하기도 했다.숙박객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적극 도움을 주는 것도 프로젝트집의 역할이다.

이윤승 대표는 “도시의 흐름에 지친 사람들이 태백의 느린 속도대로 편하게 머무르며 새 출발을 구상하고 사업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려는 청년들을 연결해 더 큰 상상력으로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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