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벨에포크’ 복고 감성 영상미
황혼에서 권태기, 부부의 이야기
‘레미:집없는 아이’ 아동문학 원작
소년 레미 친부모 찾는 과정 그려

(왼쪽)프랑스어 벨에포크(belle epoque)는 ‘좋은 시대’,‘좋았던 과거 시절’을 뜻한다. 인생의 황금기로 돌아간 빅토르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오른쪽) 원작 소설 ‘집없는 아이’는1878년 발표된 프랑스 국민 작가 엑토르 말로의 대표작으로 142년 간 사랑 받으며 아동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왼쪽)프랑스어 벨에포크(belle epoque)는 ‘좋은 시대’,‘좋았던 과거 시절’을 뜻한다. 인생의 황금기로 돌아간 빅토르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오른쪽) 원작 소설 ‘집없는 아이’는1878년 발표된 프랑스 국민 작가 엑토르 말로의 대표작으로 142년 간 사랑 받으며 아동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코로나19로 텅 빈 영화관을 프랑스산 영화들이 채우고 있다.국내 개봉작과 할리우드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을 연기하면서 다양한 시선을 담은 프랑스 영화들이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다.프랑스 출신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톰보이’가 관객들의 요청으로 9년만에 개봉했고 해체 위기를 맞은 축구 클럽 SPAC을 살리기 위해 나선 여성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싸커 퀸즈’도 스크린에 걸렸다.이 가운데에서도 세계명작을 원작으로 한 ‘레미:집 없는 아이’와 프랑스판 ’부부의 세계’로 알려지며 관심받고 있는 ‘카페 벨에포크’에 관객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프랑스 영화만의 분위기와 영상미,그리고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특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겼다.두 영화 모두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의 국민배우 다니엘 오떼유가 출연한다.


■ 카페 벨에포크

‘카페 벨에포크’는 ‘부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황혼에서 권태기를 맞은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그려낸 시간여행 로맨스다.

한때 같은 출발선에서 사랑을 시작했던 두 사람의 변한 모습이 대조적으로 그려져 프랑스어로 ‘좋은 시대’,‘좋았던 과거 시절’을 뜻하는 ‘벨에포크(belle epoque)’라는 단어와 맞물린다.신문에 만화를 기고하던 남편 빅토르(다니엘 오떼유)는 업계가 디지털화 되면서 직장을 잃고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는 반면 아내 마리안(화니 아르당)은 디지털시대에 완벽히 적응한 기업 CEO다.두 사람의 차이는 삶의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리안은 자율주행차를 타고 숙면을 위해 VR 기기를 활용하지만 빅토르는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며 가족의 대화에도 끼지 못한다.두 사람이 크게 다툰 어느날 집에서 쫓겨난 빅토르는 아들이 선물했던 ‘핸드메이드 시간여행’ 티켓을 떠올린다.

의뢰인이 원하는 하루를 완벽하게 재현해주는 티켓으로 빅토르는 아내를 처음 만났던 날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인생의 황금기로 돌아간 빅토르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올드팝과 복고 패션 등 1970년대 감성으로 그려진 영상미도 볼거리다.

‘레미:집 없는 아이’의 한 장면
‘레미:집 없는 아이’의 한 장면

■ 레미:집 없는 아이

영화 ‘레미:집 없는 아이’는 세계적인 명작 베스트셀러 ‘집 없는 아이’를 원작으로 한다.1878년 발표된 프랑스 국민 작가 엑토르 말로의 대표작으로 142년 간 사랑 받으며 아동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영화는 소년 레미(말룸 파킨)가 친부모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그리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자신이 버려진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레미는 고아원으로 가지 않기 위해 도망치다 거리의 음악가 비탈리스(다니엘 오떼유)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비탈리스는 레미의 노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키우면서 인생의 멘토가 되어준다.레미의 친부모를 찾을 단서를 발견한 이들은 친부모를 찾기 위해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면서 거리공연을 이어간다.

여정 속에서 가족에게 충실하지 못했던 비탈리스의 과거가 알려지고 두 사람의 교감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가치는 혈연이 아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음을 알려준다.

영화는 각색을 많이 하지않고 원작 내용을 최대한 살렸다.덕분에 어렸을 때 동화를 읽었던 어른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주고,어린이들에게는 가족과 사랑의 가치를 따뜻하게 선사한다.

400대 1이 넘는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레 미 역의 말룸 파킨이 영화 속 노래를 직접 소화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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