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고성 간성기선·왕곡마을정미소 ‘문화재’ 될까
최초 근대적 측량기선 가치
20세기 초중반 생활상 담겨

▲ 고성 간성기선과 왕곡마을 정미소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사진은 왕곡마을 정미소.
▲ 고성 간성기선과 왕곡마을 정미소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사진은 왕곡마을 정미소.

[강원도민일보 이동명 기자]고성 간성기선과 왕곡마을 정미소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이 추진돼 등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 유산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문화재 지정 추진과정을 살펴본다.


■ 간성기선

간성기선(杆城基線)은 고성 교동리 976-25에 동단,해상리 643-2 서단이 위치해 있다.일제강점기 토지·임야조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 근대적 측량기선이다.남한 6개,북한 7개 기선 가운데 강원도에 유일하게 설치된 기선이자,양단점 반석 발굴로 위치가 확인된 유일한 기선이다.특히 동단점은 반석과 주석이 원형을 갖추고 있어 희소성이 있다.

간성기선은 1912년 5월 23일~7월 15일 설치,측량이 진행됐다.서단은 6·25 전쟁으로,동단은 1981년 국도 46호선 확장 때 망실됐으나,1997년 동·서단 발굴·복구를 거쳐 2010년 활용기반(기선로 모형 등)을 구축했다.

군은 2019년 1월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했으며 오는 6~7월쯤 문화재청 현지조사 후,10~11월 문화재심의위를 거쳐 연말쯤 등록여부가 결정된다.

■ 왕곡마을 정미소

왕곡마을은 동해안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한 전통 한옥마을로,19세기 전후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밀집·보존돼 있다.특히 전국 민속마을 가운데 유일하게 20세기 초·중반에 건립된 정미소가 보존돼 있어 당시 농촌 문화와 정미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왕곡마을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2000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보존관리하고 있으나,정미소도 우리나라 근현대기 생활문화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재로 별도 등록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군은 5~11월 왕곡마을 정미소를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이를 토대로 2021년 초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신청을 할 계획이다.왕곡마을 정미소는 영화 ‘동주’ 촬영지로 유명하며,보존 상태가 양호해 당장 가동이 가능한 시설이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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