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 극장가 소식
한글자막 재미 만끽 ‘레미제라블’
삼례여중 축구부 실화 ‘슈팅걸스’
고정관념·젠더이슈 다룬 ‘톰보이’

가정의 달을 맞은 극장가에 소중한 가치를 되새길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찾는다.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실황을 담은 영상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또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잔잔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스승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영화도 준비됐다.

■ 온 가족이 즐기는 인기 뮤지컬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
런던 웨스트엔드의 인기 뮤지컬을 오는 13일부터 스크린으로 만난다.지난해 런던에서 16주의 공연기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명작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장의 열기를 영상에 담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한국 공연에서도 초연과 재연 누적관객수가 66만명을 기록했으며 201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도 593만2514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한국에서도 크게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이다.‘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는 뮤지컬계 미다스 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했으며 마이클 볼,알피 보 등 전설적인 배우들과 뮤지컬스타가 대거 참여했다.

뮤지컬 콘서트 형태로 ‘Do You Hear The People Sing’,‘I Dreamed A Dream’,‘One Day More’ 등 전 세계가 열광한 뮤지컬 인기 넘버들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런던 공연 등에서는 영어 가사로 작품을 관람해야 해 어려움이 있지만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에서는 한글 자막으로 가사가 나와 작품의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다.

■ 훈훈함 가득한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슈팅걸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슈팅걸스’는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삼례여중 축구부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고 김수철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영화는 여자축구의 전설로 발돋움하게 된 삼례여중 축구부의 첫 번째 순간을 조명한다.

2000년 창단한 삼례여중 축구부는 2009년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여중부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축구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당시 부원은 단 13명으로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축구화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인조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 훈련해왔다.왕년의 축구스타 김 감독은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건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다 마음을 다잡고 선수들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으로 이들을 지도한다.

선수가 부족해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해도 선수를 교체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8일 동안 6회의 경기를 치르며 결승에 올라 창단 10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 아이들의 모습에서 보는 어른의 역할 ‘톰보이’
14일 개봉하는 영화 ‘톰보이’는 10살 아이의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나답게 살고 싶었던 한 아이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

축구와 파란색을 좋아하는 짧은 머리의 여자아이 로레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하고 주변인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남자아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미카엘은 사회가 바라보는 남녀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스스로가 하고 싶은 걸 찾고 행동한다.영화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아이가 사회적으로 규정된 성 역할을 거부할 때 맞닥뜨리는 현실을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연출로 그리며 성 고정관념과 젠더 이슈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관객들은 어린 시절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 때문에 원하는 것을 차단 당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독보적 입지를 다진 셀린 시아마 감독의 신작으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언론과 평단에서 극찬을 받았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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